저는 어릴 때부터 체구가 작고 입이 짧았어요.
부모님은 걱정되는 마음에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하셨지만, 꾸역꾸역 먹다가 응급실 간 이후로 포기하셨어요.
다 큰 지금, 남들 먹는 것의 반도 못 먹어요.
제 한 끼 정량은 작은 즉석밥 반 개(75g)예요. 라면도 반 개 먹으면 배부르고요.
식비가 덜 나가서 좋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단점도 많아요.
밖에서 밥을 사먹을 때, 항상 반 이상씩 남기다 보니 음식도 돈도 아깝고 식당 주인분께도 죄송해요. 맛이 없어서 남겼나보다 하고 생각하실까봐요... (경험 있음) 작은 식당일수록 더더욱이요. 남기면 실례라는 생각에 긴장하면서 먹고, 결국 반 넘게 남긴 접시를 두고 도망치듯 나와요. 제대로 돈 내고 먹는데도요.
이건 별 거 아니지만, 여럿이서 한데 먹는 음식을 n분의 1로 계산할 때도 저는 낸 만큼 못 먹기 때문에 사실 손해구요.
배달음식은 남은 걸 보관할 수 있어서 좋지만 서너끼에 걸쳐서 먹어야 해요. 오래 보관하면 맛도 떨어지고 질리기도 해요.
무엇보다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식사할 때 깨작깨작 먹는 게 좋게 보이지 않을 텐데ㅠㅠ 제일 큰 걱정이에요.
많이 먹으려고 노력도 해 봤는데, '배부르다'는 감각 자체가 조금만 지나쳐도 너무 힘들고 싫어요.
무엇보다도 배가 부른데도 한입이라도 더 먹으면 울렁거리고 얼마 안 있어서 토해버려요...
제가 배부름을 너무 두려워해서 더 그런 걸까요...
토하는 게 너무 괴로워서 배가 좀 부른 것 같다 싶으면 바로 그만 먹어요. 다음 숟가락을 떴다가도 내려놓고요.
심지어 이미 입에 넣었는데 갑자기 너무 배불러서 토할 것 같고 삼킬 수 없을 때가 있어요. 밖에선 후의 힘듦을 감수하고 삼키지만 집에서는 뱉어버려요.
먹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좋아하는 음식도 많고 식탐도 있지만 정말 말 그대로 못먹겠어요.
저 같은 분들 있나요? 식사 시간을 조금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더도 덜도 말고, 딱 1인분만 건강하고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추가
우선 조언 감사합니다.
반대가 더 많은 걸 보니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한국인들은 식사를 섭취 행위를 넘어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회생활과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여러모로
저에게는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고민이에요.
손톱을 자르기 싫은 거랑 자를 수 없는 건 다르잖아요.
적게 먹는 게 잘못이 아님은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 제가 남긴 음식에 속상해하시던 어느 사장님을 보고 죄책감을 느낀 이후로, 식당 잔반에 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런 걸로 죄책감까지야... 싶으실 수도 있지만
댓글에 말씀하신 대로 저는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심하게 신경 쓰고 눈치 보고 사서 걱정하는 자존감 낮고 미련한 사람이에요. 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낮은 자존감이 올라가지는 않네요.
먹는 양으로 주변에서 한마디씩 얹는 거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예요. 내숭떠는 거냐 맛이 없냐 먹긴 한거냐 그만큼 먹고 어떻게 사냐 좀 더 먹어봐라...
많이 먹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많이 먹냐고 하면 실례인 걸 모두가 아는데, 적게 먹는 사람한테는 다들 거침이 없는 것 같아요.
섭식장애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신과 정밀검사에서 이쪽으로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어요. 최근 찍은 MRI에서도 이상 없었구요.
뚱뚱했던 적 있어서 적게 먹는 것도 아닙니다. 태생부터 잘 못먹었기 때문에 저체중을 벗어난 적 없어요.
조언주신 대로 식당에선 양을 적게 달라고 부탁하고, 샐러드도 먹어보고! 난 그냥 이런 사람이다 하고 생각하도록 노력해 볼게요.
