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으면서 정신역동치료받으면서 연애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잘 살고 있음. 내 주위에서 나 정신과 다니는지 모름...
전에 사귀던 누나한테(연상 좋아함) 정신과 다닌다고 고백했는데 안 믿음. 뻥까지 말라고 핀잔들음.
아무튼,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얘기 혹시 마음이 힘들어서 정신과 상담 받아볼까 생각하는 사람들 있다면 함 들어주길 바람.(정신과 의사들 다 또라이 이런 얘긴 아님. 개인적 체험담)
여차하고,
그래서,
B병원을 일년간 내원하면서 약물치료를 계속하면서 (그전에 받던 정신역동치료는 치료비가 비싸서 더 이상 받기가 어려웠음. 그래서 중단)
환자 본인이 생활을 잘 하고 있고 증상도 없으므로 단약의
의지를 수차례 B병원 원장에게 표명했으나 원장은 묵묵부답
(참고로 원장이 약간 다 큰 어린애 같은 인상임. 울고 싶은 애같다는 생각도 혼자 해봄)
본인은 의학적 판단을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원장에게 의학적 판단을 구한다는 의사를 수차례 표현했음.
근데 골때리는 게 처음 갔을때부터 이 의사 사람 말을 잘 못 알아들음. 처음엔 내가 말을 잘 못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원래 머리가 나쁜 사람.
내가 인생의 졸라 어두운 골짜기를 혼자 걷고 있다는 둥, 심각한 이야기를 진지빨고 하고 있으면 이 의사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아무말 없이 손과 시선이 모니터로 감. pc에 적으려는 거임. 나한테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흔한 위로 정도는 기대했는데 그런 게 없음. 나중에는 내 말을 이해했나? 약간 의심이 되기 시작함.
점점 그 의사의 실력에 대한 의심이 고개를 들 무렵, 내가 이제 정신과가 지겨워졌음. 그래서 위에서 말한대로 잘 지내고 있는데 약 안 먹어도 괜찮지 않겠냐고 여러차례 물어봄. 그때마다 이 사람 아무 말이 없음.ㅋ
그때까지 정신과의사하면 다 웬만큼 실력있는 줄 알았음. 그래서 크게 의심은 안함. 적어도 약을 끊을지 먹을지 판단은 의사가 하는 거라고 알고 있었고 의사들도 그렇게 얘기함.(근데 이 ㅆㄲ는....)
결국 내가 지쳐서 스스로 안 먹어보기로 작정함. 두달을 안 먹고 테스트해봄. 두달 뒤에 다시 병원가서 별 이상없다고 보고. 의사가 그럼 안 먹어도 되겠네~~~ 별 고민도 안하고 말해줌. 그때까지 의사한테 고마웠음.
나중에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 이건 뭔가가 아닌거 같애. 이렇게 쉽게? 이십년을 넘게 약을 먹었는데 두달 안 먹고서 어떻게 알아? 그런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거라.
다시 의사한테 가볼까? 근데 의사가 나 오는 거 언제부턴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더라. 내가 예수부처공자님 썰을 좀 풀었거돈. 이상한 건 아니고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들,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나, 그런 얘기들 했는데 그 사람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 들고. 그때부터 나도 그 의사한테 관심이 멀어지기 시작.
그래서 혼자 다시 잘 지내보기로 결정함. 어쨌든 두달은 괜찮았으니까 계속 지내보기로 함. 그리고 석달지나고 나서 드디어 재발위기가 찾아옴. 제길.
내가 감이 빠른 편이라 바로 원래 다니던 병원가서 의사랑 상담하고 바로 약먹고서 위기 넘김. 그 후로 그 다큰 어린애같이 생긴 의사새끼 생각도 안함.
그후 일년 뒤.
병원에 갈 때가 됐는데 시간이 촉박한 거라. 그래서 눈 딱 감고 전에 그 다큰애한테 가서 약만 받아올까 하고 가봤음.
진짜 약만 받아들고 올 생각이었음. 안 그랬으면 거길 왜 가. 그 돌팔이한테.
약만 받고 가겠다고 간략하게 온 이유를 말하는데 이 녀석이 또 한마디 물어봄.
생활은 어떠냐고. 잘 지내냐고.
이 녀석은 내가 이 녀석때문에 휘둘려서 그동안 개고생한 걸 일도 모르는 거임.
애초에 정신과의사라고 무턱대고 믿은 내 잘못이지만 이 녀석도 실력도 안되면서 자꾸 뭘 잘해주려고 함. 그게 짜증.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면서 또, 잘해주려고 하는 거임. 그게 웰메나 생각해보니까 짜증이 나는지.
