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만난 그녀..

행복한 男子200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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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을 하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여친과 전화 통화를 하고 막 수서행 열차에 올랐습니다..

 

빈자리가 보이질 않아 늘 습관처럼 수서역 방향의 문 앞에 기대어 서서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고있었죠..

 

그러다가 어느 남녀의 모습에 눈길이 멈추어섰습니다..

 

늦은 시간 지하철 풍경은 저처럼 회식으로 혹은 친구들과의 술자리로 흥건하게 취기가 오른 모습들을

 

많이 엿볼수 있습니다..

 

저의 눈길이 멈춘 그 남녀에겐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170정도의 키에 평범한 직장인 혹은 대학생처럼 보이는 한 여자가 술기운에 이리 저리 목을 가누지

 

못하며 조는 모습과 바로 곁에 앉아 가는 눈길로 그녀를 흘깃흘깃 훔쳐보는 한 남자..

 

어두운색 기지바지에 구두 그리고 점퍼차림의 그 남자는 그녀의 술취한 모습을 훔쳐보면서 실실 쪼개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 마주 않은 사람들은 그저 딴 곳에 눈길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 바로 옆 남학생은 그 사람의 그런 수상한 눈빛을 눈치챘는지 한 두번 시선을 던졌다가 다시

 

거두고는 자신이 내려야할 역에 다다르자 한번 시선을 길게 던지고 내립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린 빈자리 옆에 있는 또 다른 남자도 뭔가 수상한 낌새를 챘는지 한 두번 조심스레

 

그 남자에게 시선을 던지더니 이내 거두며 눈치를 살폈습니다..

 

전 그런 그 사람들의 풍경을 한 발치 멀리 떨어져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 조심스러운 또 다른 남자의 눈길도 어느새 내려야 할 역에서 내리고 맙니다..

 

그 여자 술기운에 그 수상한 남자의 어깨를 빌립니다..이 광경을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겁니다..

 

자기 어깨에 포개진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실실 쪼개며 기분 나쁜 실소를 흘리는 그 남자의 모습을..지하철에서 만난 그녀..

 

그러더니 자기의 가방에서 디카를 꺼냅니다..그리고 마치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비웃듯 그 여자의 그런

 

모습을 여러번 자신의 디카에 담습니다..지하철에서 만난 그녀..

 

그 소리를 들었는지 그 여자 잠시 눈을 떠 그 남자를 보더니 다시 그 어깨에 머리를 묻은채 잠듭니다..

 

그 남자 '집이 어디야?' 대뜸 묻습니다..

 

순간 '아~ 서로 아는 사인가보군..'하고 저는 시선을 지하철 모니터로 돌립니다..

 

그 소리에 그녀는 갑자기 몸을 바로 세웁니다..

 

'술 많이 마셨어?'라는 그 사람의 질문에 귀찮은듯 3개의 손가락을 펴서 표현합니다..

 

그 모습에 그 남자는 또 실실 쪼갭니다..그리곤 또 다시 디카를 꺼내어 사진을 찍어댑니다..

 

저 사진을 어디에 올릴까? 엽기사이트 혹은 자신의 개인 홈피 혹은 클럽 홈에 올리면서 여러사람과

 

실실 쪼갤지도 모를 일이겠죠..지하철에서 만난 그녀..

 

그들 곁으로 다가갑니다..

그 남자 앞에 섭니다..

그리고 그를 항해 낮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여봐요..이 사람 아십니까?'

'네?'

'여기 이 여자 아냐구요?'

'...'

'알아요? 몰라요?'

'모르는데요..'

'그런데, 허락도 없이 이 여자 모습을 당신 카메라에 담아?'

'...'

'당신 디카 내가 부셔버리기 전에 이 여자 사진 내가 보는 앞에서 삭제해요'

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지하철에서 만난 그녀..

 

어느덧 수서역에 도착합니다..그리곤 그녀가 비틀 대며 일어납니다..그 남자 그 여자 뒤를 바짝 따랐다가

 

빈자리에 흩어진 신문을 줍습니다..그리곤 바로 그녀를 뒷따릅니다..

 

내 바로 앞..

 

그 남자는 그녀에게 이쪽이 아냐..저쪽으로 가야지..하면서 자신의 방향으로 이끌려 합니다..

 

귀소본능일까요? 그녀는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면서 나와 같은 방향으로 향합니다..

 

계속해서 그 두 남녀를 주시합니다..

