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햐햐2021.05.10
조회898
30살 공시생 여자입니다.저는 대학생 시절 포함
근 10년간 집을 떠나 나가살다가최근에 다시
집으로 돌아와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위로 몸이 불편한 오빠가 있어서 그랬는지
어렸을때부터 저는 엄마아빠의 감정 쓰레기통이였고
신체적인 학대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학대와
엄마의 미움, 아빠의 공부하라는 열등감을 모두 겪으며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의 끈질긴 설득에 서울생활을 접고
집으로 돌아와 용돈받으며 공부한지
이제 한달이 조금 넘었고, 우울증에 불면증에
최근엔 무기력증까지 더해진것같아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하니 엄마가 심리상담 끊어줬구요.

예전보다 잘해주려고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저에게는 14살 터울의 늦둥이 여동생이 있는데,
제가 고등학생때는 동생이 어렸고, 조금 큰 뒤로는
지방에서 학교를다니고 졸업한 뒤 바로 서울로 갔기 때문에
얼굴보고 얘기하고 하는건이번에 집에와서
거의 처음인 것 같더라구요.

집에와서 가족들 지내는걸 가만히 보니
저에게는 치가떨리게 끔찍한 집구석이였는데
저를 항상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때리고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이상한 집이였는데
지금 집에와서 보니 동생과 오빠에게는 아니더라구요.
저한테만 나쁜 집이었더라구요. 제가 전에 상처를 가지고
불만을 토로하면 이상해질거 같았어요.

저는 이제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고, 더이상 어리지 않지만
제 기억은?마음상태는? 23살까지 엄마아빠에게 맞고
쫒기듯 도망쳐나온 어린시절에 머물러 있습니다.

처음 집에 갔을땐 엄마아빠가 너무 어색했어요.
지금도 어색하구요.
하지만 저만 빼고 우리 가족은 정말 잘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취직하고나서 엄마아빠한테 뭐 한번
제대로 해준적 없는데오빠는 엄마아빠에게 용돈도 드리고,
동생은 칭얼칭얼대기도 하고눈치도 안보고
가족 구성원으로 이쁨받으며 잘지내고 있더라구요.

저는 처음엔 밥먹는것도 눈치보였었는데 지금은
그정도까진 아닌거 같기도 합니다.
(어렸을때 밥 많이먹는다고 맨날 혼났었어요)

아빠는 항상 저를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으로 봤었거든요.
늘 항상.근데 동생한테는 세상 둘도없는 아빠더라구요.
자상한 아빠.동생 늦게마치면 데리러가고 걱정되서 전화하고
(저 고등학생때도 매일 데려다주시긴 했어요)

부모님이 동생에게 해주시는게 싫은게 아닙니다.
절대 아닌데 자꾸 제 어릴적 모습이랑 비교하게 되네요.

저는 어렸을때 객식구처럼 늘 눈치보며 갖고싶은게 있어도
말도 잘못하고 그랬었는데 그시절의 제가 자꾸 떠올라요.

여동생이랑도 되게 어색합니다. 지금 중3인데 갑자기 언니가
뿅하고 나타났으니본인도 어색하겠죠.
저랑은 말도 한마디 안하는데 몇일전에 오빠오니
장난치고 웃고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안서운했다고하면 뻥이겠죠.

저도 언니로써 동생에게 먼저 다가가고
친근하게 하고 싶은데
어색하게 몇마디 건네는게 다이긴 하네요.
저도 잘한거 없는거겠죠.

어제는 본격적인 공부 시작전 마지막으로 간다
싶은 마음으로 동생과 엄마와 제가 외할머니네댁에
갔다 왔었는데
저는 통통하니 걸음이 느리고
엄마 동생은 말르고 걸음이 빠릅니다.

저랑은 생전 말도 안하던 동생이 엄마한테만 말을 걸고
팔짱을 끼고 둘이 휙휙 걸어가더라구요.
중간에 엄마가 절 신경쓰는거 같긴 했지만

너무 부끄럽고 챙피한데 솔직히 소외감 들고
안그래도 자존감이 낮은데 순간 자존감에 스크래치가
나더라구요. 가는내내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이런 기분과 감정에 나잇값 못하는 모지리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저도 성격이 조금 좋았다면
같이 빨리 걸어가서 웃으면서 팔짱도 먼저 끼고
왜 둘이만 가~ 그랬을까요??그러면 됬을까요???

저는 성격이 너무 경직되어 있는것 같네요...ㅎㅎ
나이는 너무 들어버려서 난 아직 아프다, 아픈 사람 여기 있다
라고 아무리 외쳐본들 
나잇값 못하는 철부지 취급만 제게 돌아올 것 같네요.

오빠는 이제 부모님께 베풀고 있는데,
저는 용돈 받으며 어린시절 상처만 들여다보고 있고
그거에 파뭍혀 사는 찌질한 인간인걸 오늘 깨달았어요.

서울집을 아직 정리를 안했는데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게 나을까요?

제 마음이 너무 약한가봐요.
엄마아빠가 잘해주려고 하는것 같긴 한데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혼자 자꾸 우네요.

기운도 없고.서울에서도 집에서도 맘이 편하지 않고
기운이 너무 없네요.

집에와서 공부는 꽤나 열심히 했는데
이유없이 서러운 날에는 그냥 아예 공부를 안하게 되네요.

차라리 서울에서 직장 다니며
공부하는게 정신에 더 좋을까요?

엄마말로는 집에서 받은 상처는 집에서 치유해야한다고
본인이 그동안미안했다고 지원해줄테니
집에서 공부하라고 해서 다시 돌아간건데

남처럼 살다가 집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네요.
조금 힘들어요.그냥 서럽기도 하구요.

어렸을때 이사를 많이 다녀서도 그렇고
지금은 성격도 이상해져서 친구도 별로 없어요.

열등감에 낮은 자존감에 애정결핍에
대인관계기피증도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게 저를 계속 사랑해주는(?)
제 옆에 있는(?)남자친구가 있다는 거에요.

이친구한테 화도 많이내고 짜증도 많이 내는데
집에와서보니 제가 정말 찌질한 인간인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더라구요.

앞으로는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어요.
남자친구마저 없으면저는 정말 힘들거 같아요.
앞으로 잘해야죠.

쓰다보니 저 정말 한심하네요.
오늘도 독서실에 1시간동안 울다가 몇자끄적여 봤습니다..

저란 인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