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울성모병원 교수 대면사과 받았습니다.

ㅇㅇ2021.05.20
조회74,228
(해당 글은 공익 목적으로 작성합니다.)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저번주 네이트판 결시친 게시판에 서울성모병원 A교수에게 임신 관련으로 성적 모욕감을 느껴 글을 올렸던 글쓴이입니다.


저는 5/18 병원에 방문하여 A교수와 만나 대면사과를 받았습니다. 이 글은 후기 글이며, 해당 병원과 교수에 대한 비방 목적은 없습니다. 제가 첫 글을 올린 뒤 추측성 비방 댓글을 많이 받아, 제가 지어낸 일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올립니다. 또한 다른 여성 분들이 저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고, 만약 당했으면 저처럼 그냥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도 작성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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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가 대면사과 받고 싶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저의 마지막 성관계가 오래 전인 것에 대해 교수가 '그게 남자친구인가'라고 발언한 것
2. 제가 '관계 안 한다, 임신 안 한다' 하니 '저출산으로 고생인 나라를 위해 여자들이 임신해서 애를 낳아야지'라고 발언한 것
위처럼 단순 가임 확인 수준을 넘어 환자 개인의 성생활에 대해 선 넘은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 사과받고자 했습니다.


녹음 파일을 음성 변조하여 첨부합니다. 네이트판에는 오디오 파일 첨부가 안 되는 것 같아서 '노션'이라는 사이트에 첨부 후 링크를 가져왔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노트북으로 원본 녹음 파일 재생 후, 제 폰으로 목소리 변조 어플을 이용하여 재녹음한 파일이라 소리가 많이 작습니다. 이어폰 사용 시 잘 들립니다.)


글 올린 뒤 2시간 후, 병원 측에서 연락 와 얘기 후 녹음 파일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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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사과에서도 교수는 '연예인이나 짝사랑 등 망상하면서 나에게 농담을 건네는 여자 환자들이 많아서 '그게 남자친구냐'고 확인차 물어본 거였다', '환자와 더 친해지면 했어야 하는 말인데 미안하다', '원래 젊은 사람들한테 애 낳으라고 많이 설득한다', '간호사들에게도 둘셋은 더 낳으라고 설득한다' 등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기 바빴습니다.심장 진료 보러 대학병원 초진을 보는데 망상 환자가 농담을 건질 일이 상식적으로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한 당시 상황은 제가 마지막 관계가 3~4년 전이라고 하자 몇 초 침묵 후 '그게 남자친구인가..'라고 했었습니다. 이는 '오래 관계를 안 하는 게 그게 남자친구냐'는 의미로 말했음을 당시에도 매우 정확히 느꼈기에 이는 말도 안 되는 변명입니다.

교수는 '애초에 '해서는 안 되는 말'임을 끝내 인지하지 못한 듯 했지만, 저는 요구한대로 대면사과를 받긴 받았으니 사과 관련 요구는 그만 하려고 합니다. 앞서 적었듯 이 후기를 쓰는 것은 해당 병원과 의사를 비방할 목적이 아닙니다. 사실 교수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난 직후에는 다시는 해당 병원에서 진료받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제가 대면사과를 받기까지 성모병원 측에서 성심성의껏 끝까지 도움 주셨기에 병원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제가 네이트판에 첫 글 작성 후, 네이트판과 기사들에서 저에 대한 악의성 비방 댓글이 많았습니다. 제 개인의 성생활을 함부로 추측하는 성희롱성 악플도 많았으며, 녹음 파일도 없는데 계집들 말을 믿냐, 교수가 바른 말했다, 여자들 군대도 안 가는데 임신 해야지 등 저뿐만 아니라 '여성'을 향한 비하글이 넘쳤습니다. 실신때문에 심장 진료를 보러 갔는데 '나라를 위해 임신해야지' 라는 비상식적인 말을 듣는 상황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비하하기에 급급한 그들에겐 그들이 원하던 '증거'와 '사실'이 담긴 이 글은 관심 밖이겠죠. 그들이 측은할 따름입니다. 본인들 가족이 이런 일을 당해도 똑같이 말하겠죠.

저는 단지 해당 사건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그들에게 증명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글을 올립니다. 관련 글은 이 글로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끝까지 도움 주신 서울성모병원 고객행복팀 최팀장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댓글로 함께 분노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