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은 시댁인가봐요 서운하네요

ㅇㅇ2021.05.09
조회6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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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아침에 우울한 마음에 대나무숲이라 생각하고 올렸던 글이었는데 육퇴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봤는데
많은격려 주신 글에 너무 놀랍고 감동이었습니다!
실은 친정 부모님께도 이런 얘기는 속상하실까바 못했는데
딸처럼 친구처럼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축하해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몇몇분이 써주신 글들보고 옛생각에 눈물이 핑.
다시한번 많은 격려와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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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시댁을 다녀왔는데
너무 서운한마음에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잃어버렸던
비번까지 찾아가며 글을 씁니다.. 폰으로 쓰는거라
맞춤법 이해해주세요

저는 미국에 살고 있어요 아이 하나 있고요
시댁도 미국에 있어요. 한국에서 교포 남편을 만나 연애하다가 결혼후 여러가지 이유로 미국생활이 낫다 판단해서 나이먹고 미국에 왔어요

늦은 나이에 미국에 와서 영어 배우며 학교다니고.. 직장다니다가 제가 이번에 FAANG 회사중 한군데 입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것도 아주아주 좋은 조건으로. 제가 일하는 업계에서는 그곳이 제일 좋은 회사라.. 연봉을 제가 듣고 믿지 못할만큼 주더라고요.

저희 신랑도 운좋게 이번에 원하는 곳으로 원하는 연봉 받고 이직하게 되었구요 한달차이로요. 원래는 신랑이 저보다 좀 더 많이 벌었는데 제가 이번 이직으로
비슷하거나 좀더 많이 받게 되었어요

저희 부모님과 신랑은 미국애들도 가기 힘든 곳인데
나이먹고 간 저를 너무 자랑스러워 하시고
물론 회사가 다는 아니지만 저도 오랜만에 느끼는 성취감에 행복하더라고요

그리고 어제 어버이날을 맞아서 시댁에 갔는데..
시부모님은 이미 신랑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도
축하한다 한마디 없으시더라고요..
신랑이랑 이번에 취직한 시누 자랑만 하시고 ㅋㅋ
나중에 집에 가기 직전에 어머님이 물어보시더라고요

“ 그래서 새회사는 언제 출근이니?”
진짜 이게 다 였어요.. 서운하더라고요

나름 시부모님께 살갑진 않아도 잘한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수고 했다 한마디 들을 줄 알았는데.

그리고 제가 코로나로 재택근무 중이지만 업무시간중엔
시터이모님이 봐주세요.
어제 아버님이 갑자기 그러더군요
“ 이모랑 반나절 이상 같이 있는데 엄마가 아니라 이모 생활방식에 더 영향을 받았으면 어쩌냐” ( 정확히는 아니지만 이런 뜻..)
근데 진짜 어느 맥락에서 이런말씀을 하신건지 모르겠어요
제딸은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저는 밥먹고 있었고요
너무 당황해서.. “ 아.. 아니에요^^ 제가 일해도 집에 같이 있는데요 뭐” 하고 말았는데..
일을 그만두라는 뜻일까요.? ㅋㅋㅋㅋ 전혀 저는 그럴 생각이 1도 없는데.

그리고 자꾸 둘째 낳으라고 말씀하세요..
제딸이 이제 30개월인데 저흰 둘째 생각이 진짜 눈꼽만큼도 없거든요. 제가 원래 애기를 좋아 하지도 않고 그냥 울 딸하나 공주처럼 사립보내면서 하고싶은거 다 해주면서 키우고 싶은데.. 볼때마나 둘째는 언제 낳냐.. 아들은 안낳냐
애들은 한번에 키울때 같이 키우는거다. 등등등..

무튼 여러가지로 서운해서 속풀이좀 해봤어요.
시부모님 너무 좋으신 분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시댁은 시댁인가봐요.
잘난 며느리가 싫은 걸까요. 아님 회사때문에 둘째 안낳는거라 생각하셔서 그게 싫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