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남편이 저 몰래 빚내서 주식하고 이혼하자고 합니다.

엄마엄마2021.05.15
조회57,909
안녕하세요.
흔한 아줌마입니다.

사실 지금 좀 많이 정신이 없어서 글이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부탁드릴게요.

작년에 남편이 소액으로 주식을 한다길래 알겠다고 했는데

한 두 달 사이에 대출을 1억 가까이 받아서 주식에 모두 넣었더라구요. 수익률은 반토막이구요.

아이들 생각해서 이쯤 접으라고 하니 이미 중독이되서 못끊을것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금씩 이혼 준비를 하는 와중에 또 1억을 대출을 더 받은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제발 그만하라고 했는데 오히려 남편이 이혼하자고해요.
잔소리 듣기 싫답니다.

원래도 누구 말 듣는거 싫어하는 사람이였는데 주식에 빠져있는 상황이니 더 싫겠죠...

그래도 빛내서 주식하는걸 알고도 가만히 있을 수 는 없더라구요.

일단 남편은 눈 감고 귀 닫고 입 닫은 상황이고 이제 정말 이혼만 남은 상황인데요.

제가 친정도 없고 친인척 한 명 없는 처지라 혼자 아이들 키울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만 합니다.

잠도 안오네요.

그동안 판에 있는 글도 많이 읽어봤고 인터넷에 올라온 이혼에 관련된 글들도 많이 읽으면서 저축도 하고 자격증시험 준비도 하면서 아이들 보는데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막상 이혼은 어떨런지 겁이 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남편은 집 명의는 제게 넘겨주고 양육비도 넉넉히 준다는 내용으로 합의서?를 써서 공증을 받아준다고 해요.

그래도 불안한것이 주식에 완전히 중독이 된 사람이 아이들이 클때까지 법정 양육비라도 제대로 지불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보신 분들 계실까요?

어떨런지 이야기 듣고 싶은데 도움주실 분이 계실까요?

제가 친정도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온거라 연락을 할 수 도 없지만 아이들데리고 다시 친정과 연을 맺기도 꺼려지네요.

잠시라도 의지 할 곳이라고는 정말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그런데 겁이 나니 아이들에게 자꾸만 미안해집니다.

용기내라는 응원글도 좋구요...
이혼을 경험하신 분들의 댓글도 좋습니다.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편이 주식말고도 이것저것 참 많이 아픔을 줬었는데 그때마다 위로받으려고 이 곳에 들어왔었어요.

그럴때면 꼭 저와 같이 힘들어하는 이들의 글이 눈에 띄더라구요. 그리고는 보는 글마다 응원하는 글을 남겼었는데 오늘은 제가 좀 위로 받고싶어서요...

미리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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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다 답답해서 씁니다.

일단 신용대출로 1억 나왔고 그걸로 주식에 올인했고 두달정도만에 반토막 났어요.
그리고 레버리지라고 보유하고있는 주식으로 대출을 받는게 있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알긴했어요.
그걸로 추가로 주식을 더 샀고 나머지는 남편 연봉이 높다보니까 추가로 신용대출을 더 받아서 현재는 총 1억3천정도 주식에 들어가있는것같아요.
갈아타면서 잃은게 몇천되구요.

그런데 반전은 남편이나 저나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어릴 때 만나서 결혼 15년차 넘어가는데 서로 너무 없는 환경에서 컷다보니까 이왕 결혼한거 우리 아이들한테만은 돈 없어서 공부 못시켜주는 상황은 만들지말자며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남편은 밤 낮없이 회사에 엉덩이 붙여놓은듯 집에 거의 안들어왔구요.
저는 틈틈이 알바하면서 윗 글에 썼다싶이 스키로션도 안쓰면서 저축하고 은행가서 살다싶이하면서 동시에 부동산공부도 해서
옥탑방→반지하→1층 원룸→투룸→빌라 전세→빌라 매수→아파트 매수로 여기까지 온거예요.

10여년동안 동시에 최대 적금 7개까지 풍차돌리기하면서 정말 살뜰히 살았습니다.

오래된 몇 몇 지인들은 다들 인간승리라고 해요.

다만 남편은 회사에 목메다는 만큼 여자문제도 있었고 회식을 가장해서 업소도 다녔고요.
물론 제가 이걸 아이들 낳고 알았는데 동시에 주식 문제까지 터져버린거예요.

둘째 임신했을때 모든 사실을 알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먹는 외식도 벌벌 떨어가며 먹었었는데... 지금 남편의 행동들이 전 너무 충격이에요.

다만 그래도 오랫동안 회사만큼은 성실히 다녔던 모습을 봐왔기때문에 조금은 나아지지않을까 싶었는데 레버리지까지 손댈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것도 억단위로요.

정말 갑자기 한순간에 15년넘게 제가 애써왔던 모든것이 무너지는듯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변호사 상담 다 받아봤고 제 지인들 중에 검사도 있고 법무사들도 계시고 변호사도 계시고...
아무튼 법조계 종사자 분들 계세요.

그런데 이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습니다.

댓글에도 썻지만 일단 제가 제테크를 하긴했어도 은행에서 인정해는 기준으로 수입이 증명이 되지않는 한 제앞으로 담보대출을 일으킬 수 가 없어요.
예전에는 집만 있었으면 소득과 관계없이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데 현 정부 들어서면서 담보대출 심사시에 소득도 함께 심사들어가요.
그래서 저 같이 전업주부인 사람들은 담보대출 공동명의 아닌이상에야 못받습니다.
그래서 명의이전을 하게되면 집에대한 지분을 가져오는건데 법무사팀 3군데에서 하나같이 똑같이 말하더라구요.
의미없다고요.
지분을 나눠같게되도 한 쪽에서 담보대출 진행하고 안갚으면 집은 공중분해되는거예요.

그래서 세금만 나가니까 지금 당장은 뭘 어떻게 도와줄것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제일 좋은 방법은 집을 줄여서 이사를 가는것인데 그건 지금 알아보고있어요.

다만 어제 밤새 남편이랑 얘기하고 나니 이혼이 어떤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혼은 해야될것같긴한데 막상 혼자 부딪힐려니 막막해서요.

둘째가 너무 어려서 더 그랬나봐요.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자격증 딸때까지만 기다려 줄 수 없냐고 울면서 애원했는데 시간낭비라는 남편말에 절망감을 주체할 수 없어서 글을 쓰게됐어요.

남편은 그냥 원래가 저런 사람이였나보다 내가 모르고 똥을 너무 오랫동안 밟고 있었나보다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아이들데리고 저 혼자 헤쳐나갈 생각하니까 암담한건 어떻게 할 수 가 없네요.

가정에 최선을 다 한 만큼 더 힘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