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사회인 여자입니다~~~~ 이렇게 판에 올리는게 처음이라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혹시 다들 첫 사랑이 있으신가요? 있었다면 어떻게 됐나요? 지금까지 인연을 잘 이어나가고 계신가요?아니면 추억 속의 사람으로 남겨져 있나요? 저는 첫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주변 사람들에게 어릴 적 사랑 이야기는 한 적이 없어서 이렇게 판에 올리면서 다른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썰을 풀기 전에 그 상대방 친구를 A라고 부르겠습니다. 우선 A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친구 사이 였습니다. 말하자면 소꿉친구요ㅋㅋㅋ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로, 어릴 때 부터 할머니 손에서 컸습니다. 할머니가 사시는 아파트에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친구분들이 아주 많으셨어요.A도 할머니 친구분의 손자였습니다. A와 그의 동생, 저까지 해서 서로의 집에 왕래하며,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요새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노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놀이터에서 시소타고 그네타고 도둑과 경찰 놀이하고 그랬네요. 그리고 A 할머니의 지인이신 영어 선생님을 알게 돼서, A네 집에 과외를 같이 받았었습니다. 그 때가 초2? 였던 것 같아요. A는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는 친하게 지내다가 고학년이 되고서는 갑작스럽게 저를 향해, 장난치고 괴롭혔습니다. 제 이름이 특이하기도 하고 놀리면 반응이 아주 좋아서 수업시간 중에도 저를 놀려댔어요. 처음엔 혼자 괴롭히다가 나중에는 주변 남자애들까지 재밌어 보였는지 합세하더라구요. 그 때는 먹었던 음식들이 소화가 안되는 만성 소화불량에 걸렸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거였죠, 그래서 밤중에 먹은 것 도 별로 없는데 불편한 속을 달래려, 맨날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A가 불편해지고, 먼저 말도 잘 걸지 않게 되었어요. 어찌 보면 당연하죠.영어 과외에서도 딱히 사적인 말도 하지 않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곧 같은 중학교를 진학하게 되면서 괴롭힘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A와 다른 반 이었기도 하구요. 영어 과외도 그 친구가 성적이 좋아서 영어를 더 잘하는 아이들 그룹으로 들어간 기억이 있네요. 저는 점차 소화불량도 나아지고 괜찮아졌었습니다. 그 때는 한의원에 다니면서 진료를 오래 받았는데, 소화불량이 나아진게 진료의 도움도 있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애들의 괴롭힘이 없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괴롭힘 이라고 쓰긴 했는데 폭력적인 괴롭힘은 없었습니다. 딱 초등학교 때 할 만한 장난이였어요. 머리카락 한 개 씩 잡아당긴다던가, 이름가지고 놀린다던가 이상한 사진들 보이면 너 같다고 놀리거나 등등. 그때마다 거의 울거나 속으로 삭힌 것 같아요.)
영어 과외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받기로 했었습니다. 다만 과외 학생이 많아지자 도저히 집에서 할 수 없어서 걸어서 약 15-18분거리의 건물을 대관해서 받는 것 으로 변경되었어요. A는 저와는 다른 날에 수업을 받았습니다. 영어 과외가 이전을 하면서 A는 더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수업을 받던 시간은 조금 늦는 편이였습니다. 거의 밤늦게 끝나는 시간이였는데요, 그 날도 밤이 늦어 깜깜했었습니다. 왠일인지 A가 그 시간에 혼자 있더군요 이유는 모릅니다. 시간이 늦었던지라 선생님이 같이 가라고 배웅해주시고, 얼떨결에 같이 집에 가게되었어요. (중학교 때는 할머니네 집이 아닌 부모님 집에서 살게 되어서, 집으로 가는 방향이 서로 달랐습니다. 부모님 집과 할머니 집은 15분만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움) ㅋㅋㅋㅋㅋ아직도 그 장면은 생생하네요. 저는 같이 가고 싶지 않았고 어색하기도 해서 최대한 천천히 걸었습니다. 은근히 A가 먼저 가버리길 바랬던 것 같아요. A는 평소 걸음인지 불편해서인지 빠르게 걸으며 저와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으면 보일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그 때 당시 의식적으로 A를 찾으면서 엄청나게 천천히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A는 앞으로 걸으면서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더군요. 당시에는 왜 저렇게 뒤를 도는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따라오고 있나 보려고 했던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드네요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느 순간 A와의 거리가 상당히 좁혀져있었습니다.