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1억) 대신 갚아주고 결혼했어요

쓰니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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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상황에 따른 선입견을 피하기 위해 기린과 코알라로 표현하겠습니다.

기린은 어릴 때 결혼해서 14년 정도 살다 이혼했습니다.사유는 상대의 스킨쉽(포옹, 키스를 비롯한 모든 스킨쉽)거부와 경제적 무능, 꿈이 없고 모든 면에서 의지 부족, 집안일도 하지 않는 부분 때문.부모복도 없어 어릴 때 학대받은 기억으로 우울증이 있는 편인데, 이혼과정을 겪으며 정서적으로 더 불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부모 도움 없이 직장생활로 돈을 모았고, 지금은 직원 15명정도의 작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월 실수령 500만원, 재산은 4억정도 집 한채가 있습니다.
코알라는 2명의 상대와 과거 동거 경험이 있고 결혼경험은 없음. 연대보증으로인한 빚이 있습니다.일이 터졌을 때 바로 회생했어야 했는데 어릴 떄 일을 겪어 혼자 해결하려다 보니 가족들 앞으로 대출을 받아 막고 사채를 써서 막다가 빚이 많이 불어나 3년정도 투잡까지 하며 번돈을 전부 빚에 지출하는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기린을 만났을 때 가족앞으로 된 빚 1억, 본인 앞으로 빚 1억 정도가 남은 상태.
기린은 워낙 우울한 성격인데 코알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빚을 갚아나가는 생활력이 좋았습니다. 전 상대에 비하면 경제력도 있고 의지도 있고. 전 상대와는 전혀 스킨쉽이 없었는데 수시로 따듯하게 안아주고 손도 잡아주고기린이 우울증으로 힘들어할 때 가족도 들여다보지 않는 자신을 지켜주는 모습을 보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기린은 코알라가 투잡을 하며 하루 6시간정도만 자고 일하는게 안쓰럽고 이자 지출도 아까워서 결혼 6개월전에 신용대출을 해서 급한 사채빚 5천만원 (가족앞으로 된 것)을 갚아주었습니다.그리고 결혼하면서 기린이 살던 집을 팔고 새집을 얻어 이사하는 과정에 담보대출을 더 받아서 남은 가족 빚 5000만원도 갚아주었습니다.
기린은 코알라가 갚아준 1억을 기린에게 매월 100만원씩 갚기로 했고 코알라 본인 앞으로 남은 빚은 회생신청 하기로 하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결혼 3개월차. 
코알라는 월 250만원 정도를 버는데 이 중 50은 생활비, 100은 기린에게 갚고, 100은 부모님께 드립니다.이유는 지난 3년간 부모님이 막아준 돈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이 50씩 총 100만원으로 생활비 쓰는건 아무래도 부족했고둘다 일한다고 매일 배달음식을 시켜먹다 보니 100만원을 코알라가 갚는다고 받아도 기린 혼자 생활비를 350씩 지출하게되어 갚아주는 돈이 의미가 없게 느껴졌습니다.
기린은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있기도 하고 근무시간이 코알라에 비해 2시간 짧기 때문에집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청소, 빨래, 설거지 등 70%정도의 집안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린이 우울증이 심해지면 해당 시기에는 전부 코알라가 함)
코알라는 요식업에서 일하고 있고 사업해서 성공한 경험도 있어서인지 (연대보증으로 날렸지만)가족빚이 해결되고 나니 직장을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하고싶어 합니다.가맹비 3천만원, 임대료 2천/100만원 정도 자금 필요.
여러모로 기린은 결혼생활이 기대만큼 꽃길만 펼쳐진게 아니다 보니 코알라가 혹시 돈을 보고 나와 사는게 아닌가 걱정하며 우울증이 더 심해졌습니다.서로를 알게 되고 나서 기린은 자살시도 2회가 있었고 이럴때는 1-2주 정도 집안일은 커녕 식음도 전폐하기 때문에 코알라가 뒤치닥거리를 다 해주었습니다. 
기린이 우울함에 빠질 때 마다 코알라 빚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코알라는 기린에게 항상 죄인이 됩니다. 둘 사이 관계가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는걸 서로 이미 느끼고 있는 상황.
코알라는 기린과 헤어질 마음은 없습니다.기린은 본인이 우울한 이유가 코알라(의 빚) 때문인지, 그냥 스스로 우울한데 코알라가 옆에 있어 그나마 견디고 있는지 혼란한 상황입니다.
기린은 가족도 없다시피 한 상황이고 친구도 없어서 세상에 기댈곳이 코알라 하나 뿐인 상황입니다.부부로써 연을 맺은 이상 더 믿고 지지해주면서 같이 빚을 갚던 사업을 열어주던 해서 계속 지내야 할지그만 여기서 끝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지 고민됩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