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3개...결혼안하길 잘한거죠?

3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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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정이든 다문화가정이든 그럴수도 있지, 모두 사정이 있으니 내알바 아니지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댁이 그런다니까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시부모 3쌍을 견딜만큼 제가 남친을 사랑한건 아니었나봐요. 처음에는 어른들 사정이고 저 사람 잘못 아니다, 그와중에 저사람이 저만큼 큰것만으로도 대견한거다 라고 스스로 최면걸고 다 품으려 했어요. 그게 사랑이라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긴해요. 하지만 막상 마주하니, 무엇보다도 제가 힘든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친구에게 가장 많이 실망했어요. 이사람이 아무리 착하고 나를 많이 사랑한다지만 결국 본인이 가장 힘든 사람이더라고요. 저한테 그정도는 참아달라고 그게 너랑 무슨상관이냐고 물어보는데 이게 진짜로 몰라서 물어보는거라면 안믿기시겠죠? 그래도 몰라서 물어본거라고 생각하고싶네요.

헤어지자는 제 말에 어차피 너는 부모가 한쌍이라 자기 이해 못할거라는데, 그간 참아온거 헛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랬다면 내가 결혼결심까지 했을거같냐, 너는 그럼 얼마나 힘들게 살았길래 속이 그렇게 쫌팽이냐고 비수꽂았어요. 결국 서로 할말못할말 다 퍼붓고 헤어졌습니다. 그사람은 저보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도 모르는 이기적인 x이라고 했고 저는 그사람보고 니처럼 가정사 불우한 사람 또 만날바에는 결혼 안할거라고 다른 여자들 고생시키지 말고 잘난 니네가족한테 평생 등골이나 뽑히라고 했어요. 그것만으로도 분이 안풀려서 이혼가정 애들은 다 니같냐고 우리엄마아빠가 이래서 너 싫어한거라고 마지막 쐐기 박았는데 이건 너무 후회됩니다. 이 말 듣자마자 남친 표정 새파랗게 질린게 잊혀지지가 않아요.

오늘 아침에 자기가 가족 포기못해서 미안하다고, 나도 맘같아선가족말고 너를 선택하고 싶다고 자기 가족들이 너무 싫다고 처음으로 고백하는데 참 너무 착잡해서 저도 심한말한거 사과하고 이제 가족들 위해서말고 니 인생 살길 바란다고 답장보냈어요. 남친이 자기 가족 직접적으로 욕하는거 처음이라 저도 안됐고.. 그치만 이미 헤어졌으니 이제와서 뭐 어찌할 방법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