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아내와 나 그리고 그놈

그남자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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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서먹한 대화가 있은후 일요일 내내 생각을 해보았다. 정말 외로움이 다일까?  사람들은 외롭다고 다 바람을 피지는 않는다. 우리의 마음의 병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핸드폰에서 부부상담으로 검색을 시작해 봤다. 나 혼자 아니면 나와 아내가 같이 풀어가거나 치유 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아무것도 안하면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이혼을 하던 여기서 우리가 계속하던,

무언가를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가정은 재난중이였다.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 출근 길 난 아내에게 서로 오전 반차를 내고 대화를 나누자고 했다. 우리는

서로의 직장에 전화를 했고, 여의도 공원을 걸었다. 그때는 5월이였다 한창 벗꽃이 홀짝피기 보다는 져서 바람에 흩날리는 시기 였다. 예전 우리는 연애때 신혼때 여의도 벗꽃이 피는 거리를 자주 산책하곤 했다.  아내에게 상담을 받아 보자 했다. 우리가 어떻게 되던 먼저 우리가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좋은 부부는 못되더라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선 그리고 우리는 지금 문제를 방치하거나 회피하는거 같다고도 이야기 했다. 아내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전화를 걸어 클리닉에 예약을 했다. 난 이런 불행을 겪는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다.

이외로 예약시간을 잡는게 쉽지 않았다. 둘다 직장인 주말 토요일에 클리닉에 약속을 잡기에는

대기자가 많았다. 평일 오전으로 예약변경후  1주후 우리는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다.

정신과 클리닉은 내 인생 처음이였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HBO소프라노 드라마 처럼, 고상한

의사선생님이 앉아 있고 환자는 앞에 앉아 이런 저런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상담을 받는줄 알았다.

첫날은 둘다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다. 인성 지능  BDI우울증 검사 STAI불안검사 로르샤흐 검사.

예전에는 정신과 의사가 그냥 입으로 몇마디 하고 돈버는 사람들이라 생각했었다.  역시 고스톱쳐서 의사가 되는건 아니군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나에게 재미있었던 검사 로샤 검사였다. 잉크를 종이에 떨어트려 반을 접었다 피면 대칭적 그림이 나온다 여러가지 그림을 보고 그것이 무엇을 연상하는지 그리고 그것이에 대한 감정이나 느낌이 뭔지 표현하는 검사였다. 영화에서 보면 자주 볼수 있는 검사였다.

검사가 끝난후 그 결과를 가지고 1차 심리치료사가 상담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오면 그때 서야 의사선생님을 만날수 있다. 나를 진료하는 선생님은 여자 선생님이였다. 낯선타인에게 대면으로 맘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비대면 상담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상담에서 난 거부감을 느꼈다. 부부문제가 주된 상담 내용일줄 알았던 나는 오히려 나에 생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음주, 성에 대한 인식, 직업, 나와 아버지와의 관계, 나와 아들과의 관계.  의사선생님은 문제의 당사자인 나와아내의 관계보다는 나의 성장과정 나와 아들과의 관계등 그 주변에 관심이 더 많아 보였다.  나에게서 우리의 부부문제를 원인을 찾는 것 처럼 느껴졌다. 거부감보다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피해자인데 왜 나한테 문제를 찾는거지 라고.

 

 나중에 깨달은 내용이지만, 그리고 여러 번 언급했지만. 문제나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여러 사고나 문제의 발생은 소소한 일상의 부정적인 일련의 사건을 인지하지 못하며 방치하고 일련의 소소한 사건이 누적되어 문제나 사고로 발생된다.  로샤 검사중 아버지를 상징하는 그림이 있다. 그 그림을 보고 난 강압적인고 위에서 괴물이 날 위압적으로 쳐다본다고 했다. 그 점에 의사선생님은 주목을 했던 것 같다. 이외로 의사선생님은 아들이나 아내를  대하는 내가 자존감이 떨어져 있다라고도 말을 했다.  결혼후 난 아내와 아들에게 소리내어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친적이 거의 없다. 난 이게 긍정적 행동이라 생각했지 부정적 요소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난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려고 최선을 다했고 가족에게 통념상 중상 이상의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혼란이 몰려왔다. 지금까지 내 자신을 생각했던 내 자신이 내가 아니라 타인인 것 같았다. 자신이 생각하고 평가했던 내 자신과 타인이 나를 볼 때 많이 다르고 그리고 오히려 정반대로 판단된다는데 당혹감이 몰려왔다. 정신의학적으로 난 내성적인 사람 이였다. 성장기가 많이 억압되어 있었고, 그 억압된 스트레스에 익숙한 사람이였다.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걸 해소하지 못하고 안에 담아두고. 그리고 가두어 놓는다. 그리고 그게 병이 된거라고 했다.

답답했다. 그리고 사실 믿지 못했다 다른 병원을 가볼까도 생각했다. 상담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난 정말 문제가 많은 사람이였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아버지와 나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핸드폰을 꺼내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드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