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같이 가자고 하는 남편

KSABB2021.05.24
조회3,033
네이트 판에 이런글 올라오면 진짜 이런걸로 싸우나 했는데우리 부부에게도 이런일이 생기고 말았네요.
그리 심각하고 큰 결정이 필요한 중대사안(?)은 아닙니다만,둘이서 설전을 벌이다 "와,, 판에 물어보자." 까지 나왔습니다.
저희는 맞벌이에 아직 아기가 없는 부부입니다.저는 아내이고 비흡연자이며, 남편은 흡연자입니다.집은 아파트이고 18층에 거주중이며 금연아파트로 지정된 곳이라아파트 공용공간에서는 담배를 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담배를 피고싶을때 신랑은 아파트 단지 밖으로 벗어나 피고옵니다.너무 부지런하지 않습니까? ㅎㅎ 뭐 이건 기호의 문제이니 탓 할 마음은 없습니다.본인 다리로 본인이 가서 폐에 니코틴을 넣고 오겠다는데 말릴 재간은 없지요.
그런데 문제는 흡연이 아닙니다.자꾸 따라가자고 합니다.따라가서 말동무 해달라고같이 가서 동네한바퀴 돌며 바람쐬고 오자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잠들기 전까지 3~4번은 내려가는데어떨땐 음식물쓰레기를 갖고가서 버린다던지어떨땐 내려간김에 가까이 위치한(걸어서 3분) 편의점에 가서 맥주를 사온다던지솔직히 심부름이 필요할때 담배피러가는 신랑과 타이밍을 맞추는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나 : 여보~ 지금 내려갈꺼야? 그러면 내려간 김에 XXX 좀 사가지고 와~" 이런거 가끔 합니다. 자주는 아닙니다. 가끔 합니다. 필요할 때만,
그럴때 신랑은 꼭 같이 가자고 합니다.같이 가자고 할 때마다"내가 당신 담배피러가는데 왜 같이 가서 냄새를 맡아야 하느냐~""그냥 냉큼 다녀오너라~" 하고 버티다 한 100번 요구하면 1~2번은 따라갑니다.
사건 당일은 저녁식사와 함께 먹을 술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마침 담배를 피러 내려갈 준비(모자쓰고, 윗도리입고 등등 아주 부지런합니다...)를 하고 있는신랑을 보고 "여보, 내려간김에 술 좀 사와" 했지요.아니나 다를까, "같이가자, 같이가서 고르자" 시작되었습니다.
나 : 아니 여보 내려가는김에 좀 가서 사오라고, 나는 준비도 해야되고 하니깐 냉큼 다녀오면 되지신랑 : 싫어~ 같이가자~ 같이 가서 술도 고르고 바람 쐬고 오자~
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싫어~ 다녀와~ 를 반복하다 갑자기 뭔가모를 화가 나더라구요.
나 : 여보, 담배피러 어치피 내려가는데 가는김에 다녀오면 되지, 왜 매번 싫다는 사람한테 가자고가자고 자꾸 얘기해서 자꾸 거절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어. 스트레스 쌓여. 왜 혼자 안가려고 하는건데?
신랑은 제가 이런얘길 큰소리로 얘기해도 화도 잘 안냅니다.신랑 : 그냥~ 심심하잖아~ 같이가면서 얘기도 하고 좋지~ 그래 싫나~  가자가자~
제가 이날은 화를 좀 심하게 냈는지 신랑이 듣다가 한마디 하더군요신랑 : 그러면 자기가 딱 정해. 내가 앞으로 나갈때 자기한테 이제 같이 가자고 아예 말 안하면 좋겠어? 자기가 싫다고 하면 같이 가자고 안할께.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ㅋㅋㅋ나 : 어. 이제 딱 한번만 제안하고 내가 거절하면 더이상 묻지마. 한번은 받아줄께.아니 또 아예 말 안한다고 하니 아쉽고 섭섭하더라고요. 참나...ㅎㅎㅎ
제 이런 조잡시러운 글을 보고 신혼이냐. 사이좋은거 티니냐 하실수도 사는게 한가한가보네~ 하실수도 있겠지요.
우리 부부는 거의 싸우지 않는 편에 속하는데제가 진짜 오랜만에 저 날 화를 냈거든요 신랑한테,,무엇이 문제일까요.
심각한 건 아니니 재미없는 시트콤 한편 봤다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