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도 이혼안한 기분 그리고 막막한 미래

ㅇㅇ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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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후반 유치원 딸아이엄마에요. 해외입니다. 가족들도 여기있어서 계속 이곳에 살거구요.

자세하게는 길어서 못적는데 전남편이 (한국사람입니다) 먼저 신뢰를 잃게하는 행동들을 했고 끝까지 인정 사과도 없고 그전부터도 흔히말해 모든일에 저만 예민한 사람 취급하고 그야말로 전 그 당시부터 가스라이팅이라 생각하고 살았어요. 그리고 본인에겐 한없이 관대해서 작은 잘못도 끝까지 변명만하고 너무 싸가지로 대하고. 상대방이 거기에 반박이라도하면 그러면 안되지라며 내로남불 스타일.

특히 전남편은 정상적인 공감능력을 가지고있지 않고 여러모로 소시오패스 기질이 있다고 느끼며 고통속에 살았어요. 저도 맞벌이었으나 체력이 약해 앞날도 두렵고 아이에게도 미안해서 속은 곪아터져도 쇼윈도 비슷하게 살다가, 위에말한 확실한 신뢰문제가 깨지며 그걸 마지막으로 살기위해 이혼했어요.

근데 법적으로 처벌이될수있을만한 증거도 없고. 그러다보니 특히 이 나라에선 (선진국입니다) 양육권이 여자에게만 주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는 엄마와 아빠집을 왔다갔다하며 살고있어요.

전남편이 아이가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하고 매번 엄마랑 더 있고싶다고 맘아파해도 소시오패스처럼 아이아픔에도 공감을 못하고 그저 본인이 아이 보고싶은것. 그리고 아이가 울다울다 지쳐 포기하고 아빠에게 가서 또 여차저차 지내다 오는것을 "너랑 헤어지자 마자 아이는 안운다며" 그게 아이에게 아무렇지 않은거라는 ㄱ소리를 합니다.

아이는 그사람에게 보이는 때만이 아닌 저랑 있을때도 몇번을 엄마랑 더 지내고 싶다고 우는데... 그런걸 말해도 먹히지 않아요. 아이가 어려서 본인 최선대로 엄마랑 열밤 아빠랑은 한밤만 있고싶다 하는데...

그리고 양육비를 내기 싫어서 애를 더 반반 데리고 있으려고 하는것 같아요. 사실 저도 제가 계속 데리고 있을수 있는 상황이 온다해도 그럼 난 살아갈 돈은 어떻게 언제 벌지 싶고...

아무튼... 이혼한지 일년이 조금 안된지금. 아이는 점점 커가는데 이것저것 배울것도 많은데 나그네처럼 이집 저집도 너무 맘 아프고.

무엇보다 결혼전 연애때는 헤어지면 그만인 전남친들이었지만. 이건 아이가 있으니 평생 엮이고. 그리고 더 울화통은 아이가 자꾸 아빠집 일들을 말로 이것저것 옮겨주니까 ㅜㅜ 듣기 싫어 죽겠는데 아이에게 말못하게 상처줄수도 없고.

그리고 사실... 경제적으로만이라도 제가 일 안해도되고 넉넉하면
맘이 나을것 같은데. 미래가 조금은 희망적일거 같은데. 제가 체력도 딸리고... 쳇바퀴처럼 독박육아ㅡ일 이걸 평생 반복하는 앞날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살 자신이 없어요.

남자라면 질려서 재혼생각 없어요. 연애도 다 부질없는거 알고있구요. 근데 유일한 버팀목인 친정엄마께서도 (연세가 많으세요) 자꾸 여기저기 아프시고 안그러시던 분이 약한소리 하시니까...

엄마가 없으면 저도 더이상 살아갈수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안좋은 생각도 자주 들어요. 인생이 행복하다는 사람들은 뭐가 행복하다는건지 ㅜㅜ 저는 딸은 너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하루하루 육아하고 쓰러지고 일하고 쓰러지고. 그게 인생이라면 앞으로 뭘 바라보며 살아야하는지. 전 어찌해야할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