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대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쓰니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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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에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라 이렇게 하면 되는지 모르겠네요..ㅠㅜ 늘 가슴 속에 묻고 앓던 일이었는데, 오늘 괜히 더 속이 상해서 끄적끄적 적어봅니다.

저는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집은 잘 사는 편이 아니라서 반지하고요. 반지하이다 보니 창밖으로 길고양이가 자주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집주인분께 양해를 구하고 밥을 주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집 안까지 들어와 늘어지게 잠을 청하는 주인냥님들이 두 분이 되었습니다.

태평한 개냥이인 녀석을 A, 사나운 고냥님인 녀석을 B라고 하겠습니다. B는 사람에게 해코지당한 경험이 있는건지 몸에 손이 닿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고, 손이 살짝 올라가기만 하면 온몸을 뒤틀면서 버둥거립니다. 그리고 다른 길냥이들은 다 좋아하면서 A에겐 유난히 험악하구요.

A만 보이면 하악거리고 발톱을 세우는 B 탓에 우리 가족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그걸 체벌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쓰읍ㅡ하고 위협적인 소리를 냄과 동시에 빈 콜라통으로 위협한다던가 하는 것인데요. 앞에서도 적었다시피 A는 콜라통이 보이기만 하면 몸을 뒤틀면서 쉰 듯한 목소리로 가늘고 높게 웁니다. 전 그게 A가 괴로워하는 거라고 생각하기에 볼 때마다 속이 너무 상합니다. 때로는 A가 울 때 고양이 번역기를 돌려보니 "아파요", "몸이 좋지 않아요"가 나오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엄마 아빠가 콜라병을 들거나 아빠가 A에게 괜히 장난을 칠 때마다 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 말라는 말을 대체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외출을 해야 해서 A를 집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엄마는 여느 때처럼 빈 콜라병으로 A를 밀어냈고, A는 왠일인지 잔뜩 화가 난 것처럼 평소보다 크고 날카롭게 울었습니다. 전 또 하지말라고 했고, 엄마는 케어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매번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그걸로 계속 저에게 짜증을 냅니다.

저는 A가 B에게 으르렁거릴 때마다 매번 체벌 없이 몸으로 막아서고, A를 귀여워해줬습니다. 한 번은 둘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둘을 마주보게 하고 간식을 줬는데, 싸움으로 커지지 않고 오히려 좀 더 가까워진 듯한 모습을 보였기에 앞으로는 간식을 사서 둘의 사이를 가깝게 해 볼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잘 대처했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한두번 A가 제 책더미에서 난동을 부릴 때마다 콜라병을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몸을 비트는 A를 보고 마음이 아파 금방 내려놨습니다.

핑계지만, 체벌을 멈추게 하기 위해 콜라병을 가방에 숨겨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좁은 집에서 그게 들키지 않을리가 없었고, 병은 금방 제 가방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 아빠가 A에게 모질게 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철이 없어 A의 잘못된 행동을 방관하려고 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언이 필요합니다. 글이 길고 두서가 없지만 한 번만 읽고 댓글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카로운 댓글은... 조금만 순화시켜서 적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