제가 A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게 될 때 즈음에는 거의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었죠.집으로 가는 골목길로 들어가려 방향을 꺾을 때, 한 마디도 안하던 A가 옆에서 "잘 가" 라고 툭 한마디를 내뱉더군요ㅋㅋㅋㅋ 그 말이 아직도 기억나요ㅋㅋㅋ 웃기죠? 그게 뭐라고ㅋㅋㅋ 그 때 대답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대답을 했을까요?? 옛날의 저였으면 어어;;라고 하고 도망 갔을겁니다. 어릴 때의 저는 아주 소심했거든요ㅋㅋㅋ ㅋㅋㅋ여러분!! 이게 끝입니다. 첫사랑 이야기요ㅋㅋㅋ시시하고 허무하죠?? 저는 A의 괴롭힘에 위장병을 얻었던 적이 있어서 그 친구를 좋아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잘 가 라는 그 한마디에 A에게 반한게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예전부터 좋아했었을지도.... 이 후 고등학교를 따로 진학하고 영어 과외를 서로 그만두면서 A는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끔씩 A의 얼굴이 생각나더랍니다. 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할머니 분들은 서로 친구사이로, A의 이야기를 가끔씩 듣곤 했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그립고 재밌었어요. 할머니 댁에 갈 때 마다 혹시나 A를 볼 수 있을까, 기대도 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면 참 좋을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아쉽게도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저희 부모님은 한 번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타이밍이 참;;.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을 내심 기대하는 제 모습을 보며, '아, 나 A를 좋아했었구나' 라고 깨닫게 됐어요. 거의 10년이 지난 후에 깨달은 둔한 나란 녀석;;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 됐으니 혹시 만난다면, 서로 성숙해진 모습으로 밥이라도 한 번 먹고 싶네요ㅋㅋㅋ 언젠가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겠죠? --------------------------------------------------------------------------------첫 사랑이 맞는지 뭔지 유치한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다들 첫 사랑이 있으신가요? 분명 저 보다는 훨씬 로맨틱 할 것 같네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요!! 댓으로 한번씩 써 주세요~!
아--주 어렸을 적, 첫 사랑이 기억나시나요?
이렇게 판에 올리는게 처음이라 많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혹시 다들 첫 사랑이 있으신가요? 있었다면 어떻게 됐나요? 지금까지 인연을 잘 이어나가고 계신가요?아니면 추억 속의 사람으로 남겨져 있나요?
저는 첫 사랑이 없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주변 사람들에게 어릴 적 사랑 이야기는 한 적이 없어서 이렇게 판에 올리면서 다른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썰을 풀기 전에 그 상대방 친구를 A라고 부르겠습니다.
우선 A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친구 사이 였습니다. 말하자면 소꿉친구요ㅋㅋㅋ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로, 어릴 때 부터 할머니 손에서 컸습니다. 할머니가 사시는 아파트에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아서 친구분들이 아주 많으셨어요.A도 할머니 친구분의 손자였습니다.
A와 그의 동생, 저까지 해서 서로의 집에 왕래하며, 급속도로 친해졌습니다.요새 초등학생들은 어떻게 노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놀이터에서 시소타고 그네타고 도둑과 경찰 놀이하고 그랬네요.
그리고 A 할머니의 지인이신 영어 선생님을 알게 돼서, A네 집에 과외를 같이 받았었습니다. 그 때가 초2? 였던 것 같아요.
A는 초등학교 저학년 까지는 친하게 지내다가 고학년이 되고서는 갑작스럽게 저를 향해, 장난치고 괴롭혔습니다. 제 이름이 특이하기도 하고 놀리면 반응이 아주 좋아서 수업시간 중에도 저를 놀려댔어요.
처음엔 혼자 괴롭히다가 나중에는 주변 남자애들까지 재밌어 보였는지 합세하더라구요. 그 때는 먹었던 음식들이 소화가 안되는 만성 소화불량에 걸렸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거였죠, 그래서 밤중에 먹은 것 도 별로 없는데 불편한 속을 달래려, 맨날 산책을 나갔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A가 불편해지고, 먼저 말도 잘 걸지 않게 되었어요. 어찌 보면 당연하죠.영어 과외에서도 딱히 사적인 말도 하지 않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곧 같은 중학교를 진학하게 되면서 괴롭힘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A와 다른 반 이었기도 하구요. 영어 과외도 그 친구가 성적이 좋아서 영어를 더 잘하는 아이들 그룹으로 들어간 기억이 있네요.
