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음주

알콜남편2021.04.23
조회55,295
안녕하세요~
아내와 초등학생 아이를 둔 40대 가장입니다.
아내의 음주문제가 너무 걱정이 되어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자 글을 남깁니다.
아내는 평소에 너무나 천사같고 훌륭한 아내이자 엄마입니다.
그런데 뭔가 가슴이 응어리가 생기면 표현하지 못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어느정도의 술을 마시고 평균적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마시다가 갑자기 술을 많이 마시고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소리를 지르고 눈을 부라리고 발을 막 동동구릅니다
정말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연애할 때도 워낙 술을 좋아하고 주사가 좀 있어서 고통스러운
경험이 많았으나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라
결혼을 했고 아이를 갖게되고 키우면서 그런일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주변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좌지우지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행동에도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으면 표현은 안하고 혼자 술을 마십니다.
사람 상대하는 일을 평생 해와서 눈치가 빠른 편이고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어떻게든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제가 술상을
차리기도 하고 여행을 가서 맛있는 음식을 해주면서 아이가
잠들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렇게 10년가까이 나름 속에 담아두는 아내의 성격을
방치하지 않고 소통하려 항상 노력해왔는데 최근 얼마전 부터
또 뭔가 표현하지 않고 혼자 술을 마시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루틴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될 때쯤 과음을 하고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혼자서 너무 고통스러워서 상담센터를 알아본적도 있고
달라지는 인격에 대해 이해해보려고 이래저래 공부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나마 제일 비슷한 질병이 ‘해리성 장애’와
‘경계성 장애’였는데 해리성 장애처럼 달라진 인격에 대해서
기억을 못하진 않습니다. 경계성 장애의 증상도 많긴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은 평소에는 괜찮습니다. 아니면 괜찮은척을
하는건지 이제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일이 반복되어서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그러는게
너무 걱정이 되어서 술먹고 이러지말고 병원을 한번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했더니 진짜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아이가
너무 무서워서 울고 불고 난리를 치는데 멈추지 않고 정말
미친 사람처럼 난동을 부렸습니다. 아이가 너무 놀라서 애완
동물들과 아끼는 장난감을 챙겨서 저와 안방으로 따로와서
달래고 설명하고 겨우 겨우 꿈나라로 보내긴 했는데 이게 정말
저 혼자서는 너무 한계가 느껴지고 부족함이 느껴져서
전문가나 잘 아는 분들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포기할 생각이
있는게 아닙니다. 아내의 그런 다른 인격이 너무 고통스럽지만
아이를 너무 사랑하고 아이에겐 엄마와 아빠가 필요하기에
이혼할 생각도 없습니다. 이게 알콜 의존증인지도 애매해서
어떤 방식으로 병원을 찾아야하는건지 그리고 병원 이야기에
저런 반응을 보여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술이 깨면 좀 나을거라는 생각을 하긴하지만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강합니다. 저는 제가 어떻게든 감수하고 살겠지만
아이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도와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