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이 된 평범한 여자입니다. 저는 어렸을때 참 비범했다고 해요 ㅋㅋ 제 기억은 없는데 보는분마다 애가 할말도 똑부러지게 다하고 꼬박꼬박 어른들한테도 소신있게 굴어서 만나는 분들마다 쟤는 나중에 되도 뭐가 될거라고 했다나봐요. 그래서 부모님이 많이 욕심을 부리셨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님은 저를 사랑하셨지만 저는 부끄럽게도 스물넷까지 부모님이 정해준대로 머리를 자르고, 부모님이 정해준 옷을 사고, 부모님이 정해놓은 학원을 가고, 부모님이 하라면 하고 하지말라면 하지말아야하고 부모님이 시키는건 뭐든 해야하고..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공부해야하고 좋은 대학을 가야하고...제 의견 제 생각 아무것도 수용되지않는 집에서 자라왔어요. 저는 어느새 지나친 이상주의, 삐뚫어진 완벽주의, 성공주의, 남들의 인정과 부모님의 인정에 목마른... 소심하고 조심스럽고 뜬구름같은 성공신화만 믿고사는 그저그런 한심한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죽어라 싫어하던 공부를 울며불며 부모님과 전쟁을 치루며 죽을둥 살둥했던 이야기는 너무 길고 깊어서 다 꺼내놓을수도 없지만 결국 부모님께서 원하는 대학 기준에 만족시켜드릴수있었고 이제 제 인생은 부모님말처럼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탄탄 대로인줄 알았는데... 제나이 올해 서른, 모은돈 400. 아둥바둥 들어간 대학에서 공부에 학을떼버려 학고 한번, 그뒤로도 졸업 학점은 좋지않았지만 정신차려서 나름 즐겁고 열심히 공부했고 중간에 욕심낸 어학연수와 한번의 취업과 여러 아르바이트, 봉사, 자격증 시험준비로 졸업이 늦어졌고 26살 졸업을 해서 나도 이제 어엿한 준비된 사회인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할때 어머니께서 도와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업이 힘드시다고. 도움이 필요하다 하셔서 취업을 접고 바로 사업 시작 나름대로 목표가있었고 꿈이있었고 제손으로 사무실을 계약하고 명함을 파며 난 준비된사람이고, 잘 할 수있을거라는 정말 막연하고 어리석은 꿈에 젖어있었습니다. 그 후로 몇 해가 지나는 동안 여러군데를 두드려가며 열심히했지만, 준비되지않은 어린 사업가에게 세상은 너무나 혹독하고, 무서운 곳이더라구요.. 매일매일 계속되는 거절, 쟁쟁한 어른들 사이에 껴서 자꾸만 위축되는 두 어깨, 쟤가 뭘알겠어 하는 무시어린 눈빛, 소외, 무엇보다 다른 사업하는 사람들과 매일 비교하던 어머니의 날선 말투, 기준에 충족이 되지않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늘 한심해 하시던 그 표정... 남들 앞에 세워두고선 너가 그것밖에 못할줄 몰랐다 내가 널 과대평가했다 니가 내 사무실에 올때면 쪽팔리고 꼴도보기싫다는 거침없는 힐난.. 나중에는 심장이뛰고 손이떨려서 정신과 약을먹어야 겨우 남들앞에 나설수있을 정도였습니다 그중에 가장 무서웠던건 저희 어머니와 사무실에서 버럭버럭 소리지르며 절 혼을 내실때면 그런 저를 애써 모른척 해주시던 사무실의 직원분들 이셨어요.... 나중엔 부모님의 이름이 핸드폰에만 떠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입이 바짝바짝 마르더라구요. 스트레스로 몸이망가지고, 마음이 망가지고 도망치듯 어머니에게서 떨어져나와 사업에 손을떼고 뒤늦게 새로운 직장을 찾으려 하니 벌써 제 나이 서른...... 남들은 시집도 가고, 아이도낳고, 연애도하고 돈도모아서 효도도하고, 심지어 모은돈에 대출끼고 집도 사는데 그나마 아르바이트와 짧은 취업때 모아놓은 돈은 사업준비와 사업후 필요할때마다 써버려서 0원부터 다시시작...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불러주셔서 이 취업난에 그나마 일하게 된것은 감사하나 적은 월급에 생활비 빼면 한달 겨우 100안되게 저금할수있습니다. 