혹시나 여러분도 주변에 양이 적은 사람이 있다면 별말 하지 마시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겨주세요ㅠㅠ
소식하는 게 스트레스예요
부모님은 걱정되는 마음에 억지로라도 먹이려고 하셨지만, 꾸역꾸역 먹다가 응급실 간 이후로 포기하셨어요.
다 큰 지금, 남들 먹는 것의 반도 못 먹어요.
제 한 끼 정량은 작은 즉석밥 반 개(75g)예요. 라면도 반 개 먹으면 배부르고요.
식비가 덜 나가서 좋겠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단점도 많아요.
밖에서 밥을 사먹을 때, 항상 반 이상씩 남기다 보니 음식도 돈도 아깝고 식당 주인분께도 죄송해요. 맛이 없어서 남겼나보다 하고 생각하실까봐요... (경험 있음) 작은 식당일수록 더더욱이요. 남기면 실례라는 생각에 긴장하면서 먹고, 결국 반 넘게 남긴 접시를 두고 도망치듯 나와요. 제대로 돈 내고 먹는데도요.
이건 별 거 아니지만, 여럿이서 한데 먹는 음식을 n분의 1로 계산할 때도 저는 낸 만큼 못 먹기 때문에 사실 손해구요.
배달음식은 남은 걸 보관할 수 있어서 좋지만 서너끼에 걸쳐서 먹어야 해요. 오래 보관하면 맛도 떨어지고 질리기도 해요.
무엇보다 사회생활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식사할 때 깨작깨작 먹는 게 좋게 보이지 않을 텐데ㅠㅠ 제일 큰 걱정이에요.
많이 먹으려고 노력도 해 봤는데, '배부르다'는 감각 자체가 조금만 지나쳐도 너무 힘들고 싫어요.
무엇보다도 배가 부른데도 한입이라도 더 먹으면 울렁거리고 얼마 안 있어서 토해버려요...
제가 배부름을 너무 두려워해서 더 그런 걸까요...
토하는 게 너무 괴로워서 배가 좀 부른 것 같다 싶으면 바로 그만 먹어요. 다음 숟가락을 떴다가도 내려놓고요.
심지어 이미 입에 넣었는데 갑자기 너무 배불러서 토할 것 같고 삼킬 수 없을 때가 있어요. 밖에선 후의 힘듦을 감수하고 삼키지만 집에서는 뱉어버려요.
먹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에요. 좋아하는 음식도 많고 식탐도 있지만 정말 말 그대로 못먹겠어요.
저 같은 분들 있나요? 식사 시간을 조금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더도 덜도 말고, 딱 1인분만 건강하고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추가
우선 조언 감사합니다.
반대가 더 많은 걸 보니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한국인들은 식사를 섭취 행위를 넘어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회생활과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여러모로
저에게는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고민이에요.
손톱을 자르기 싫은 거랑 자를 수 없는 건 다르잖아요.
적게 먹는 게 잘못이 아님은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 제가 남긴 음식에 속상해하시던 어느 사장님을 보고 죄책감을 느낀 이후로, 식당 잔반에 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런 걸로 죄책감까지야... 싶으실 수도 있지만
댓글에 말씀하신 대로 저는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심하게 신경 쓰고 눈치 보고 사서 걱정하는 자존감 낮고 미련한 사람이에요. 우울증 치료를 받았지만 낮은 자존감이 올라가지는 않네요.
먹는 양으로 주변에서 한마디씩 얹는 거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예요. 내숭떠는 거냐 맛이 없냐 먹긴 한거냐 그만큼 먹고 어떻게 사냐 좀 더 먹어봐라...
많이 먹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많이 먹냐고 하면 실례인 걸 모두가 아는데, 적게 먹는 사람한테는 다들 거침이 없는 것 같아요.
섭식장애 이야기를 하셨는데 정신과 정밀검사에서 이쪽으로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어요. 최근 찍은 MRI에서도 이상 없었구요.
뚱뚱했던 적 있어서 적게 먹는 것도 아닙니다. 태생부터 잘 못먹었기 때문에 저체중을 벗어난 적 없어요.
조언주신 대로 식당에선 양을 적게 달라고 부탁하고, 샐러드도 먹어보고! 난 그냥 이런 사람이다 하고 생각하도록 노력해 볼게요.
혹시나 여러분도 주변에 양이 적은 사람이 있다면 별말 하지 마시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겨주세요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