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해줘서 결혼하게되니까 쌩까는친구

할루2021.05.17
조회21,565
32살 직장인입니다
꾸준히 연락하는 고등학교 동창친구들이 있어요.
저빼고 3명중에서 저랑은 마음이 딱 맞진 않지만 큰 트러블도 없이 지내오는 친구가 있어요. 그친구를 A라 할게요.
폰으로 써서 음슴체좀 쓰겠슴다.

우리4명중 결혼을 안한애는 A뿐.
20대때 남자친구를 여러번 사귀었으나 20대 후반부터 주변에 사람도없고, 그상태로 연애가 뚝 끊긴 채 3년이라는 시간이 흐름.
다른친구들이 다 결혼을 하자, 초조해진 A는
카톡에서나 대면으로 모일때나 항상 본인 결혼상대좀 찾아달라고 애들을 닦달했음.

어느정도였냐면,
다른친구들 핸드폰을 달라고해서 카톡친구목록을 구경하는척,
괜찮은 남자를 물색해서 이사람 여친있냐 너네회사사람이냐 직급이뭐냐 꼬치꼬치 물어보는정도..

그런데 A가 워낙 취향이 확고하고 외모보는 눈도 높아서
친구들이 지인 소개시켜주기를 꺼려함.

한번은 친구B가 직장동료를 소개시켜주었는데
딱 두번 만나고나서 무례하게 연락을 끊었음..
이유도 내가듣기엔 별게아님.
두번째 식사장소가 백화점 내에있는 음식점이었다는거..(ifc몰 중국요리점이었어요 이름기억안남ㅠ 차이홍인가뭔가.. )
친구사전에는 '그럴수도있지 뭐' 이런게 없음.
'사귀기전엔 반드시 남자가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꼭 자차가 있어야한다. (회사차안됨) '
'남자형제는 있어야하고 누나가 없어야한다' 등...

암튼 이렇다보니, 친구는 괜찮은 애긴 한데
소개시켜주기가 꺼려져서 미루다가
내 직장동료 D를 소개시켜주게됐음.

D는 1살 연하인데
회사에서 일을 깔끔하게 잘해서 좋게보고있었음.
내부서와 관련업무를 맡고있어서 종종 소통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같은대학출신이어서 회사내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있었음.
D는 사내연애를하다가 1년전에 헤어져서 솔로로 지내는중이었고
대화하다가 농담식으로 사람좀 소개시켜달라기에
"그럼 내 친구 만나볼래요? 대신 결혼까지 골인하면 로봇청소기 사주기"
라고 제안함. (직원할인가로 40만원이면 구매가능)

여차저차 둘은 사귀게되었으나
난 곧 폭풍후회를 하게됐음.

친구의 변덕을 상대해주며 하루1시간씩 연애상담을 하게된것임.
그전엔 일년에 한번정도 갠톡 할까말까 했던 앤데

그 함든 퇴근길에 만원지하철에서 카톡으로 연애상담,
집에오면 또 한시간 전화로 D에대한 불평이나 자랑을 들어주어야했음.
힘들었지만
'기왕 소개시켜준거. 끝까지 잘 도와주자'라는 마음으로
잘 들어주고 잘 상담해줫음.

이정도면 진짜 청소기정도 받아도된다 라는 오기가 생김.

그렇게 6개월이 지나,
드디어 결혼을 하게된거임 ㅠㅠㅠㅠ
너무 감격스러웠음
친구의 상견례 소식을 들었을땐 정말 눈물이나올뻔했음


고등동창 친구들은
늘 했던것처럼 돈을 모아서 축의금 100만원 내주기로했음.

그런데 친구A가 청첩장 주는 자리에서
나에게 청소기 얘기를 꺼냈음.
'야, 너 내 남친한테 로봇청소기 사달라고했다면서? 너 집에 다이슨있잖아 ㅋㅋㅋ 그냥 그거나 돌려~ 로봇청소기 잘 안쓰게돼~ 아님 지우개가루먹는 무당벌레청소기나 사줄까? ㅋㅋ'
라고..

'나는 장난하냐? 너한텐 받고만다'
라고 말은 했으나
친구가
'그걸진짜 받으려고하냐?'라는 식으로 받아치면서

대화가 안좋게 마무리됨.

너무너무 열이받았음.
로봇청소기를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생각때문에 빡친게 아니고
A의 비아냥섞인 태도때문에..

원래 주선자에게는 보통 10-20만원대 선물을 하지않음?
로봇청소기가 더 비싸니까,A네 커플이 그걸 사주면
축의금 20따로 더 내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내가 무슨 돈뜯어먹으려고 하는사람처럼
다른친구들 다 있는 자리에서 비아냥 거리는게 너무 화가났음.

남편될 D는 A랑 사귀자마자 "로봇청소기 결제미리할까요 하하하!" 라고 자기가 먼저 웃으며 말했는데
친구A의 말 한마디로
마치 내가 들러붙는 거지가된것처럼 비춰진것같아서 속상함

친구를 끊어버리고싶음.
그동안의 내 선의과 고생이 아깝고
걍 맘같아선 축의도 안하고 결혼식도 가고싶지않음.
어떻게해야할까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