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떤 사람과 결혼하나요?

너냐내남편2021.05.30
조회868
인생의 선배님들, 이미 결혼해보신 분들
이 게시판에 많으시니까 궁금해서 글 써봐요

저는 현재 슬슬 결혼이라는 단어가 가까이오는 30살 여자구요
동갑 남친도 있습니다

그전 연애는 결혼이라는 건 너무 먼 이야기여서
결혼을 염두해두고 만남을 가지지 않았는데
요즘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지금 남자친구는 딱히 부족한 부분은 없어요
경제적인 부분도 정확한 액수나 연봉을 말할 순 없지만 나쁘지 않은 정도에요
단점이라면 직업은 프리랜서라 그게 좀 걱정이고 젊을때만 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해서 직업 수명이 좀 짧다는게 흠이라면 흠입니다
하지만 사실 전 큰 걱정 안해요
워낙에 사람이 똑부러지고 뭘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결혼해서 서로 굶어죽진 않을 것 같아요 생활력도 강하구요..
저도 제 커리어에 나름 자부심이 있어서 일을 계속 할거구요..

그런데 문제는 성격이에요
성격도 딱히 모난 건 없는데 다정함이 제 성에 안찬다고 할까요;

저는 결혼하고서도 서로 다정하게 손 잡고 다니고
연애때처럼 설레고 알콩달콩 하진 않아도
자주 연락하고 서로 많이 사랑하면서 살고싶거든요..
늘 여자로 보이고싶고..
저희 부모님은 아직도 어디 가시면 서로 어깨동무하고 손잡고 다니시고 어디든지 두분이서 단짝처럼 늘 같이 다니면서 사시는 걸 봐서 그런가봐요

근데 지금 남친이랑은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ㅜㅜ

다른 여자에 한눈 팔지 않고 아침 점심 저녁 틈틈히 계속 연락하고
그런건 참 좋은데요

다정한 애정표현, 말한마디, 사랑고백 같은 게 별로 없고
연락은 계속 하지만 그냥 일과보고같은 느낌.. 내용은 딱히 없어요
궁금한 것도 없는 것 같구요..
같이 데이트할때도 보면 좀 무뚝뚝한느낌..? 재미도 없어보여요

저는 아직도 남친한테 귀여움받고 싶은데 우리집 고양이를 정말 애기처럼 귀여워 하는 모습을 보면 “나한텐 저렇게 안해주면서..” 하면서 질투하게 돼요...

쓰고보니 제가 문제 인 것 같네요 ㅋㅋㅋ 암튼 그렇다고 저한테 무심하거나 쌀쌀맞게 대하는 건 아니에요
애정이 있는 건 느껴지는데 그게 제 성에(?) 안차는 것 같아요
전남친은 안그랬어서 더 그러는 것 같기도 하네요ㅜㅜ


이제 1년 될랑말랑 하는데 벌써 이러면 평생 이 남자랑 살면 그냥 데면데면 하게 동거인처럼 살게될 것 같아서 결혼 생각이 자꾸 망설여지네요

좋긴 좋은데 “이사람이다 정말!” 하는 생각이 안들어요
아마 저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

결시친에 결혼하신 분들은 “이사람이다” 싶어서 결혼하셨나요?

참 고민이 되네요
제가 아직도 환상과 로망 속에 사는지..
결혼하면 어차피 다 똑같이 애정은 없어지고 의리로 사는건데 괜히 괜찮은 남자를 놓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야.. 좋아죽고 못살아서 꿀이 뚝뚝 떨어져도 결혼해서 살면 데면데면해지는데 벌써부터 이런 사람과 평생은 무리야 싶기도 하고..
따지고보면 아직 사랑하고 사실 딱히 큰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 헤어지는게 맞는걸까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제 점점 결혼할 시기가 다가오는데 아닌 사람이랑 계속 만나면서 시간 버리는게 맞나 싶기도 하구요

ㅜㅜㅜ생각이 참 많죠?

철없는 여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본인 경험에 비추어 댓글들 달아주시면 제 삶의 큰 결정을 내리는데에 참고해서 깊이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면식도 없은 사람이지만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한마디 남겨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