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쓰니2021.05.21
조회2,967
방탈해서 죄송합니다.. 저랑 비슷한 나이대나 저보다 조금 연륜이 있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이 곳에 씁니다.
조언좀 구하고 싶습니다.제목 그대로 쓰레기집에서 살고 있어요. 어렸을때부터 집에 우여곡절이 많았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맘 먹은대로 살 수 없었고, 제가 옷입는거, 가방사는거 선택권이 없었어요 브랜드 옷이나 생활용품들은 꿈도 못꾸었구요..디자인도 마음대로 선택 못할정도로... 제 욕구는 억누르며 살았죠.. 
능력이 없는 아버지 때문에, 우여곡절도 많았고 그래서인지 엄마도 항상 억세게 사셨어요 
뭐 하나 사려고해도 비싸기 때문에 어디 버려진 물건을 주어와서 쓰기도 하고, 물건을 못버려서 쌓아놓기 일쑤였고.. 
엄마는 외부에서 일하다가 집에 들어오면 청소 하는걸 못봤어요 아버지도요.
최근에 집이 지저분해서 제가 치운적이 있는데, 물건 정리를 못해서 집이 깨끗하지 않았고.점점 자포자기가 되더라구요 
집안에서 슬리퍼를 안신으면 온몸이 소름돋을정도로 끈적거리고, 집 자체가 좁기 떄문에 방안에서 칼질하기도 하고 귀찮다고 깨끗하게 청소하지는 못하면서항상 집 밖에 나가 시장에서 자잘하게 세일해서 파는 음식같은건 엄청 사오고..음식을 말리는기계를 사와서는 맨날 말리기도 합니다.집안에 퍼지는 냄새때문에 싸운적도 한 두번이 아닙니다.. 
냉장고안은 깨끗하지 못하고 냉동실은 음식으로 꽉 차있습니다.제가 버리고 청소하면 되지 왜 버리지 않고 노력하지 않냐구요? 
제가 이미 물건을 허락없이 버리고 청소도 해봤습니다.
그날은 제가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날입니다.육탄전도 마다 않구요..온갖 물건을 저한테 집어던지고 욕하고 때리고..
요새는 당근마켓을 알게되서 자꾸만.. 집 안도 좁고 지저분한데 물건들을 사오십니다.쓰지도 않으면서 오쿠, 에어프라이기, 약탕기, 냄비 그릇..
저희 부모님이 잠깐 가게를 운영한적이 잇는데 가게에서 쓰던 물건 버리기 아깝다고 들고오시는 분이십니다.. 아직도 집 곳곳에 남아있어요..
이쯤에서 제 나이가 궁금할텐데,너무 부끄럽지만 저는 30대 초반입니다. 
이 나이 먹도록 뭐하냐고 하실 수 있는데 저도 잘한건 없지요.. 돈이라도 모아 조금 더 나은 살림의 집으로 이사하면 좋았을텐데 저는 돈이 별로 없습니다. 학자금 대출이며 생활비대출을 받아 자취하며 학교생활을 했고, 적은 월급으로 빠듯하게 생활했었기도 했었구요.. 모아돈 돈이 없다보니 더 나은 곳으로 가지 못하는게 컸네요. 
제가 청소하면서 정리하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는집안에 꽉 차있는 물건들 때문에 도무지 정리, 청소가 안됩니다. 그러면서 남들에게 집에는 절대 못오게하고 교류하는 친구도 없습니다..돈돈돈 거리면서 무조건 아끼자고 하시는분이신데그러면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지신건지... 

이외에도 마르고 닳도록 푸념하면서 저의 상황들을 말씀드릴 수 있지만 더 이상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분명 저도 잘 한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게 자식의 도리이지만, 이 나이 먹도록 제 삶이 피폐해지는게 싫고,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저희 엄마의 정신건강이 걱정되서 상담받으러 가자고 하면엄마의 입에서 나오는건 욕밖에 없네요.
집안을 바꾸면서 살고 싶지만 의욕이 나지 않아요 
저도 저희 엄마를 닮아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정리못하고 삶을 비관하면서 살까봐..무섭습니다.저 혼자 살때는 그래도 이렇게는 아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사는 집에 있을땐 제가 합리화하면서 자포자기하고, 그냥 저도 따라가려고 하는 모습이 점점 더 보이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남자친구가 잇지만, 남자친구에게는 이런 속사정을 얘기 못합니다.너무 부끄러워서요.

제가 갚아야 하는 빚이 있어서 대출받아 집을 나가는게 망설여집니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단 저를 위해서 집을 나가는게 맞을까요..? 그리고 부모님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설득을 할 수 있으면 진작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