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살면서 부모와 얼마나 연락하시나요?

후규2021.05.05
조회20,013
방탈 죄송해요.

26년을 부모님집에서 같이 살다 먼 곳으로 취직되어 2년 좀 넘게 자취하고 있는 20대후반 직장인이에요.

저는 어려서부터 엄마한테 아동 학대를 받았어요. 조금 엉뚱하고 융통성이 모자랐기에 매일을 혼나면서 자라온거 같아요. 농담 아니고 진심 매일. 엄마는 하루도 안 빠지고 저를 학대하시고 때리고 잔소리 하셨어요.

초등학생때는 제가 바지에 큰일(배변)을 저지르고 엄마한테 숨겼을때 엄마가 칼을 들고 저같은 멍청한 아이 낳은게 잘못 이라며 자신한테 겨누었고 전 죽도록 말린 생각이 나네요.

엄마는 생각 안 나실듯.

중학생때는 지우개가루 안 치운다는 이유로 그걸 먹게 하셨고. 심지어 연필이 땅에 떨어져 있어도 심한 말을 하셨어요. 집에서 살면서 제 자신은 없었고 늘 방문을 열어놓고 있어으며 책상은 방문 밖에서 보이는 곳에 두셔서 제가 딴짓을 하는걸 들키면 뺨을 맞았어요.

화장실도 내 마음대로 오래 있으면 뭘 하느라 그렇게 늦게 잇냐, 제 방안에 잇는 화장실임에도 불구하고 늘 제가 뭐 하는지를 감시 하셨어요.

뺨 때리고 머리채 잡고 흔들고 회초리로 피멍 날때까지 때리는건 혼날때마다 루틴이 되었고 온갖 욕설과 학대.. 저는 너무 두려워 울며 죄송하다는 소리밖에 안했던거 같아요.

저에겐 엄마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 이셨어요. 심지어 성인이 되고도 취직되어 집 나올때까지도 혼나고 회초리로 맞고 뺨 맞고 발로 걷어 차였어요.

전 엄마라서 참았어요. 그래도 학비 생활비 먹을수 있는 음식 해 주시니 감사해 하며 살아야된다 생각했어요.

26살까지 제 삶. 자아. 존재. 권리. 자유는 없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빠는 제가 어렸을때는 타지에서 일하셔서 거의 못 보고 지냈고요. 성인이 되고나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회사 나가시느라 모르시고 솔직히 관여하시기 싫어하셨던거 같아요.

열심히 뒤에서만 뒷받침 해주셨어요.

전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이를 갈았어요.물론 대학생활이란 없었죠. 매일 도서관에 있다 오후 8/9시 땡치면 집에 오라고 전화를 몇번이나 하시던지. 매일 보는 얼굴인데도 학교에서 점심시간엔 꼭 한번 연락 하라고 하셨어요. 정말 스트레스 였습니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홀로 잘 스면서 저라는 존재를 가치를 엄마한테 증명하겠다 정말 이를 갈며 버텨왔어요.

그렇게 26년을 지옥생활을 하다 졸업하고 2년만에 드디어 타지에 좋은 직장을 얻어 집을 나왔어요.

그렇게 자취생활을 한지 2년이 다되가는데

26년을 부모님 집이라는 철장안에 갇혀 살다 나오니 처음에는 좀 두려웠어요.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지옥 같았지만 매일 같이 생활해 왔기 때문에. 많이 울었어요. 엄청 기도도 하고요. 그러다 그게 원망이 되더라고요. 옛 생각이 나면서 엄마에 대한 미움?

그러고 지내다 어느날 엄마가 저녁 늦게 전화가 오시더군요.
엉엉 우시며 저에게 너무 미안하데요. 제가 나간 이후로 매일 저한테 한 역겨운 행동들이 생각 나 힘드시다고. 미안하시데요. 그러시면서 인생 살면서 처음으로 저한테 진심어린 사과를 하셨어요. 그럼에도 늘 엄마를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대해주고 오히려 힘을 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저는 저에게 사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제 사과 하셨으니 자책감에 힘들어하시지 말고 이제 엄마 인생을 사시라 했어요. 행복하게. 그런 OCD같은 성격으로 매일을 저와 전쟁을 치루셨을 엄마도 너무 불쌍하다 느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학대 기억들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더 화가나요.

왜 전화를 좀 더 자주 안하냐 강요하는 것부터 제가 집에서 살때는 그렇게 꼴보기 싫다고 제발 나가라던 사람이 제가 보고싶다며 엄마는 늘 울딸이 보고싶어 하는데 저는 전혀 와닿지 않고 어색하더라고요.

어제도 일주일만에 엄마가 전화오셔서 할말이 없다해도 자주 전화해달라 하시는데 저는 딱히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요.
엄마께서 편찮으신 곳이 있는데 부모님이 나이 드시며 힘 없는 모습을 보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되는데 왜 딱히 전화드리고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지..제가 불효녀인가요?

여러분은 일주일 몇번 보무님께 전화드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