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여행 거절 더 어떻게 해야하죠?

ㅇㅇ2021.05.11
조회53,680

방탈 죄송해요.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


저는 27살 직장인이고, 남자친구는 30살 직장인이에요.
만난지는 햇수로 4년 정도 됐고 그동안 서로 친구도 많이 만나보고 잘 놀았습니다.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 중학교 동창 때문인데요.
제 친구는 8년째 연애중이고, 친구 남자친구도 저랑 적당히 아는 사이에요.
업무나 친구 생일 문제로 따로 친구 없이 연락해도 어색하지는 않은 정도?
라고 하면 대충 어떤 사인지는 감이 오시겠죠?


이 친구가 벌써 4년째 커플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사실 저나 남자친구나 따로 낯 안가리고 잘 노는 편이에요.
제 대학 동기 커플이랑은 여행을 갔었고,
남자친구 고등학교 동창 커플과도 같이 여행을 갔습니다.
다 잘 놀았고, 시간 나면 낚시를 간다던지 하면서 지금도 종종 만나요.


사실 두 커플이 놀러가려면 서로 성향도 봐야하고 생각할게 좀 많잖아요.


저희 커플은 친구 같은 커플입니다.
애교 같은 건 거의 없고, 여보 자기 내사랑 뭐 이런 말도 잘 못해요.
사람 많은 곳에서 스킨십도 거의 없고, 손잡고 있는 걸 보기 전까진
다들 남매로 많이 생각할 정도에요.


하지만 같이 여행 가자고 조르는 친구는 정 반대의 성향입니다.
8년째 서로를 여보 자기 그런 호칭으로 부르고,
스킨십도 많고누가 봐도 딱 커플이다 하는 그런 커플이에요.

남자친구 없이 저 혼자 친구 커플을 만날 때면 그래 좋으니까 그러겠지하면서 만났는데,
남자친구와 함께 만날 생각을 하면 민망해집니다.

같이 여행을 가면 방만 다르지 숙소도 계속 같이 쓰고 할텐데
내내 둘의 호칭이며 스킨십을 같이 견딜 자신이 없어져요.

애초에 그래서 친구가 자기 남자친구를 소개해줬을 때도
길게 안 보고 혼자 집에 왔을 정돈데
남자친구와 함께 이 광경(?)을 보려니 벌써부터 당황스럽습니다.


남자친구한테도 살짝 말을 꺼내봤을 때
자기랑 성향이 너무 안 맞는 거 같아서 여행은 힘들 거 같다고 자르더라구요.


그렇다고 제 친구한테 너네랑 성향이 너무 안 맞아서 여행은 힘들 거 같아라고 하기엔 상처 받을까봐 걱정도 되구요.

안그래도 최근에 제가 너무 단호하게 자기를 끊는 성향이 있다고 상처 받았다면서 얘기를 나눴거든요.


(추가로 덧붙이자면 친구는 감정에 공감해주고 달래주길 원하는 스타일이고,
저는 웬만하면 해결책을 주려고 찾아봐주는 스타일입니다.
거기에서 상처 받았다고 해요.

예시를 든다면

친구 -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겠대

나 - 아 진짜? 근데 임대차보호법 찾아보면 너가 거부하면 못 올릴 거야. 찾아봐줄까?

친구 - 전세금 올리면 어쩌지? 나 갈데가 없는데

나 - 구제 방법 찾아보고, 갈 곳은 천천히 생각해보자. 지금 전세 실입주금이 얼마야?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하면 자기는 그냥 힘들겠다, 괜찮으면 우리집에서 잠깐 있어도 된다

같은 위로의 말을 바랐다고 해요. )

이번에 저희 커플이 좀 빨리 휴가를 쓰면서,저희 집 소유의 시골집으로 휴가를 가요.

관광지도 아니고 그냥 제가 나고 자란 시골집을 최근에 부모님께서 귀촌할거라고 하시면서 리모델링 했거든요.

리모델링은 좀 전에 끝났는데, 부모님께서는 다다음달 쯤 내려갈 수 있을 거 같다고

집은 계속 가만히 두면 삭으니까 잠깐 있으면서 관리좀 해달라고 하셔서요.

4박 5일 정도 내려가 있으려고 하는데, 친구가 자기 커플이랑 같이 가자고 하네요.갖은 핑계를 다 댔어요.

펜션도 아니고, 부모님 집이라 너 잘 곳도 없다.
(제 방은 따로 있어서 저희 커플은 그냥 거기서 자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그냥 시골이라 심심할 거다.
부모님께 따로 허락을 안 받았다.남자친구가 낯을 가린다.


자기들은 거실에서 자도 되고, 시골에 있는 게 힐링이고부모님께는 자기가 허락 받겠다 하고 남자친구는 낯 가린다면서 왜 다른 사람이랑은 커플여행을 갔냐


하는 답변이 돌아오니 더 이상 거절할 말도 없고 가긴 싫고 그냥 카톡을 안 읽고 있습니다.

4년째 매번 휴가철마다 거절하는 것도 그렇고,
뭐라고 해아할지 모르겠어요 이제ㅠㅠ


고견 있으시다면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