그래서 서른이지만 모은돈이 400이네요...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정말 치열하게 살진않았어도 스무살 넘어 부모님께 학비외엔 손 벌려본적 없고 제 스스로 생활하며 나름대로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냥 대학생때 용돈 받고 그시간에 치열하게 공부해서 얼른 졸업이나하고 취직하지그랬냐, 남들은 얼마나 치열하게 산줄아냐, 니가 철이없어 이렇게 뒤늦게 발 구르게되는거다, 다른 아이들은 지금 대기업에서 잘만 돈벌고 부모한테 이런이런거 해줬다더라 내가 진짜 창피해서 말을 못한다 .... 사업하면 보란듯이 잘해낼줄 알았더니 뭐냐 할수있는게있냐 하루걸러 하루씩 날아오는 부모님 비수가 가슴에 날아와 꽂힙니다. 임신했다며 축하해달라던 친구의 전화에 기쁘게 축하해주고 한참 통화하고 끊었는데 갑자기 왠지모를 서글픔이 밀려오는건 왜일까요... 남들 결혼준비하면서 예물이네, 집이 없어서 고민이네, 대출이 문제네, 돈을 얼마모았네.. 이런얘기를 계속 듣다보니 참... 다들 나 빼고는 저 멀리 앞에 가있구나.. 어른이구나...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서른이라는 나이는.. 꿈을 이루고, 돈을 벌고, 여행도 가고, 효도를하고, 커리어를 쌓고, 친구들에게한턱 내고.... 그렇게 멋진 나이인줄 알았어요. 월급모아모아 산다는 명품가방 하나 없고, 적금도 깨버리고 없고, 생각만해도 든든한 남자친구도없고, 그런남자가 생긴다한들 결혼을 생각할 통장잔고도 없고... 늘어난건 자기비하와 주량과 몸무게뿐... 이렇게 별로인 여자로 늙어갈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척척척 정해진대로 취업하고 결혼하고 임신하는 친구들 너무 축하하고 부럽지만 어쩐지 주눅들고 샘나는 저도싫고.... 계속되는 친구들의 경조사에 축하한다는 말보다 제 통장잔고를 먼저 떠올리게되는 제가 한심하고, 제 스스로가 창피하니 학창친구들을 멀리하게되고... 서른이 되어 돌이켜보니 참... 내가 잘못 살았나? 싶더라구요. 전 제 인생이 나쁘지 않았는데... 열심히 하지않았던게 아닌데.. 하기싫은것도 하고싶은것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참았고 힘들게힘들게 부모님한테서도 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한군데서 진득한 취업경력은 부족하겠지만 안해본거없이 또래보다 경험은 정말 많다고 자부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늦었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취업사이트에서도, 제가 너무 늦었다고 하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바보같았나봐요 제가좀더, 좀더 치열하게 정해진길로 열심히 정진했다면 지금처럼 길을 잃진 않았을까요? 이렇게 아무것도 없진 않았을까요? 전 무언가를 끊임없이 했는데, 남들은 지금까지 뭐했냐고 하네요. 왜이렇게 늦었냐고.. 아니 이미 늦었다고. 인생에 리셋버튼이있다면 되돌아가고싶어요. 아예 처음부터 깨끗이 지우고 시작해버리고싶네요. 더이상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건 좋은게 아닌거같아 독립을 목표로 열심히 어플을 뒤져보지만 그럴때마다 현실을 깨닫게되고...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안된다 참 안되는것 투성이네요... 저도 남들처럼 그냥 남들처럼만 사는게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어요 저는 단 하나도 쉬운게없네요... 답답한 마음에 솔직하게 털어놔봅니다.. 긴긴 안갯속을.. 헤매는 기분입니다 끝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네요512
서른살.. 저는 잘못 산걸까요?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이 된 평범한 여자입니다.
