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꽂으려는 시부모를 모두 차단한 남편

ㅇㅇ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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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 전화 차단한지 몇 년 되었네요

남편은 36살에 8급 끝나가는 공무원, 저는 전업주부일 때도 있고 파트타임으로 간단히 일할 때도 있구요.

남편은 2012년에 9급공무원으로 임용되었어요. 대학교 8학기 중 5번은 스스로 등록금 마련했고, 나머지 3학기는 부모님 (그러니까 제게는 시댁)과 큰 아버지의 지원을 받았어요. 등록금 외 생활비도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제외하고는 아르바이트로 마련했구요. 매달 40 내외 버는 알바로요. 이렇듯 남편은 대학교 때 돈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고생을 많이 한지라 현재는 씀씀이가 알뜰하고 소비를 굉장히 계획적으로 해요.

암튼 2012년에 임용되고 나서 1년이 지난 2013년에 시부모님들이 일을 그만두시겠다고 했다네요. 당시 시부모님들은 노후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었고(집도 투룸 월세, 국민연금체납) 건강상태는 전혀 문제 없었답니다. 당시 시아버지 66세, 시어머니 61세. 그 때부터 남편에게 부양을 강요했답니다. 공무원은 연금이 나오니 퇴직할 때까지 저축은 안해도 된다고 하시면서요. 게다가 시아버지는 노령연금(당시 10만원 정도)을 받으려면 동사무소에서 신청해야 하는데 그게 쪽팔려서 신청 안했다고 그러시고... 시어머니는 공무원은 대출 1순위니까 필요할 때 대출 받아달라고 하시더니 2013년에 기어코 700만원을 대출받게 만드시구요. 그 대출금은 미국여행에 쓰셨습니다. 당시 남편실수령액 월 160~170. 두 부모 부양하려면 최소 월 100이상이었을 거에요. 그리고 남편은 외동입니다.

저를 만나기 전이었고... 암튼 남편도 결혼을 계획하려면 돈을 모아야 하는데 발목을 잡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친부모라는 현실에 상처를 깊게 받았나봐요. 2014년부터 연락을 안하고 있어요. 그래도 부모인데 연락을 조금이라도 하는 등 최소한의 도리를 하라고 하는 친척들도 차단했구요. 덕분에 돈은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었죠.

전 남편을 2016년부터 만나서 2017년에 결혼했는데 식은 안 올리고 웨딩화보촬영+혼인신고만 했어요. 친정부모님이 다행히 이해를 해주셔서요.

근데 남편의 직장에 시부모님들이 찾아 오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지난 4월에 직장 앞에 찾아와서 남편에게 큰소리를 쳤다네요. 당시 퇴근시간대라서 직장사람들 수십명이 그 장면을 보고 나서 직장 내에서 남편을 두고 평이 갈리나 봅니다.
'남편 사정 들어보니 그럴만도 하다.'와 '그래도 낳아주신 부모님인데. 게다가 세월도 6년이 지났으면 잊을 때도 됐잖아. 그리고 무사히 대학졸업한 것도 중고등학교 때까지 키워줬으니 가능했던 것' 이 두가지로요

남편이 너무 힘들어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남편이 너무 길게 끌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