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트위터에 박제됐어

ㅇㅇ2021.04.20
조회39,130
여기에라도 적어두지 않으면 진짜 어디에 뛰어내릴 것 같아서 주절거리러 왔어...
어제 트위터 공론화를 당했어. 아주 작은 규모의 공론화긴 한데... 아니 애초에 당했다라는 표현 조차 사실 내가 쓰는 게 주제에 맞나 싶은데... 다 내 팔자 라곤 생각해.
나는 그림 그리는 능력 밖에 가진 게 없어. 어릴 때 부터 가정 폭력에 학교 폭력에, 부모님께 감금 되다 싶이 살아서 사회성이 발톱 때만도 못해.
알바를 여러번 도전해봤는데, 거의 면접에서 잘라지거나, 겨우 붙어도 내가 사람이 많으면 토를 하고... 말도 막 떨어서 다 잘렸어.
따 놓은 자격증도 없고, 학교도 출석수만 맞춰서 겨우 졸업했어. 나는 숫자 계산도 10자리 부터는 암산을 못해. 우울증 약을 너무 오래 먹어서 그래.
나는 20살 되자마자 바로 집을 나왔어. 거기 있을 수가 없었거든.
처음에는 나 잘 살줄 알았는데, 그게 잘 안됬어.
처음에는 그리고 싶은게 있었어. 귀여운 팬시 같은 그림체를 가지고 있어서, 나는 그걸로 커미션을 받았거든.
근데, 한달에 모이는 돈이 10만원도 안되는거야. 많으면 겨우겨우 30만원인데, 10만원 벌면 월세도 못내서 보증금에서 까달라고 했고, 30 벌면 월세 내고 한달을 거의 굶었어.
그러다보니 내가 자살로 죽는게 아니라 굶어 죽겠는거야.
그래서 정말 정말 싫어하던건데... 그래도 살고 싶어서 야짤을 그렸어.
생각나는 게 그거 밖에 없었거든...
그랬더니 한달에 커미션으로 적으면 40, 많으면 100만원이 벌리더라고.
100만원 벌어서 저축은 한푼도 못하지만, 이제는 아프면 병원도 갈 수 있고, 먹고 싶은 걸 조금 정도는 사 먹을 수 있어.
우울도 이겨내려 조금 씩 노력하고 있어. 집 앞 산책도 하고, 민들레 같은 거 꺽어다 못쓰는 양치컵에 물꽃이도 해.
나 질염 걸려서 생식기 헐 때까지 긁고 엉엉 울었던 날들 너무 많았는데, 이제 꼬박꼬박 치료 다니고 안 간지러우니까 진짜 살겠어.
아무튼 그런데, 어제 내가 야짤 그리는 걸로 트위터 공론화를 당했어...
자새한 건 말하기가 힘든데 내가 잘못한 게 맞아...
저축도 달 10만원 씩 이라도 하고 싶어서... 돈 더 벌어보고 싶어서, 계정 홍보에 눈이 멀어서 고등학생 미성년자 캐릭터로 야짤을 그렸거든.
나 때문에 여성인권이 10년 후퇴하고, 트위터 페미니즘이 정착하질 못한데.
나보고 병신이라고 부르고... 더러워 라고 도배된 멘션을 받았어... 한남새끼 꼬추가 떨리냐고 나한테 그러더라...
그러더니 나중에는 쟤 여자였다고, 세상이 말세라고 하고, 명예 한남이래.
알계로 된 사람들이 갑자기 날 막 팔로우 하고, 그 캐릭터 이름을 서치하면 내 욕이 보여.
나도 내가 잘못한 걸 아는데... 이대로 나 커미션이 끊길까봐 너무 무서워... 또 굶을까봐... 그냥 매 시간시간이 너무 힘들어... 그리고 계속 그 사람들이 했던 말들이 계속 생각나. 반박할 말도 찾지 못하고 그저 자기비하만 하루종일 해... 어제는 계속 우느라 한숨도 자지 못했어...
나도 내가 잘못한 걸 알아... 내가 너무 욕심 부려서 그러면 안되는 걸 그랬어.
그냥 내가 뭘 어쩌면 좋은지 모르겠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질타 할 것만 같아서 속으로만 꾸욱 삼켰는데... 이젠 너무 힘들어.
앞으로 뭘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모르겠어... 사회의 쓰레기는 자살하던가 굶어 죽는게 나을까?
거친 표현 미안해... 힘들어서 그래.
조금이라도 말할 곳이 필요해.
그래서 여기에 적어두었어...
미안해. 불쾌하게 만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