잘 지내냐는 말 한마디에 다마가 확 돌아버렸음.
애시당초 이 시키가 실력도 없으면서 잘 해주겠다고 하는 게 문제였음. 원래 쉬운 문제부터 풀고 못 푸는 문제는 그냥 찍는 게 답임. 반 삼십등 짜리가 백점맞겠다고 어려운 문제부터 푼다고 낑낑대다가 시간 다 가는 거임. 이 시키가 딱 그런 꼴.
모르면 가만이나 있지. 왜 나서. 순간 열이 확 올라서 너 땜에 하마터면 정신병원 들어갈 뻔 했다고 소리를 질렀음. 그 이후 녀석 반응이 대박임. 왜 화를 내냐고 억울해함.
이 녀석의 머릿속에는 나든 누구든 환자가 오면 자기는 최선을 다해서 진료했다고 스스로 착각하는 녀석인 거임. 그리고 환자가 맘에 안 들면 언제든지 안 올거라고 생각하는 쪽인듯.
그 생각 자체야 틀린 게 없는데 이 녀석 전부터 항상 힘들면 언제든지 오라고 했던 놈임.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다고 했던 놈임.
내가 이렇게 써놓고서 이해가 안감. 이 사람 어떤 사람이야?근데 사실임. 지금 쓰는 내용은 확실한 것만 골라서 쓰고 있음. 하여튼 이 사람 말 믿었다간 사람 이상해질 것 같은 기분이드는 뭐 그런 인간임. 조언해주는 말이 다 괴상함. 내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궁금함. 그러면서 못알아들으면 되물어야 되는데 그러지도 않음. 그냥 가만 앉아서 듣다가 컴퓨터에 뭐 적다가 그거 반복임.
결국 가장 안 좋은 일이 벌어짐. 그 놈하고 나하고 소리지르고 싸움. 물론 녀석은 의사니까 소리는 안 지름. 소리는 주로 내가 지름. 내가 억울하니까. 의사는 자기 잘못한 거 없는데 왜 그러냐고 소리지름. 내가 욕했거든. 욕한다고 성질냄. 지가 욕하게 만들어놓고서 욕한다고 성질내는 거임.
이제와서 다 지나간 일이지만 그 의사놈에게 당한 수모만 생각하면 밤잠이 안옴. 그 사건땜에 정신과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려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음.
난 진짜 정신질환자 범죄저지르고 하는거 뉴스에 나오는 거 보고 저런 쯪쯧.. 했었는데 그 마음 이해가 감. 나도 하마터면 그 의사새끼 때렸을지 모름.
더 열받는 거는 내가 성질 잔뜩 내고 그 놈도 나가라고 맞받아치고 해서 그냥 가려는데 간호사들이 경찰에 전화를 하는 거임. 그 순간 열이 다시 확 오름. 내가 뉴스에 나오는 난동부리는 정신질환자 취급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짐.
그때부터 이성을 조금 잃어가려는데 그래도 그러면 안된다는 거 내가 잘 암. 나만 손해임. 적당히 하고 나가려는데 이 의사시키가 또 나보고 나가, 오지마 함. 그때 다른 환자들 앉아있었는데 안 들리게 조그맣게 말함. 나중에 생각해보니 치가 떨렸음.
결국 나도 못참고 병원 망해라 하고 나옴.
스트레스나 마음속 고민때문에 정신과상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별로 도움되는 얘긴 아니지만, 나 역시 이 일을 겪기 전에는 정신과에 대해서 완죤 신뢰하는 쪽이었음. 의사들이 모범적인 환자라고 칭찬하고 다녔음. 스스로도 의사선생님들 고맙다고 하면서 진료실 들어갈 때마다 고개 수그리고 인사했음.
지금은? 고개 안 숙임. 얼굴보고 인사함. 그럴 필요없음. 똑같은 인간인데 누가 누구한테 고개를 숙여?
간호사들한테도 예전에는 되게 호감을 가졌다가 그때 그 사건 이후 간호사들이 먼저 인사해도 생깜.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임. 의사건 뭐건 힘들면 자기도 의사찾게 되어있음. 견딜만 하니까 하는거지. 그러니까 진짜 이 얘기 못하면 죽을것 같다면 정신과 찾아가는 것도 괜찮은데 웬만한 문제는 누구나 다 겪고 있음. 단지 말을 안할 뿐이지.
