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난후

다털어버린놈2021.05.11
조회473

안녕, 그냥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본다.


너를 만난지 270일 좀 넘었지?


사실 나의 옛날 연애들은 다 짧았어.

진도도 빨리 빼고 초반에 다 했으니깐 점점 지쳐서 헤어졌지

근데 너하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어

그게 참 신기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참 행복하기도 했었고 울기도 했었고

자주 싸우기도 했고 그걸 반복했지 같은 직장, 동거

하루종일 붙어있으니깐 너무 익숙해졌을까?

나는 솔직히 많이 편해졌었어 그래서 너한테 더

막대하고 싸우면 집 나가고, 너는 붙잡고.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갑이었고 너가 을이었을거야 굳이

따지자면,

근데 이젠 내가 을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확김에 내지른 손찌검도, 막말도, 너는 다 넘어가주고

다시는 그러지 마라고 했는데 나는 그 후에 또 했지만

또 넘어가줬지.

지금 이렇게라도 용서를 빌게,

얼마나 힘들었니 나 같은놈 도와주겠다고 금전적,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들었을텐데 고마워

그리고 우리 헤어지기 전에 엄청 싸웠었잖아 기억나?

별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그냥 내가 자존심 굽혔으면 되는

문제였는데 내가 못나서 미안해

결국 다음날 넌 나에게 이별을 말했고

나는 붙잡을 수 없어서 알겠다고 했어

그러고 나서 2~3일 뒤에 내가 다시 붙잡는답시고 꽃다발을 사서 너를 불렀지

근데 너는 이미 남자가 생겼다며 좋게좋게 끝내자고 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아무 생각이 안들었어

그렇게 또 끝나고 나도 너를 너무 잊고 싶어서 일주일동안 하루에 30분씩자고 매일 술마시고 너무 힘들었어

그렇게 지내다가 너에게 연락이 왔지 아마?

힘들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나는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지금 만나는 남자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 다 만나기 싫다고 했었잖아,

그때 나한테 왜 그랬어 굳이 왜 나한테 전화해서 나름 잊으려고 노력하고 친구가 많이 위로해줬는데 왜 그랬던거야.

그래서 나는 그 날에 또 심한 말을 하고 차단했지.

그 다음날 너가 일 그만둔다고 말했을때 난 솔직히 내가

그만두려고 했어. 근데 너가 먼저 그렇게 말하면 남아있는 나는 뭐가 되니,

그래서 내가 다시 원장님께 말해서 그만 두기로하고 그날 바로 짐 싸서 나왔어

솔직히 그것도 너무 힘들었어 직장 동료들도 그렇고 너를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었어,

그렇게 그만두고 나는 이틀동안 다 잊으려고 여자도 만나고 밥도 먹고 솔직히는 잤어, 어차피 너도 그랬을테니 이건

뭐라하지마.

참 좋더라 새로운 여자를 만난다는게, 신비로웠어

남자란 동물이 참 단순하더라고

근데 마음은 도저히 줄 수는 없겠더라

그냥 이쁘다? 그 정도?

그냥 버틸만 하더라

그 여자랑 밤에 만나서 카페도 가고 게임도 하러가고

그렇게 노는데 너는 또 나에게 연락이 왔지

너 진짜 괜찮냐고 버틸 수 있겠냐고,

맞아 나 솔직히 안괜찮아 죽고싶을 정도로 힘든데 티 안냈던거야

너가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을때 너무 좋았어.

근데 솔직히 말해서 보고는 싶은데 다시 만나기 싫었는데

내가 너무 힘이드니깐 너무 무서우니깐,

다시 하기로 하고 너의 집에 갔지,

한 일주일 지났나? 너는 모르겠지만 너 심란하면 엄청 티 나 바보야

난 솔직히 어느정도 눈치챘지,

그래서 그 날 일부러 술 마시자고 했던거야 너의 진심을 알고
싶어서.

생각했던게 맞더라,

너가 했던 말 기억 나?

나를 만나면 그 남자가 생각나고,

그 남자를 만나면 내가 생각난다고 했잖아

난 거기서 너무 힘들었다?

그 순간에 몸의 모든 기관들이 요동을 쳐서 심장이 몇백개는 되는줄 알았어, 나는 거기서 그렇게 실망을 하고 헤어지자고 했지

더 이상 만나기 싫었어, 근데 너는 거기서 자꾸 안아달라 하루만 있다가라 그러는데 그게 참 힘들더라,

나중에 너가 말했잖아 만약 그때 내가 더 잘하겠다고 했으면 자기도 노력 했을거라고

근데 난 그 말을 하기 싫었어

너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자체가 충격이었어.

그렇게 우린 또 헤어지고,

연락이 끊겼지, 근데 이번엔 내가 너무 힘들더라고

그래서 연락했는데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그랬잖아

힘들다구, 그래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넌 그 날 밤 안되겠다고 했었지?

나는 그때 솔직히 생각했던게 그냥 놓아줘야겠다 이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막막을 하고 정 떨어지게 만들려고 그렇게 말하고 차단했던거야,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 때문에 배도 많이 아팠을테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정말 많이 힘들었을텐데 고마워. 내 생각해줘서.

아직도 난 너가 다니던 길을 하루에 한번씩은 산책이라고

생각하고 돌아다니고 있어 혹시나 너가 있을까봐.

이젠 다시 볼 일이 없겠지만 이거 하나만 알아줘 정말 많이 사랑했고 고마웠고 나한텐 너무 과분한 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