 

그 남자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결국 그 남자 그 여자 뒤를  쫓아서 표 끊는 곳 앞까지 왔다가 자기 갈 길로 발길을 돌립니다..

 

전 여친과 통화를 하면서 그 풍경을 지켜 보고있었습니다...

순간 방전이 되었구..여분 밧데리를 찾는 사이..

그녀 이곳이 어딘지 모르는듯 지나가는 행인에게 이곳이 어디냐 묻습니다..

 

다가갑니다..

 

'댁이 어디십니까?'

 

'분당 어떻게 가요?'

 

'저기 보이시죠? 저쪽으로 쭉 가셔서 지하철 타시면 됩니다. 근데 지금 차가 있습니까?'

 

'실은 분당이 아니구 광주거든요..택시 타고 가려구요..'

 

'술 많이 드셨네요..'

 

'네..' 비틀 비틀..

 

'아까 그 남자 아시는 분입니까?'

 

'아뇨..모르는 사람이예요..'

 

'그 쪽 사진 찍은거 아십니까?'

 

그 얘기가 나가자 마자 토끼눈을 뜨더니 걸음을 멈춥니다..

 

'술 못하시면 많이 마시지 마세요..쭉 지켜봤는데 그 남자의 눈빛이 심상치 않더군요..'

 

'정말요? 정말 제 사진 찍었어요..'

 

'그 남자 어깨에 기대서 잔거는 기억하십니까?..'

 

'네..그런거 같아요..근데 사진 찍었어요..'

 

'저뿐아니라 맞은 편에 앉은 사람들 다 봤을겁니다..'

 

'후...'

 

'다행입니다..그 남자 안따라가서..'

 

'좀 이상했어요..'

 

'술 많이 드시지 마세요..학생이십니까?'

 

'아뇨..'

 

'그럼 직장인?'

 

'네..'

 

'술 많이 마셨네요..'

 

'네..'

 

'스트레스?..'

 

'ㅋㅋ..네 스트레스' 그러면서 마치 그 말에 공감한듯 제 어깨를 툭 칩니다..지하철에서 만난 그녀..

 

'따라오세요..택시 타는데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네..'

 

그리고 집앞에 경기도 방향으로 가는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는 곳으로 갑니다..

 

그리곤 한 택시를 잡습니다..운전기사 아저씨가 선해보입니다..

 

'아저씨, 광주!! 얼마면 돼요?'

 

'미터기에 나온 금액에 오천원만 더 주세요..'

 

'자 타요..'

 

'네 고맙습니다..'

 

'집에 연락드렸죠?'

 

'네..'

 

'어머님께 택시 탔다고 지금 연락드리세요..'

 

'네..'

 

'아저씨, 잘 부탁드립니다..어머님이 집 앞에서 기다린다고 하셨거든요..'

 

그 얘기를 들은 그녀는 저를 보고 씨익 웃습니다..

 

'네 걱정마십시오..잘 모셔다 드리죠..'

 

'도착하면 전화하세요. 번호판 기억해뒀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하지만 그녀나 저는 서로의 연락처를 모릅니다..

 

운전기사 들으라고 한 소리일 뿐이니까요...

 

단 몇 분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여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오늘 제가 중간중간 전화 안했다고 그리고 전화 안받았다고 서운해하는 그녀..

 

내일 자기 회식있다고...저랑 똑같이 한답니다..

 

전화 안하고 전화 안받을꺼구..그리고 술도 많이 마시겠다고...ㅜㅡ

 

그래서 오늘 있었던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나 내일 그럴까봐 그러는거지?'

 

'어'

 

'그래도 많이 마시고 전화두 안할거구 전화도 안받을꼬야' 이렇게 대답하는 그녀가 사랑스럽습니다...지하철에서 만난 그녀..

 

하지만 오늘 이런 일로 사실 저도 남자지만 그런 남자로 혹 잘못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오늘 그 여자를 보면서 마치 내 여친같아서 내 친여동생 같아서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더군요..

 

여성 여러분, 어느 정도 자신을 추스릴 정도만 마시세요..너무 꿀꿀하고 너무 답답해서 그래서 많이

 

마셔서 취하고 싶다면 부디 같이 동반 할 사람을 만들어 두고 혹은 집 가까운 곳에서 마십시오..

 

당신의 빈틈이 보이는 순간 위험이 바로 곁에 다가온다는 걸 기억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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