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희생양이 된 느낌입니다

ㅇㅇ2021.05.30
조회718

아빠가 집안일에 참여를 안하세요
그냥 공부만 하며 자라온 장남이라 해야되는지도 잘 모르세요
그러다보니 옛날부터 모든 집안일은 엄마 할일이 되어 왔습니다
그동안 자라면서 제가 옆에서 도와드렸구요
오빠는 뭐.. 아빠보고 자라서 뭘 잘 하려고도 안하네요
엄마도 시킬 생각 없고

그러다보니 어릴때부터 엄마가 한탄하시는걸 귀에 딱지앉게 들어왔어요
니네 아빠는.. 뭐안한다 뭐안한다 다 내가 한다 이게 뭐냐
수긍했습니다 팩트니까요
공감도 많이 해줬습니다 많이 들어주고요
엄마니까. 엄마가 힘들었겠구나 아빠는 왜 그러지?하면서요
제가 잘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여느때와 다름없이 제가 밥상을 정리하는데 문득 툭 튀어나왔습니다
“아빠도 치우는거 도와주면 좋을텐데.”
제딴엔 불만표시와 그동안의 엄마를 생각해서 한 말이었어요

근데 오히려 제가 혼났습니다
너가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아빠한테 그런말 하는거 아니다!! 하면서요

뭐지; 싶었어요
그럼 난 엄마한테 어떤 존재인가
내가 잘못한건가 엄마가 왜그러지
갑자기 의문이 엄청 들었습니다

다음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구요

또 가족들이 다같이 있다가 어디론가 서서히 사라지더니 엄마랑 저만 일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뭐야; 다 도망갔네; 하니까
도망간게 아니라 다 씻으러 간거지.
라고 단호하게 말하길래 벙쪘습니다
누군 씻으러 갈줄 모르나요
엄마 혼자 할게 뻔하니까 끝까지 남아서 도왔더니
제게 돌아온 답입니다
고개까지 휙 돌려서 제 표정이라도 읽으려는듯 아주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분명히 제가 어떤 뜻으로 말한건지 알텐데 그렇게까지 쉴드치는 이유가 뭘까요

힘들어하는 엄마 옆에서 다 들어주고 도와드리고 공감해주고 화내주고 했는데
결국 또 찬밥이네요
이럴거면 제가 뭐하러 엄마를 도와드리죠?
오빠아빠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이런 감정소비도 안하면 좋은데
왜 제가 고통받아야 하나요?

어느날엔 왜 오빠랑 아빠는 안하고 나만 해야 하냐고 화도 냈습니다
돌아온 답은, 그럼 엄마는 어떻게 하냐. 이렇게 해왔는데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이해도 안됐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엄마를 걱정하고 공감해주고 옆에서 노력할수록 제가 바보가 되는 느낌입니다
엄마는 절 실컷 이용해먹다가 자기 기분나는대로 제게 화내고 니가 그러면 되겠냐 하고

제가 희생양이네요

전 엄마를 위해 노력했는데
왜 제가 받는 대접은 이런걸까요?

엄마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까요
이제 그냥 무시할까요?
그럼 제게 또 불쌍한척하며 하소연할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