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남편이 변했어요 (+후기) (+후기2)

쓰니2021.04.29
조회155,664
안녕하세요
이제 8개월 된 아이를 가지고 있는 엄마에요

지금 남편은 3살연상인데 제가 21살때 만났어요
그리고 전 25살에 결혼했어요 제가 정말 빨리 결혼했는데 왜냐면 저한테 너무 잘해줬어요
제가 초등학교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집이 매우 어려워서
학생때 항상 힘들게 살았었는데
오빠랑 연애하고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해보지 못했던게 많았는데 다 해볼 수 있었고
항상 절 이해해주고 사랑해줬고 사랑받는 느낌을 오빠한테 처음 느꼈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결혼했고 신혼때까지도 너무 행복했어요 싸운적도 없을 정도로 저한테 너무 잘해줬어요 임신했을때도 커피랑 술 못먹는게 좀 힘들었지만 오빠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었던것같아요

근데 아이가 태어나고 오빠가 저한테 관심이 없어요 오직 아이에게만 정성을 쏟아요
대화의 80%넘게 아이얘기만 하고
나한테 싫은 소리 한번도 안하던 오빠가 저한테 시키는것도 많아졌고
남편은 용돈을 쓰는데 그것도 아껴서 '이거 이쁘지 않아?'이러면서 제걸 사주던 오빠가 이제는 아이물품에만 관심가지고 이미 충분히 있는데도 용돈모아 그걸 또 사요

요즘 너무 슬퍼요
제가 아이 낳는 기계였던것같아요
아이를 낳을 사람이라 이뻐해줬을뿐
이젠 오빠는 저한테 관심도 없어요
이 집에서 쓸모가 없어진 존재인것같아요
모유먹일 시간이 끝나면 내쫓길것같아요
그래서인지 모성애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한테 미안하지만 아이가 좋지않아요

엄마한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엄마가 절 많이 혼냈어요 복에 겨웠다면서요
엄마는 사위를 저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이해는가요 제 남동생 학비도 내주고 이사가는데 돈도 보태주고 그랬거든요 또 제가 결혼할때 엄마는 돈 하나 쓰지 못하도록 한것도 알구요

객관적으로 보면 좋은 직장에 돈도 많고 착하고 육아도 잘하는 남편이에여
근데 이러면 이럴수록 전 돈보고 결혼한 사람 같아져서 자괴감들어여
저는 사랑받고 싶어서 결혼한건데 다 깨지고 있어요
아이를 안가졌을때로 돌아가고싶어요
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제 저는 우선순위가 아니라 2순위로 밀린느낌 진짜 너무 비참해요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조언을 얻어도 해결되지 않을것같지만 조언 구해요

너무 힘들어서요 제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오빠는 절 더 사랑하지 않을거란 생각만 들구 결혼한게 후회가 될 정도에요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ㅠ






후기
-갑자기 댓글이 많이 달리네요
예상했지만 대부분이 욕이네요 ㅠ 잘 세겨 들을께요

그래도 어제 오빠랑 잘 풀었어요 제가 솔직하게 말했고 그래서 오빠가 딸은 장모님한테 맡기고 데이트하자해서오빠랑 같이 외식하고 쇼핑하고 간만에 둘만 데이트했어요
그래서 마음 다 풀렸어요 오빠마음은 여전히 똑같구나라는걸 느꼈고

아이에게 좀 더 집중하고 그래도 서로에게 조금 더 충실하자고 약속했어요
제가 부족한것같아요 애정결핍도 맞는거같고 자격없는 엄마도 맞는것같아요 좋은 엄마와 아내가 되기 위해서 제가 더 노력할께요

후기2
-댓글 읽어보니 너무 욕을 많이 하셔서 ㅠㅠ 몇명 이해해주시는 분도 있지만..
제가 많이 잘못했나봐요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걸 뭐라 하시는데 연애때부터 그래왔고 오빠도 그게 편하다구 했고 오빠도 저를 그냥 이름으로 부르고 있고 시아버지님과 시어머니도 이에 대해 뭐라 하지 않아요 그냥 저희는 그렇게 하고 있는데 많은 분이 뭐라하시니까 오빠랑 얘기해보고 고칠깨요 주위 시선도 중요하니까요...
그리거 아버지 없는 티낸나 그냥 남편이랑 이혼해줘라 이런 댓글은 좀 상처받네요ㅠㅠ...
이 글 지우지 않을께요 받아들이고 제가 오빠한테 불만 생길때마다 댓글 볼께요 많이 배웠습니다

-후기3(마지막)
이제 댓글도 안달리는 주목도가 떨어진 글이 됬지만
아이를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가 될께요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지않고 해주는 아내가 될께요
오빠를 만나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이와 오빠한테 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