의사들도 솔직하지 못할 때가 많음. 자기도 어려운 문제를 환자가 꺼내놓으면 솔직히 말을 돌리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하는 거임. 의사도 모르겠는 거임. 인생문제를 의사라고 뭘 다 알겠냐구. 다 각자 능력이 다른 거지. 그러니까 환자가 의사 말을 있는 그대로 믿을 필요 없음. 의사도 말해놓고 이런 말 해도 되나 생각하는 거 몇번 봤으니까.
그러니까 인생문제에는 정답이 없는 겨. 의사라고 답을 아는 것도 아니고 찾아줄 수도 없고. 근데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도움이 될텐데 보통 그러지 않음. 그러니까 의사만 바라보고 있으면 답이 없는 것. 의사도 모르니까.
아무튼 정신과의사라고 다 위에처럼 돌파리에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 또 다 괜찮은 의사인 것도 아니고. 내 수준에 맞는 의사 찾는게 그나마 나음. 내 경우는 상대 의사가 내 수준에 안 맞았음.
물론 그보다 하이클래스 의사들도 있는데 그 쪽은 분석이나 역동치료 이런 쪽으로 올라가니까 숫자도 얼마 없고 치료비도 비쌈. 찾기도 쉽지 않음.
마지막으로 한가지 진짜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대개 제발로 정신과 안감. 남에게 끌려서 옴. 그런 경우는 정말 불행한 경우고 치료경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임. 그럴때는 웬만한 상담가지고는 치료가 안됨. 정신역동치료, 정신분석치료, 요즘 각광받는게 도정신치료라는 게 있음. 내가 받았던 게 도정신치료. 불교 선수행의 원리를 정신치료에 응용한 것임. 내 생각엔 가장 치료효과가 우수하고 현존하는 최고수준의 정신치료라고 생각함.
조현병, 조울증, 양극성장애 이런 쪽은 가장 심각한 쪽이므로 가장 최고수준의 치료를 받는게 효과가 좋음. 치료비 아깝다 생각하면 병 안 나음. 세상에 공짜는 없음. 아무리 의사라도.
돌팔이 정신과 의사 믿고 상담하다가 뒤통수 제대로 얻어맞은 썰
제목대로라네.
ㅆㅂ 일단 간단한 내 소개.
20세때 발병한 편집성 정신분열증으로 25년간 약물치료, 상담치료를 병행하다가
상담치료는 중단한 상태이고
약물치료를 받던 A병원에서 거주지 문제로 B병원으로 전원.
나 또라이 아니냐고? 웰....
약 먹으면서 정신역동치료받으면서 연애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잘 살고 있음. 내 주위에서 나 정신과 다니는지 모름...
전에 사귀던 누나한테(연상 좋아함) 정신과 다닌다고 고백했는데 안 믿음. 뻥까지 말라고 핀잔들음.
아무튼,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얘기 혹시 마음이 힘들어서 정신과 상담 받아볼까 생각하는 사람들 있다면 함 들어주길 바람.(정신과 의사들 다 또라이 이런 얘긴 아님. 개인적 체험담)
여차하고,
그래서,
B병원을 일년간 내원하면서 약물치료를 계속하면서 (그전에 받던 정신역동치료는 치료비가 비싸서 더 이상 받기가 어려웠음. 그래서 중단)
환자 본인이 생활을 잘 하고 있고 증상도 없으므로 단약의
의지를 수차례 B병원 원장에게 표명했으나 원장은 묵묵부답
(참고로 원장이 약간 다 큰 어린애 같은 인상임. 울고 싶은 애같다는 생각도 혼자 해봄)
본인은 의학적 판단을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원장에게 의학적 판단을 구한다는 의사를 수차례 표현했음.
근데 골때리는 게 처음 갔을때부터 이 의사 사람 말을 잘 못 알아들음. 처음엔 내가 말을 잘 못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원래 머리가 나쁜 사람.
내가 인생의 졸라 어두운 골짜기를 혼자 걷고 있다는 둥, 심각한 이야기를 진지빨고 하고 있으면 이 의사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아무말 없이 손과 시선이 모니터로 감. pc에 적으려는 거임. 나한테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흔한 위로 정도는 기대했는데 그런 게 없음. 나중에는 내 말을 이해했나? 약간 의심이 되기 시작함.
