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횡단보도 스쿨존 아이엄마 사고와 똑같은 상황을 겪은 7살 언니의 인생

차차2021.05.15
조회50,266

안녕하세요 글쓴이 입니다.속상한 마음에 신세 한탄으로 혼자 적었던 글이였는데,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관심가져 주실 줄 몰랐어요정성스럽게 달아주신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고 답글 달아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같이 속상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복 받으시길 바랍니다.얼굴도 모르는 분들께서 가족보다도 더 따듯한 위로의 말들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분명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아픔에도 공감해주신 분들은 모두 참된 어른들이시고 마음 따듯한 분들이라는걸 알고 있습니다.덕분에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저와 동생도 더 힘내서 앞으로도 정직하고 올바르게 열심히 살아가보겠습니다. 비오는 월요일이라 피곤하시겠지만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어요!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https://pann.nate.com/talk/359707366

이 판을 보고, 너무 안쓰럽기도하고 저희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서 속상한 마음에 글 써봅니다.

긴 글이 될 수도 있어요.

 

뉴스 보고 저랑 동생은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았었네요

20년도 더 된 얘기지만

저 7살 동생 4살 때 인천 부평에 한 횡단보도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었어요.

당시 엄마 나이 32살이었고 동생 안고 횡단보도 건너시다가 버스에 치여서

엄마는 돌아가시고 동생은
타박상 입어서 병원에서 한동안 치료받았었어요

 

이번 사고가 저희 상황과
너무 똑같아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끼리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아픔은 달래주고 어려움은
극복하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죽음' 이라는걸 엄마를 잃는걸로 처음 배웠고그땐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 조금만 지나면 괜찮겠지, 어른이 되면 괜찮겠지 했는데어른이 될수록 엄마가 더 많이 보고싶어지는거 같아요.

 

20년 전 사고로 하루아침에 엄마를 잃은
저희 자매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180도 달라졌어요

갑자기 할머니댁으로 이사를
가야 해서 초등학생이던 저는 전학을 가야 했죠전학가서도 엄마없는 애 라는 꼬리표는 늘 붙어 다녔어요

친할머니는 당시 4살이어서 우는 동생에게 매일 매일

"애미 잡아먹은 년들" "네가 이렇게 울어서 애미 잡아먹고 내 아들 인생까지 망쳤다"고 했었죠

그때는 그게 그냥 무서웠던
기억만 나요. 그래서 돌아가실 때 눈물 한방울도 안 났나 봐요

 

엄마 돌아가시고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친할아버지 할머니 환갑잔치를 하고는 외가에는 말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 생각나네요.

 

아빠는 돈 벌러 어디로
가서 연락도 잘 안 되고 거의 못 봤어요. 친가에서는 아빠도 없으니까 너네는 이제 고아라고 했고 그렇게
친가에 방치되어있다가 밤마다 외가에 전화해서 무섭다고 우리 데려가라고 울어서 결국 인천 외가로 갔어요.

 

그때가 10살이었네요. 돈 없어서 급식비 못 내서 맨날 행정실 불려가고, 준비물 못 사 가서 혼났어도 그땐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리 키워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엄마를 잃은 아픔에 공감해주는
어른을 만난 것 만으로도 위안이 됐었나봐요

 

엄마 죽은 보험금으로 사업한다고 다 날려먹고 잠수탔던 아빠가 중학생 때 갑자기
연락 와서 같이 살았는데, 친할머니 모셔야 한다고 해서 또 같이 살았어요. 물론 그때도 친할머니는 아빠 없을 때만 우리한테 아빠 욕도 하고 못살게 굴고 아빠 오면 한없이 좋은 할머니였는데
아빠한테 말해봤자 “너네가 그런말 들을짓 했겠지” 라고만
해서 점점 말을 안하게 되었구요.

 

그렇게 성인이 되어 취직하자마자
아빠가 저한테 신용대출을 받아다 달라고 하더라고요.

일이 많이 어렵다 보다
생각하고 은행에 갔는데 신용등급이 너무 낮다는 걸 알았어요.

아빠가 신용불량자라서
제 카드 쓰라고 줬는데 알고 보니 저 몰래 카드론 받아서 쓰고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쓰지 말라고
하고 사이 안 좋아지다가 계속 욕하고 폭언하다가 결국 손찌검까지 하길래  경찰에
신고한 이후로 손찌검은 안하더라구요.

아빠라는 사람도 지금껏 3개월 이상 어떤 일을 꾸준히 한 걸 본적이 없어요. 다 힘들고 남들한테
쪽팔려서 못하겠데요. 지금도 술 없으면 못사는 알코올 중독에 계속 대출받고 파산하고 반복하면서 제대로
된 집도 없이 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제가 만 30세가 되면서 교통안전공단에서 대출금을 상환하라는 편지가 왔어요. 저랑 제 동생 앞으로 약 1800만 원씩 총 3600만 원의 빚이 있더라고요.

 

알아보니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9년 동안 교통 사고피해유자녀들 한에 무이자로 지급되는 대출을 받아서 쓴 거였어요.

아빠한테 듣기론 저희가
외가에 있을 때  아빠도 정말 힘들었던 한 두 달 빼고는 늘 20년 전쯤 그 당시 월급의 거의 전부인 60~80만 원씩 보내드렸다고
하는데, 아빠도 저 빚에 대해서는 저 대학생 되고 나서 알았다고 해요.

 

그래서 외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아빠가 동의해서 받아서 쓰라고 했고 이거 다 너네 키우면서 학원 보내고 하느라 썼다고 했어요.

