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꼴값’

검은별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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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가 곽인찬이래”

 

대한민국에 난리가 났다. 

 

4시 40여분경, <파이낸셜 뉴스>에 곽인찬 논설위원이 ‘미네르바 자술서’를 쓰면서 이 소식이 증권가에 알려졌다. 그는 칼럼에서 “내가 바로 미네르바”라면서 “더 이상 정부와 언론은 날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파이낸셜 뉴스>의 곽인찬 논설위원이 미네르바다’라는 소식이 <아시아 경제>를 통해 긴급 속보로 인터넷 포털 뉴스에 올라가면서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물론 메신저를 통해 미네르바의 정체가 밝혀졌다며 소식들이 오고가고 포털의 인기 검색어 상위에 ‘곽인찬’이 랭크 될 정도로 대한민국이 화들짝 놀랬다. <아시아 경제>의 긴급 속보 기사 링크는 불과 몇 분 사이에 접속이 안 될 정도였다.

 

“곽인찬이 누구야 누구?”

 

CSI 수사대라 불리우는 네티즌들 아닌가. 급한 소식에 어리둥절하던 이들은 곧 이성을 찾았다. ‘미네르바 자술서’의 문체를 보아 판단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곽인찬 논설위원의 지난 칼럼들을 읽고 미네르바가 그간 써왔던 글들과 비교 분석 결과를 내놓는 이도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네티즌들은 미네르바다, 아니다 설전들 속에서 ‘미네르바는 곽인찬이 아니다’라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곽인찬의 패러디 칼럼을 즐기기 시작했다. “나 미네르바는 사이버 순교자답게 이 한몸 바쳐 난국이 풀릴 수 있다면 목숨이라도 던지겠다. 꼭 던지겠다는 게 아니라 원칙이 그렇단 얘기다” 라는 마지막 구절을 읽고 곽인찬 논설위원의 센스에 대해 칭찬이 자자했다. 뒤늦게 뒷북을 치는 네티즌들에겐 패러디 칼럼이었다는 친절한 덧글이 달렸다.

 

사실 이상하지 않은가, 아무리 거짓부렁을 일삼는 나라라지만… 국가정보기관에서 이미 미네르바는 ‘50대의 증권맨’이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나, 곽인찬 논설위원은 61년생이다.

 

<아시아 경제>의 포털에 전송된 긴급 속보도 ‘제공사의 요청으로 삭제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얄궂은 네티즌들은 이 링크를 성지(聖地)라며 꼴사나운 모양새를 꼬집었다. <아시아 경제>도 미네르바 해프닝으로 수정기사를 실었다.

 

한바탕 소동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상황은 종료.

숨가쁘게 대한민국을 달군 이번 사태는 1시간 여만에 종료되는 듯 했다.

 

근데, 이건 왠 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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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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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이 떡밥을 제대로 물어주셨다. 네티즌들의 허탈함을 달래주기라도 하려는 건지 아님 속보 올려놓고 아 오늘 일 ‘참 잘했어요’하고 저녁 먹으러 갈 궁리를 하고 있었을까, “미네르바는 파이낸셜뉴스 곽인찬 논설위원”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메인 탑으로 장식을 해준 뒷북 센스를 제대로 발휘했다. 아니 이 소동이 끝난지 언젠데… 이 기세면 내일자 조선일보 1면에 올릴 기세인데?



 

“ㅋㅋㅋ 최고 월척이 낚였구나 ㅎㅎ”, “이거 봐라. 조선일보 또 낚였다... 참 수준 낮네... ㅎㅎ”, “이거 헤프닝으로 끝났단 기사 나왔어요. 조선일보 참 한심하군요.언론이면 확인하고 써야지”, “조선일보도 떡밥을 물어버렸네 ㅋㅋ”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고 매콤했다.



 

조선닷컴은 결국 6시가 훨씬 넘어서야 뒷통수 제대로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나 보다. 기사 본문은 수정하지도 않은 채 제목에서 “미네르바는 파이낸셜뉴스 곽인찬 논설위원” 해프닝을 추가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라니… 조선닷컴의 메인 탑은 여전히 떡밥을 물고 파닥파닥 하고 있었다.

 

이 후 메인도 바뀌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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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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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몰라도 제목을 좀 바꾸셔야 할 것 같다.   ‘미네르바 자술서’ 네티즌들의 지성에 의해 겨우 제대로 낚인 줄 알게된 조선일보의 허둥지둥 해프닝으로 밝혀져



정도로 말이다.


출처 : http://blog.hani.co.kr/freak/16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