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젊꼰인가요? 제가 꼰대짓 한건가요?

ㅇㅇ2021.04.30
조회33,420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22살 대학생입니다
친구한테 제가 젊꼰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진짜 이게 꼰대짓인가 해서 한번 글 써봐요

친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있는 집에서 자라 용돈을 넉넉하게 받아요 용돈만으로 생활비 다 대고 먹고싶은거 사고싶은거 다 사고 하고싶은거 다 할 수 있을정도로요
그런데 작년 겨울부터 갑자기 자기도 알바해서 자기 생활비정도는 자기가 부담하고싶다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여기저기 알바 면접을 많이 다녔어요
저는 용돈을 그만큼 받으면 굳이 힘들게 알바할 필요가 있냐 했는데 언제까지나 부모님한테 의존할 수 없지 않냐면서 알바하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힘내라고 응원해줬어요

근데 이 친구가 1주일 이상 일한 곳이 없어요
조금만 힘들어도 나랑 안맞아!! 하면서 그만둬버려요
지금까지 알바를 거의 10개 가까이 시도했는데 하루만에 그만둔곳도 있고 가장 오래 해본게 카페에서 일주일 일한게 전부입니다

그러면서 알바하고싶다 나도 내가 돈 벌고싶다 이러더라고요
처음엔 너무 힘들면 무리하지 말라고 했어요
근데 계속 이러니까 제가 다 답답하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이번에 작게 교통사고를 당해서 알바를 한동안 쉬게됐어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홀서빙 하는데 다리를 깁스하는바람에 당분간 일을 할 수가 없게됐어요
점장님이 배려해주셔서 다리가 다 나을동안 쉴 수 있었는데
갑자기 빠져버리게 되서 급하게 대타를 구해야했어요

그걸 친구가 전해듣고 자길 시켜달라하더라고요
거절했죠 일반 식당 홀서빙도 일주일도 안하고 그만둔 애한테 패밀리 레스토랑 홀서빙을 어떻게 시켜요
원래 업무 강도도 강한데 지금 코시국에도 매출이 억대가 나올정도로 엄청 잘되는곳이라 진짜진짜 힘들거든요 2년 넘게 일했는데도 퇴근하면 기절하듯 잠들정도로 힘들어요
그래서 안된다 하면서 제가 하는일이 뭐가 있는지 다 말해주고 업무 강도도 얼마나 힘든지 다 말해줬는데도 하고싶다 잘 할 수 있다면서 고집부렸어요

그래도 전적이 있으니 안된다 했는데 제 알바하던곳에 찾아가서 제 친구라고 말하면서 하고싶다 했더라고요
안그래도 제 대타도 구해야하고 다른 알바생 친구가 개인사정으로 퇴사 준비하던 상황에(이 친구는 저번달부터 그만둔다했고 아직 다음 알바생을 못구했는데 제가 사고가 났습니다 친구는 예정대로 이번달까지만 일하고 다음달에 퇴사하고요) 제 이름을 대면서 직접 찾아오니 바로 면접보고 채용됐다했어요

나중에 점장님한테 듣고 정말 놀랐어요 걔가 거길 갔다고요? 하면서
점장님은 제 이름대고 오니 제가 보낸줄 아셨나봐요
또 그 친구가 저 본다고 한달에 두세번 많을땐 네댓번은 놀러와서 밥먹곤해서 친구 얼굴도 알고계셨거든요
그래서 의심없이 면접을 본거같아요
점장님이 전화로 왜 친구 보낸거 말 안해줬냐 그래도 너 친구라 한번 면접 봤는데 괜찮을꺼같아서 뽑았다 하셨는데 진짜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붙은거 어쩔수 없지 하고 뒀어요

그리고 오늘이 출근 4일차인데 그만두고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너가 알바하는거 볼땐 그렇게 안힘들어보여서 할 수 있겠다 싶어 간거였는데 뭐가 이리 힘드냐 하면서...
너무 황당하지만 네가 직접 찾아간거고 내가 다 설명해 줬는데도 너가 하겠다 한거니 내 다리가 다 나을때까지만이라도 버텨봐라했어요
그런데 적반하장으로 힘들어서 첫날 그만두려한거 제 이름대고 들어간거라 지금까지 버틴거라 하더라고요
오늘 업무 중 하나 때문에 너무 하기 싫다면서 그만두고싶대요
무슨 업무냐면 짬통이라고 사람들이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있는데 종종 사람들이 짬통에 일반쓰레기들도 버려서 홀알바들이 짬통 치울때 손 넣어서 일반쓰레기들 다 꺼내거든요 물론 비닐장갑은 착용합니다
오늘 그 업무를 처음 했는데 비위가 상해서 더이상 못하겠다합니다

너무 화나서 친구한테 화냈어요
그 일이 비위상하고 힘들수 있어요 저도 익숙해지는데 반년 넘게 걸렸으니까 그건 이해해요
근데 그것도 제가 말릴때 이런 일도 한다 하면서 다 말해줬는데도 자기가 부득부득 하겠다고 찾아가서 입사했으면서 고작 4일 하고 그만둔다니까 너무 화나는거에요

그래서 너는 어떻게 알바하고싶다 하고싶다 노래를 불러대면서 일주일을 못버티냐 너가 제대로 한게 있긴 하냐 그럴바엔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부모님 돈 받아서 살아라 너는 그게 맞다 뭐하러 갔냐 세상에 놀면서 돈버는 일이 많을줄 알았냐 알바가 장난이냐 막 쏘아붙였어요

그랬더니 울면서 저한테 꼰대래요 친구가 힘들다는데 어떻게 그런 말만 하냐면서

너무 황당해서 그냥 전화를 끊었어요
근데 저보고 꼰대라고 한게 좀 걸리더라고요 솔직히 제가 화낼만 하지 않았나요?
계속 저한테 카톡으로 젊꼰이라면서 자기한데 화낸거 사과하라는데 진짜 너무 황당하고 뭐라 말이 안나와요
이게 진짜 꼰대짓인가요? 제가 그 친구한테 꼰대짓 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