점점 그 의사의 실력에 대한 의심이 고개를 들 무렵, 내가 이제 정신과가 지겨워졌음. 그래서 위에서 말한대로 잘 지내고 있는데 약 안 먹어도 괜찮지 않겠냐고 여러차례 물어봄. 그때마다 이 사람 아무 말이 없음.ㅋ
그때까지 정신과의사하면 다 웬만큼 실력있는 줄 알았음. 그래서 크게 의심은 안함. 적어도 약을 끊을지 먹을지 판단은 의사가 하는 거라고 알고 있었고 의사들도 그렇게 얘기함.(근데 이 ㅆㄲ는....)
결국 내가 지쳐서 스스로 안 먹어보기로 작정함. 두달을 안 먹고 테스트해봄. 두달 뒤에 다시 병원가서 별 이상없다고 보고. 의사가 그럼 안 먹어도 되겠네~~~ 별 고민도 안하고 말해줌. 그때까지 의사한테 고마웠음.
나중에 집에 가서 생각해보니 이건 뭔가가 아닌거 같애. 이렇게 쉽게? 이십년을 넘게 약을 먹었는데 두달 안 먹고서 어떻게 알아? 그런 생각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거라.
다시 의사한테 가볼까? 근데 의사가 나 오는 거 언제부턴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더라. 내가 예수부처공자님 썰을 좀 풀었거돈. 이상한 건 아니고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들,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나, 그런 얘기들 했는데 그 사람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 들고. 그때부터 나도 그 의사한테 관심이 멀어지기 시작.
그래서 혼자 다시 잘 지내보기로 결정함. 어쨌든 두달은 괜찮았으니까 계속 지내보기로 함. 그리고 석달지나고 나서 드디어 재발위기가 찾아옴. 제길.
내가 감이 빠른 편이라 바로 원래 다니던 병원가서 의사랑 상담하고 바로 약먹고서 위기 넘김. 그 후로 그 다큰 어린애같이 생긴 의사새끼 생각도 안함.
그후 일년 뒤.
병원에 갈 때가 됐는데 시간이 촉박한 거라. 그래서 눈 딱 감고 전에 그 다큰애한테 가서 약만 받아올까 하고 가봤음.
진짜 약만 받아들고 올 생각이었음. 안 그랬으면 거길 왜 가. 그 돌팔이한테.
약만 받고 가겠다고 간략하게 온 이유를 말하는데 이 녀석이 또 한마디 물어봄.
생활은 어떠냐고. 잘 지내냐고.
이 녀석은 내가 이 녀석때문에 휘둘려서 그동안 개고생한 걸 일도 모르는 거임.
애초에 정신과의사라고 무턱대고 믿은 내 잘못이지만 이 녀석도 실력도 안되면서 자꾸 뭘 잘해주려고 함. 그게 짜증.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면서 또, 잘해주려고 하는 거임. 그게 웰메나 생각해보니까 짜증이 나는지.
잘 지내냐는 말 한마디에 다마가 확 돌아버렸음.
애시당초 이 시키가 실력도 없으면서 잘 해주겠다고 하는 게 문제였음. 원래 쉬운 문제부터 풀고 못 푸는 문제는 그냥 찍는 게 답임. 반 삼십등 짜리가 백점맞겠다고 어려운 문제부터 푼다고 낑낑대다가 시간 다 가는 거임. 이 시키가 딱 그런 꼴.
모르면 가만이나 있지. 왜 나서. 순간 열이 확 올라서 너 땜에 하마터면 정신병원 들어갈 뻔 했다고 소리를 질렀음. 그 이후 녀석 반응이 대박임. 왜 화를 내냐고 억울해함.
이 녀석의 머릿속에는 나든 누구든 환자가 오면 자기는 최선을 다해서 진료했다고 스스로 착각하는 녀석인 거임. 그리고 환자가 맘에 안 들면 언제든지 안 올거라고 생각하는 쪽인듯.
그 생각 자체야 틀린 게 없는데 이 녀석 전부터 항상 힘들면 언제든지 오라고 했던 놈임.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다고 했던 놈임.
내가 이렇게 써놓고서 이해가 안감. 이 사람 어떤 사람이야?근데 사실임. 지금 쓰는 내용은 확실한 것만 골라서 쓰고 있음. 하여튼 이 사람 말 믿었다간 사람 이상해질 것 같은 기분이드는 뭐 그런 인간임. 조언해주는 말이 다 괴상함. 내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궁금함. 그러면서 못알아들으면 되물어야 되는데 그러지도 않음. 그냥 가만 앉아서 듣다가 컴퓨터에 뭐 적다가 그거 반복임.