 

얼마 전 어버이날에 감사하다고
할 어른이 아무도 없어서 외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전화했어요. 잘못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만 해달라고요. 빚쟁이 만들어놨지만 그래도 5년동안 키워주신 정이 있어서 용서해드리려고
했어요

나중에 하늘에서 우리
엄마 만나면 떳떳하셨으면 좋겠기에요.

학자금 대출 이제 겨우
다 갚았는데 새로운 빚이 생겼지만, 저 아직 젊으니까 갚을 수 있다고 마음 다독이면서요.

 

근데 할머니는 진짜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할아버지도 같이 살 때만 생활비랑 너희 학원비로 썼고 저희 학비로 썼대요. 중학교까지 다 의무교육이었는데 이것도 계속 우기면서 핑계만 대고 거짓말만 하면서 나머지는 네 아빠가 받았는지
본인은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사실 확인을 위해 공단에 요청해서 당시에 작성된 신청서랑 관련 서류 스캔본을 메일로 받았어요.

신청서에 아빠 도장 찍혀있는데
할아버지 필체더라고요.

관련 서류에 있는 엄마
사망진단서 보고 서른 살 넘은 여자가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펑펑 울었네요.

그리고 지급된 은행이
농협이길래 가서 입출금 명세 다 떼서 보니까

제가 성인이 되든 해
까지 매달 20일 날 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다 찾아갔더라고요 할아버지가 사는 동네의 농협 지점에서요. 그래 놓고 계속 모른다. 네 아비가 쓰라고 해서 쓴 거다. 라고 끝까지 잡아뗀 거였어요.

 

이때부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싶더라고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자식이
죽어서 나오는 돈을 7살 10살짜리 손녀딸들 앞으로 대출을
받아서 써놓고 모른척했다는 게 이해도 안 되고 용서도 안되더라고요.

 

다시 전화해서

백번 이해하고 양보해서
같이 살 당시의 돈은 됐고, 같이 안 살 때 받은 1600만
원이라도 달라고 했더니 돈 없대요.
그래서 그럼 생활비 명목 대출이었는데 우리는 이사하였고 전학 간 거 다 증명되니까 부정수급으로 소송 걸겠다 하니까 그제야 화내면서
언제 안 준다고 했냐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자기도 그 돈 한 번에 받은 거 아니고 20만 원씩 받았으니까 20만 원씩
7년 동안 갚겠데요. 나이가 90이 가까워가시는
양반들이요.

 

그리고 돈 없는 줄 알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돈 많더라고요. 이모들한테도 5천만 원씩 빌려주고,
사촌 동생한테도 천만 원 빌려주고 본인들은 롤렉스 시계에 밍크코트에 다이아몬드 반지에 사치란 사치는 다 하는 분들이세요.

 

그러다가 결국 이모들한테 빌려준 4천만 원 중에서 우리한테 주라고 했나 보더라고요.

 

여기서 또 기가 막힌 건 이모1한테 2,000만 원, 이모 2에 2,000만 원을 빌려줬는데 이모들이 각각 이자로만 1,000만 원씩 2천만 원은 이미 드렸대요.

근데 할아버지는 그거 이자라고 원금은 그대로 있다고 하고
있고요. 고리대금업자도 아니고 그냥 돈이 미친 괴물 같아요.

그래서 이모들이 그럼 할아버지한테 갚을 돈 중에서 2천만 원은 저희 준다고 하니까 딱 1,600만 원만 주고 400만 원은 할아버지한테 주라고 또 화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저희
앞에 빚은 총 3,600인데 말이에요.

그래서 어쨌든 이모들이 저희한테 돈 주기로 했어요.

 

근데 얼마 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까 교통안전공단
인천지사 담당자분이 지금 외조부모님이 오셔서 신청 서류 보여달라고 하는데 본인 동의 없으면 안 돼서 전화하신 거라고 하셨어요.

그분이 스피커 핸드폰으로 하신 거 같은데, 할아버지가 거기서 “쟤가 내 통장으로 지급돼서 내가 받아썼다고 나보고
돈 갚으라 그런다” 이러고 있고 공단에서는 유자녀 본인 통장으로만 지급된다고 하니까 “어? 그치? 그럼 내가
받은 거 아니지?” 이러고 계시더라고요. 돈 줄 생각 하니까
아까웠나 봐요.

그래서 서류 아무것도 보여주지 마시고, 계속 저렇게 소란피우면 그냥 경찰 부르시라고 하고 끊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죽고 싶다가 저 인간들을 죽이고
싶다가

사랑 한번 못 받고 큰 우리가 너무 불쌍해서 울다가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웃다가

또 돈은 벌어야 하니까 빚은 갚아야 하니까 회사 가서 아무
일 없는 척 웃고 떠들다가 집에 와서 울다가 그렇게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저 기사 보고 제발 저 죄 없는 아이들은 우리처럼
미치고 못된 어른들한테 이용만 당하고 미움만 받는 인생이 아니라, 엄마한테 못 받은 사랑까지 다른 좋은
사람들로부터 더 많이 받으면서 건강하고 밝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위에 URL 판글에서 아래 댓글 보고 펑펑 울었네요.제 동생도 저한테 실제로 그런적 있거든요 자기 아니였으면 엄마 살았을거라고요..  저는 내년에 제가 기억하는 엄마와 동갑이 되고 그 이후에는 엄마보다 늙어가겠지요.나중에 엄마 만나면 더 늙은 제가 젊은 엄마를 안아줄 수 있도록정직하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해요.그리고 운전자의 잘못 때문에 저 집안은 한순간에 풍비박산 난거고 남겨진 애들이랑 아빠도 저희처럼 평생 힘들게 살게되는거니까 제발 처벌이라도 제대로 내려지길 바랍니다.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쓰다 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두서도 없이 주절주절 적었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계시다면
감사하고 복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