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인데요 제가 띠껍게 대한건가요?

ㅇㅇ2021.05.27
조회29,213
안녕하세요
저는 편의점 야간알바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자주 오는 손님 한 분이 오늘 와서는
손님한테 띠껍게 하지마세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네? 뭐 때문에 그러시냐고 하니깐
전에 본인이 매장에서 바구니에 쇼핑하고 계산하려는데
지갑놓고오고 핸드폰으로 결제할려는데 오류나서 결제를
못 했을때 왜 다시 제자리에 갖다놓으라고 했냐고
보통 알바생이 갖다놓는거다 그런 일 하라고 알바가 있는거다
돈 없어서 결제를 못 한 게 아니라 오류가 떠서 못 한 건데
왜 그딴식으로 손님을 대하냐
하시더라구요

그때 상황을 더듬어보면
2주정도 전에 자정쯤이였어요
그 분 결제할 때 점검시간이라서 안 되서
대충 기억해내면
제가 혹시 현금이나 다른카드 있으세요?
지금 점검이라서 결제가 안 된다고 떠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 그럼 그냥 다음에 살게요
라고 하셔서 아 네 그러면 이거(손님이 골라온 바구니 속 제품들)
제자리에 두시면 되세요 ~ 라고 했어요
말투자체가 부드러운 편이라서 좋게 말했고
저는 편의점 일 하면서 손님이 뭐 물건을 바꾸거나
같은 상황으로 결제가 안 되면
손님들이 자리에 다시 가져다놓고 다음에 올게요 이러고 가세요
그레서 저는 그게 잘못된 행동인지도 몰랐고
기분나쁘지도 않았어요 점검인데 누구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근데 본인은 돈 없는 사람 취급한 거 같아서 기분나쁘고
이건 알바가 가져다 놓는거고 지금껏 살면서
본인이 가져다 놓은 적 없고 다 알바가 하던데
난 니가 점주인 줄 알았다
알바면 알바답게 띠껍게 굴지말고 알아서 갖다놓고 해라
이러셔서

오해가 있는거 같다고
저는 돈 없는 취급 한 적도 없고 당시 점검시간이라 결제가 안 된다고 안내드리고 가져다 두시라고 좋게 이야기했지않냐니깐

좋게 이야기하든 싸가지없게 하든 본인한테 가져다 놓으라고 시킨 거 자체가 기분이 나쁘대요


일단 가져다 놓으라고 한 거는 저는 정말 문제가 있는건지 몰랐다
그 부분에서 오해가 생긴 거 같고 기분나쁘셨다니 죄송하다니깐

그쪽 사과 받으러 온 거 아니고 사과해도 받을 마음없습니다
라고 하면서
본인이 매장 cctv맨날 돌려본다.
근데 너 왜 손님들한테 띠껍게 구냐 그따위로 하실래요?
뭐 본사에 민원 찔러서 일 그만두게 해드려요?
띠껍게 굴지 마시고 평생 알바만 할 거도 아니고
다른 직장 가지실 거 아니세요? 근데 그런식으로 해서
뭐 어떻게 직장생활할래요! 네?

이러는데 저도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저 주 6일 편의점 야간하면서 학교다니고 공부하고
그러고 손님들 다 단골이라서 띠껍게 군 적도 없고
여기서 거의7개월 간 일 하면서 손님들이 고생한다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음료수나 커피 과자 젤리 많이 사주고 가세요

그래서 제가
아니 사과도 안 받으실거고 그럼 여기와서 저한테 띠껍니 마니 그따위로 해서 직장을 가니마니 이런말을 하는 이유가 뭐냐니깐

됐고 씨씨티비로 매번 감시중이라고
씨씨티비가 있는 이유가 알바생이 일 잘 하나 못하나
감시하기위해 있는거고 너는 씨씨티비보니깐
띠껍게 굴더라 그딴식으로 하지말고
알바면 알바답게 현실을 받아들고 따지려 들지말고
똑바로 하라고 니 시간대에 물건사러 안 올거고
너 계속 씨씨티비 감시할거고 계속 그러면
본사에 민원 넣어서 알바마저 못하게 해준다 이러고 갔어요

그리고 이 손님이 한 달 전쯤에는
저한테 새벽에 혼자있으면 안 무서워요? 이래서
네 괜찮아요 ㅎㅎ 하니깐
제가 같이 있어드릴 수 있는데..이래서
아니요 괜찮아요 라고 거절한 적이 있거든요
이거 이야기하면서
손님이 본인 생각해서 호의를 베푸는데
그런식으로 딱 잘라서 말하면 기분이 어떻겠냐는데
이건 진짜 선 넘은 거 아닌가요?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다독이고 있는데 이런말을 들이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자리에 두고 가라는 말이 명령조도 아니고
근데 손님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 있다 이해하고 사과드려도
안 받아주고 계속 감시할 거라는데 너무
답답하네요 누가 지켜본다는 생각을 하니
그냥 요즘 기말고사 준비하고 그러느라 잠도 못자서
피곤한데 너무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