결국 가장 안 좋은 일이 벌어짐. 그 놈하고 나하고 소리지르고 싸움. 물론 녀석은 의사니까 소리는 안 지름. 소리는 주로 내가 지름. 내가 억울하니까. 의사는 자기 잘못한 거 없는데 왜 그러냐고 소리지름. 내가 욕했거든. 욕한다고 성질냄. 지가 욕하게 만들어놓고서 욕한다고 성질내는 거임.
이제와서 다 지나간 일이지만 그 의사놈에게 당한 수모만 생각하면 밤잠이 안옴. 그 사건땜에 정신과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려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음.
난 진짜 정신질환자 범죄저지르고 하는거 뉴스에 나오는 거 보고 저런 쯪쯧.. 했었는데 그 마음 이해가 감. 나도 하마터면 그 의사새끼 때렸을지 모름.
더 열받는 거는 내가 성질 잔뜩 내고 그 놈도 나가라고 맞받아치고 해서 그냥 가려는데 간호사들이 경찰에 전화를 하는 거임. 그 순간 열이 다시 확 오름. 내가 뉴스에 나오는 난동부리는 정신질환자 취급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짐.
그때부터 이성을 조금 잃어가려는데 그래도 그러면 안된다는 거 내가 잘 암. 나만 손해임. 적당히 하고 나가려는데 이 의사시키가 또 나보고 나가, 오지마 함. 그때 다른 환자들 앉아있었는데 안 들리게 조그맣게 말함. 나중에 생각해보니 치가 떨렸음.
결국 나도 못참고 병원 망해라 하고 나옴.
스트레스나 마음속 고민때문에 정신과상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별로 도움되는 얘긴 아니지만, 나 역시 이 일을 겪기 전에는 정신과에 대해서 완죤 신뢰하는 쪽이었음. 의사들이 모범적인 환자라고 칭찬하고 다녔음. 스스로도 의사선생님들 고맙다고 하면서 진료실 들어갈 때마다 고개 수그리고 인사했음.
지금은? 고개 안 숙임. 얼굴보고 인사함. 그럴 필요없음. 똑같은 인간인데 누가 누구한테 고개를 숙여?
간호사들한테도 예전에는 되게 호감을 가졌다가 그때 그 사건 이후 간호사들이 먼저 인사해도 생깜.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임. 의사건 뭐건 힘들면 자기도 의사찾게 되어있음. 견딜만 하니까 하는거지. 그러니까 진짜 이 얘기 못하면 죽을것 같다면 정신과 찾아가는 것도 괜찮은데 웬만한 문제는 누구나 다 겪고 있음. 단지 말을 안할 뿐이지.
의사들도 솔직하지 못할 때가 많음. 자기도 어려운 문제를 환자가 꺼내놓으면 솔직히 말을 돌리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하는 거임. 의사도 모르겠는 거임. 인생문제를 의사라고 뭘 다 알겠냐구. 다 각자 능력이 다른 거지. 그러니까 환자가 의사 말을 있는 그대로 믿을 필요 없음. 의사도 말해놓고 이런 말 해도 되나 생각하는 거 몇번 봤으니까.
그러니까 인생문제에는 정답이 없는 겨. 의사라고 답을 아는 것도 아니고 찾아줄 수도 없고. 근데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도움이 될텐데 보통 그러지 않음. 그러니까 의사만 바라보고 있으면 답이 없는 것. 의사도 모르니까.
아무튼 정신과의사라고 다 위에처럼 돌파리에 이상한 사람은 아니고, 또 다 괜찮은 의사인 것도 아니고. 내 수준에 맞는 의사 찾는게 그나마 나음. 내 경우는 상대 의사가 내 수준에 안 맞았음.
물론 그보다 하이클래스 의사들도 있는데 그 쪽은 분석이나 역동치료 이런 쪽으로 올라가니까 숫자도 얼마 없고 치료비도 비쌈. 찾기도 쉽지 않음.
마지막으로 한가지 진짜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대개 제발로 정신과 안감. 남에게 끌려서 옴. 그런 경우는 정말 불행한 경우고 치료경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임. 그럴때는 웬만한 상담가지고는 치료가 안됨. 정신역동치료, 정신분석치료, 요즘 각광받는게 도정신치료라는 게 있음. 내가 받았던 게 도정신치료. 불교 선수행의 원리를 정신치료에 응용한 것임. 내 생각엔 가장 치료효과가 우수하고 현존하는 최고수준의 정신치료라고 생각함.
조현병, 조울증, 양극성장애 이런 쪽은 가장 심각한 쪽이므로 가장 최고수준의 치료를 받는게 효과가 좋음. 치료비 아깝다 생각하면 병 안 나음. 세상에 공짜는 없음. 아무리 의사라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