저는 점차 소화불량도 나아지고 괜찮아졌었습니다. 그 때는 한의원에 다니면서 진료를 오래 받았는데, 소화불량이 나아진게 진료의 도움도 있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애들의 괴롭힘이 없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괴롭힘 이라고 쓰긴 했는데 폭력적인 괴롭힘은 없었습니다. 딱 초등학교 때 할 만한 장난이였어요. 머리카락 한 개 씩 잡아당긴다던가, 이름가지고 놀린다던가 이상한 사진들 보이면 너 같다고 놀리거나 등등. 그때마다 거의 울거나 속으로 삭힌 것 같아요.)
영어 과외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받기로 했었습니다. 다만 과외 학생이 많아지자 도저히 집에서 할 수 없어서 걸어서 약 15-18분거리의 건물을 대관해서 받는 것 으로 변경되었어요. A는 저와는 다른 날에 수업을 받았습니다.
영어 과외가 이전을 하면서 A는 더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수업을 받던 시간은 조금 늦는 편이였습니다. 거의 밤늦게 끝나는 시간이였는데요, 그 날도 밤이 늦어 깜깜했었습니다. 왠일인지 A가 그 시간에 혼자 있더군요 이유는 모릅니다. 시간이 늦었던지라 선생님이 같이 가라고 배웅해주시고, 얼떨결에 같이 집에 가게되었어요.
(중학교 때는 할머니네 집이 아닌 부모님 집에서 살게 되어서, 집으로 가는 방향이 서로 달랐습니다. 부모님 집과 할머니 집은 15분만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움)
ㅋㅋㅋㅋㅋ아직도 그 장면은 생생하네요. 저는 같이 가고 싶지 않았고 어색하기도 해서 최대한 천천히 걸었습니다. 은근히 A가 먼저 가버리길 바랬던 것 같아요. A는 평소 걸음인지 불편해서인지 빠르게 걸으며 저와 거리를 두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으면 보일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그 때 당시 의식적으로 A를 찾으면서 엄청나게 천천히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A는 앞으로 걸으면서도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더군요. 당시에는 왜 저렇게 뒤를 도는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따라오고 있나 보려고 했던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드네요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느 순간 A와의 거리가 상당히 좁혀져있었습니다.제가 A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게 될 때 즈음에는 거의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었죠.집으로 가는 골목길로 들어가려 방향을 꺾을 때, 한 마디도 안하던 A가 옆에서 "잘 가" 라고 툭 한마디를 내뱉더군요ㅋㅋㅋㅋ
그 말이 아직도 기억나요ㅋㅋㅋ 웃기죠? 그게 뭐라고ㅋㅋㅋ 그 때 대답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대답을 했을까요?? 옛날의 저였으면 어어;;라고 하고 도망 갔을겁니다. 어릴 때의 저는 아주 소심했거든요ㅋㅋㅋ
ㅋㅋㅋ여러분!! 이게 끝입니다. 첫사랑 이야기요ㅋㅋㅋ시시하고 허무하죠?? 저는 A의 괴롭힘에 위장병을 얻었던 적이 있어서 그 친구를 좋아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잘 가 라는 그 한마디에 A에게 반한게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예전부터 좋아했었을지도....
이 후 고등학교를 따로 진학하고 영어 과외를 서로 그만두면서 A는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끔씩 A의 얼굴이 생각나더랍니다. 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할머니 분들은 서로 친구사이로, A의 이야기를 가끔씩 듣곤 했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그립고 재밌었어요. 할머니 댁에 갈 때 마다 혹시나 A를 볼 수 있을까, 기대도 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면 참 좋을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아쉽게도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 저희 부모님은 한 번 보셨다고 하셨는데요. 타이밍이 참;;.
이렇게 다시 만나는 것을 내심 기대하는 제 모습을 보며, '아, 나 A를 좋아했었구나' 라고 깨닫게 됐어요. 거의 10년이 지난 후에 깨달은 둔한 나란 녀석;;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 됐으니 혹시 만난다면, 서로 성숙해진 모습으로 밥이라도 한 번 먹고 싶네요ㅋㅋㅋ
언젠가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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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첫 사랑이 있으신가요? 분명 저 보다는 훨씬 로맨틱 할 것 같네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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