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결혼하고 이러고 사는게 일반적인가요?

그냥남자2021.05.17
조회139,117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지는 몰랐네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것과 같이 와이프와 얘기를 해보았고.. 결론은 작은방으로 쫒겨났네요. 그래서 이시간에 이렇게 후기도 남길수 있고요.

여러분들이 남기신 댓글을 찬찬히 모두 읽어보았고 아래와 같이 답변 및 향후 계획 말씀드립니다.

1. 와이프랑 연애때, 결혼 초에는 당시 분위기가 집안일, 육아에는 남자 여자가 없다는 추세여서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냥 약간 유별나긴 해도 크게 이상할건 없는줄 알았습니다. 밖에서는 집안일에 대해 얘기하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그러니 가끔 회사 사람들의 가정사를 들어도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한 정도고요. 제가 둔했지요.

2. 약점 잡히거나 한것은 없습니다. 결혼할때 제가 모은돈과 부모님 지원으로 3억정도 해왔고 와이프는 혼수로 3000만원 정도 썼습니다.
여자문제도 물론 없었습니다.

3. 그리고 오늘 얘기를 해보았고 결론은 싸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 어버버 하다가 쫒겨났지요.. 이 글은 따로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따로 대출은 없는데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 3000만원 정도랍니다.. 원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월급이 400만원정도인데 자세히 말씀드리면 연봉은 6100만원정도고 작년 원천징수 기준으로는 8900만원 정도 받았습니다. 부업이나 다른 수입은 전혀 없고요.
결국 좀전에 회사 계정에 로그인해서 월급계좌와 상여금, 성과금이 들어오는 계좌를 분리해서 뒤에것을 제걸로 바꿔놨습니다. 와이프에게는 순수하게 월급만 전달하고 나머지 금액은 제가 따로 모아야겠습니다. 물론 와이프는 이 내용을 모르고요.
서울 본가에 가는것도 횟수를 늘리려고 합니다. 오늘 싸우면서 확실히 얘기했고 "가라 가" 수준으로 대답을 들었지만 진짜 당장 이번주에 가려고요. 금요일에 연차 써서 점심 먹고 바로 갈 예정입니다. 아이를 데려가기보단 이번에는 혼자 가서 부모님이랑 외식도 하고 좀 쉴 예정입니다.
집안일은... 뭐 모르겠습니다. 이건 좀더 지켜봐야할거같네요.

모쪼록 다시한번 관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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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여기분들 의견은 어떤지 여쭙고자 처음 글을 남깁니다.

저는 결혼 7년차 서른 중후반 외벌이 직장인입니다. 눈에 넣어도 어프지 않을 5살 딸아이가 있고요.
와이프는 전업주부고 제가 월 실수령으로 400조금 넘게 받아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살고 있습니다.

원래 집은 서울이지만 구미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그러던중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결혼해서 구미에 눌러앉은 케이스입니다. 친정은 부산입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아래 문제들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정말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제가 속이 좁은건지 저만 이러고 사는건지 댓글 부탁드립니다.

1.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서울에서 30년 가까이 살다가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유일하게 아는 사람들이라곤 와이프와 회사사람들밖에 없고요. 결혼 전에는 입사동기들과 그래도 한달에 한번정도는 회식이 아닌 개인적인 술자리도 갖고 심심하지 않게 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하고나서는 정말 7년동안 개인적인 술자리 (그래봤자 회사 앞 맥주집에서 맥주 한잔, 두시간 남짓 있다 오는거)도 일년에 한번 할까 말까입니다. 결혼 초에 와이프가 저 혼자만 밖에서 놀고 오는게 싫다해서 몇번 허락해달라는거 거절당하고나서부터는 제가 일부러 그런 자리를 만들지도, 가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남들도 저를 부르지 않게 되었고요.
문제는 일년에 한두번 서울에 가도 친구들이랑 카페도 못가게 합니다. 애기 재우고 부모님 다 주무시고 계시지만 혼자 나간다고 그게 싫답니다. 그래서 몇 되지도 않는 친구들을 결혼하고 만나본게 세번입니다. 시간은 두시간 이내고요.
개인적으로 서울에 올라가는건 꿈도 못꿉니다. 머니까.. 왕복 비용이 많이 나오니까..
정말 회사-집-회사-집을 7년동안 하다보니 생활이 너무 공허하고 가끔은 미칠것같습니다.
정작 집사람은 부산에서 친구도 자주 만나고 오고 한두달에 한번은 친구집에서 자고 옵니다. 가까우니까..
이렇게 살다보니 저는 용돈이란 개념이 자연스레 사라져버리고 점심시간에 1500원짜리 커피 한잔 사먹는게 전부입니다. 취미도 없고요.

2. 아버지께서 몸이 좀 편찮으십니다. 그런데 손녀를 엄청 예뻐하십니다. 하지만 몸이 편찮으셔서 구미까지 내려오시지는 못하시고 (명절은 아니고) 명절쯤 되어서 서울에 올라가면 딸아이를 보고 그렇게 좋아라 하십니다. 그럴때마다 저도 뿌듯하면서도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서울에는 일년에 한두번 갑니다. 아버지 연세도 그렇고 지병도 있으시다보니 앞으로 생전에 몇번이나 뵐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부산 처가는 한달에 한두번씩 꼬박 갑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가까우니까 그게 당연하다면서. 장인장모님께서 딸아이를 예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희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명절에도 서울은 차가 막힌다며 신혼때 이후에는 간적이 없지만 처가는 항상 가서 2-3일씩 머무르다 옵니다. 외동이라 명절에 저희 부모님 두분만 계실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이런말을 집사람한테 해도 소용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그놈에 맘카페에도 많이 있는데 자기가 하는 방식이 다들 맞다 한답니다. 당연히 그래야하는거라고..

3. 마지막은 조금 민감한 문제일수 있습니다... 가사분담..
저는 외벌이 한다는 이유로 퇴근하고 집에서 좀 쉬겠다는 마음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침은 원래 안먹고 7시반에 집에서 나와 저녁까지 먹고 8시쯤 집에 들어옵니다. 집에와서는 밀린 설거지 하고 건조기 돌리고 난거 정리하고 애기랑 놀아주다 애기 잘때 같이 잡니다. 그러면 11시. 결혼전 가지고 있던 게임용 노트북은 3년정도 묵혀두다 헐값에 팔아버렸습니다. 아이가 없을때도 평일엔 엄두도 못내고 주말에도 게임 하는거 보기 싫다고 하지 말래서 그냥 팔았습니다.
제가 불만인거는 와이프의 마음가짐입니다. 육아/가사는 공동이다. 예 물론 맞지요. 근데 딱 할일 나눠놓고 제가 퇴근할때까지 미뤄놓습니다. 솔직히 와이프가 집에서 하는건 가끔 청소기 한번 돌리고 빨래 돌리는겁니다. 건조기에서 꺼내 정리하는것도 제 몫이죠. 딸아이 보는것도 자기가 지금까지 놀아줬으니 퇴근하고는 제가 다 하라고 합니다. 딸아이는 아침8시반에 유치원가서 오후5시반에 돌아옵다. 저도 퇴근하고 힘든데 제가 퇴근하면 자기는 육아퇴근합니다~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그래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푸념이라도 적으니 조금은 가벼워지네요.
이제 집이 가까워갑니다. 통근버스 타고 출퇴근하거든요. 저는 다시 집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