저는 어렸을때 참 비범했다고 해요 ㅋㅋ 제 기억은 없는데
보는분마다 애가 할말도 똑부러지게 다하고
꼬박꼬박 어른들한테도 소신있게 굴어서 만나는 분들마다
쟤는 나중에 되도 뭐가 될거라고 했다나봐요.
그래서 부모님이 많이 욕심을 부리셨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님은 저를 사랑하셨지만 저는 부끄럽게도
스물넷까지 부모님이 정해준대로 머리를 자르고,
부모님이 정해준 옷을 사고,
부모님이 정해놓은 학원을 가고, 부모님이 하라면 하고 하지말라면
하지말아야하고 부모님이 시키는건 뭐든 해야하고..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공부해야하고 좋은 대학을 가야하고...제 의견 제 생각
아무것도 수용되지않는 집에서 자라왔어요.
저는 어느새
지나친 이상주의, 삐뚫어진 완벽주의, 성공주의, 남들의 인정과
부모님의 인정에 목마른...
소심하고 조심스럽고 뜬구름같은
성공신화만 믿고사는 그저그런 한심한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죽어라 싫어하던 공부를 울며불며 부모님과 전쟁을 치루며
죽을둥 살둥했던 이야기는 너무 길고 깊어서 다 꺼내놓을수도 없지만
결국 부모님께서 원하는 대학 기준에 만족시켜드릴수있었고
이제 제 인생은 부모님말처럼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탄탄 대로인줄 알았는데...
제나이 올해 서른, 모은돈 400.
아둥바둥 들어간 대학에서 공부에 학을떼버려 학고 한번,
그뒤로도 졸업 학점은 좋지않았지만 정신차려서
나름 즐겁고 열심히 공부했고
중간에 욕심낸 어학연수와 한번의 취업과 여러 아르바이트, 봉사,
자격증 시험준비로 졸업이 늦어졌고
26살 졸업을 해서 나도 이제 어엿한 준비된 사회인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취업전선에 뛰어들려고 할때
어머니께서 도와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업이 힘드시다고.
도움이 필요하다 하셔서 취업을 접고 바로 사업 시작
나름대로 목표가있었고 꿈이있었고 제손으로 사무실을 계약하고
명함을 파며 난 준비된사람이고, 잘 할 수있을거라는
정말 막연하고 어리석은 꿈에 젖어있었습니다.
그 후로 몇 해가 지나는 동안 여러군데를 두드려가며
열심히했지만, 준비되지않은 어린 사업가에게 세상은 너무나 혹독하고, 무서운 곳이더라구요..
매일매일 계속되는 거절, 쟁쟁한 어른들 사이에 껴서 자꾸만 위축되는 두 어깨, 쟤가 뭘알겠어 하는 무시어린 눈빛, 소외,
무엇보다
다른 사업하는 사람들과 매일 비교하던 어머니의 날선 말투,
기준에 충족이 되지않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늘 한심해 하시던 그 표정...
남들 앞에 세워두고선 너가 그것밖에 못할줄 몰랐다
내가 널 과대평가했다
니가 내 사무실에 올때면 쪽팔리고 꼴도보기싫다는 거침없는 힐난..
나중에는 심장이뛰고 손이떨려서 정신과 약을먹어야 겨우
남들앞에 나설수있을 정도였습니다
그중에 가장 무서웠던건 저희 어머니와
사무실에서 버럭버럭 소리지르며 절 혼을 내실때면
그런 저를 애써 모른척
해주시던 사무실의 직원분들 이셨어요....
나중엔 부모님의 이름이 핸드폰에만 떠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입이 바짝바짝 마르더라구요.
스트레스로 몸이망가지고, 마음이 망가지고
도망치듯 어머니에게서 떨어져나와 사업에 손을떼고 뒤늦게
새로운 직장을 찾으려 하니 벌써 제 나이 서른......
남들은 시집도 가고, 아이도낳고, 연애도하고
돈도모아서 효도도하고, 심지어 모은돈에 대출끼고 집도 사는데
그나마 아르바이트와 짧은 취업때 모아놓은 돈은 사업준비와
사업후 필요할때마다 써버려서 0원부터 다시시작...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불러주셔서 이 취업난에 그나마 일하게
된것은 감사하나 적은 월급에 생활비 빼면 한달 겨우 100안되게
저금할수있습니다.
그래서 서른이지만 모은돈이 400이네요...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정말 치열하게 살진않았어도 스무살 넘어 부모님께 학비외엔
손 벌려본적 없고 제 스스로 생활하며 나름대로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냥 대학생때 용돈 받고 그시간에 치열하게
공부해서 얼른 졸업이나하고 취직하지그랬냐,
남들은 얼마나 치열하게 산줄아냐, 니가 철이없어 이렇게 뒤늦게
발 구르게되는거다, 다른 아이들은 지금 대기업에서 잘만 돈벌고
부모한테 이런이런거 해줬다더라 내가 진짜 창피해서 말을 못한다 ....
사업하면 보란듯이 잘해낼줄 알았더니 뭐냐 할수있는게있냐
하루걸러 하루씩 날아오는 부모님 비수가 가슴에 날아와 꽂힙니다.
임신했다며 축하해달라던 친구의 전화에 기쁘게 축하해주고 한참
통화하고 끊었는데 갑자기 왠지모를 서글픔이 밀려오는건 왜일까요...
남들 결혼준비하면서 예물이네, 집이 없어서 고민이네, 대출이
문제네, 돈을 얼마모았네..
이런얘기를 계속 듣다보니 참... 다들 나 빼고는 저 멀리
앞에 가있구나.. 어른이구나...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서른이라는 나이는..
꿈을 이루고, 돈을 벌고, 여행도 가고, 효도를하고, 커리어를 쌓고, 친구들에게한턱 내고....
그렇게 멋진 나이인줄 알았어요.
월급모아모아 산다는 명품가방 하나 없고, 적금도 깨버리고 없고,
생각만해도 든든한 남자친구도없고, 그런남자가 생긴다한들
결혼을 생각할 통장잔고도 없고...
늘어난건 자기비하와 주량과 몸무게뿐...
이렇게 별로인 여자로 늙어갈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척척척 정해진대로 취업하고 결혼하고 임신하는 친구들
너무 축하하고 부럽지만 어쩐지 주눅들고 샘나는 저도싫고....
계속되는 친구들의 경조사에 축하한다는 말보다 제 통장잔고를
먼저 떠올리게되는 제가 한심하고,
제 스스로가 창피하니 학창친구들을 멀리하게되고...
서른이 되어 돌이켜보니 참... 내가 잘못 살았나? 싶더라구요.
전 제 인생이 나쁘지 않았는데... 열심히 하지않았던게 아닌데..
하기싫은것도 하고싶은것도 정말 정말 정말 많이 참았고
힘들게힘들게 부모님한테서도 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한군데서 진득한 취업경력은 부족하겠지만 안해본거없이
또래보다 경험은 정말 많다고 자부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늦었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취업사이트에서도, 제가 너무 늦었다고 하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바보같았나봐요
제가좀더, 좀더 치열하게
정해진길로 열심히 정진했다면 지금처럼 길을 잃진 않았을까요?
이렇게 아무것도 없진 않았을까요?
전 무언가를 끊임없이 했는데, 남들은 지금까지 뭐했냐고 하네요.
왜이렇게 늦었냐고.. 아니 이미 늦었다고.
인생에 리셋버튼이있다면 되돌아가고싶어요.
아예 처음부터 깨끗이 지우고 시작해버리고싶네요.
더이상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건 좋은게 아닌거같아
독립을 목표로 열심히 어플을 뒤져보지만 그럴때마다 현실을
깨닫게되고...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안된다 참 안되는것 투성이네요...
저도 남들처럼 그냥 남들처럼만 사는게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어요
저는 단 하나도 쉬운게없네요...
답답한 마음에 솔직하게 털어놔봅니다..
긴긴 안갯속을.. 헤매는 기분입니다
끝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