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 시부모님 허락문제..

너무복잡해ㅠ2021.05.30
조회22,429

안녕하세요.
30대 중반 커플입니다.
둘다 바르게 자라 잘 배웠고,
안정적인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1년 반 만나고 결혼얘기중입니다.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셨습니다.
엄마가 키워주셨고, 아빠가 경제적 지원은 다해주셔서
경제적,정서적으로 크게 어려움 없이 자랐지만,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꺼리는 집안이
많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남친이 전여친과 부모님 반대로
결혼 전에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은적이있습니다.
우연히 식사자리를 가졌던 적이있었는데
아버님께서 사람 앞에 앉아있는데
말 한마디도 건네지 않으셨다는 얘기...
좀 쎄신 분들이구나 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래서 결혼얘기가 나오는 시점부터
그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남친은 예전경험때문인지 부모님께 모든걸
얘기해야하나 생각한다했지만
부모님 이혼하신 문제는 숨겨서는 안되고
그러고 싶지않다고 말했습니다.

한참 지나도 그런얘기는 없길래 오늘 물었더니,
이혼얘기는 아직 안했더군요.
좋은 얘기만 하다가 좀 진행되면 드라이하게
말하려했다고...

그때가서 반대하시면 둘다 더 힘들고
시간만 보내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럼 어떻게 말하면 좋겠냐고 묻더군요...

저는 제가 그부분이 상처인걸 남친도 잘 아니,
부모님께 자기선에서 잘 말하고
이 사람이랑 꼭 결혼하겠다고 확실하게 허락을 받고
저한테 그런 믿음을 주길 바랬습니다.
이혼 가정 자녀인 제가 너무 뻔뻔한가요? ㅠ
적어도 그 상처만큼은 안고 갈수있는 남자를
만나기를 저도 제 부모님도 바라셨습니다.
탐탁지 않아하는게 당연할수 있지만,
제 잘못은 아니니까요ㅠㅠ
보듬어줄 수 있는 집안도 있을테니까요...ㅠ

저는 부모님이 반대하시면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남친은 그말이 충격이라더군요.
어떤일이 있어도 곁에 있어줘야 결혼할 사이아니냐구요.
자기 부모님이 반대하시면 결혼안하겠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기는 어떻게 말할 의욕이 생기겠냐고...
남친말도 이해가 갔지만 솔직한 제 심정이었습니다ㅠ

남친은 자기가 잘 말해볼테니
제 부모님 얘기를 해보라더군요.
시부모님 되실분들이 납득이 가능할 만한
이혼사유라던가, 아니면 지어낸 이야기라도.
이러이러해서 이혼하셨고
그래서 나는 절대 이혼안할생각이라던가
그런 시부모님을 설득할 얘기를 생각해보래요...
남친은 항상 문제해결에 집중하는 편이라
제 입으로 부모님이 왜 이혼하셨는지,
시부모님이 들엇을때 납득가능한 이유를
생각해서 말해야하는제 입장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마음이 아픈지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혼 사유는 시집살이였습니다.
이정도면 이해가능한 사유인지 잘 모르겟지만
우리 부모님 이혼 사유를 어떻게 만들어대야하는지
고민을 해야된다는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ㅠㅠ
이런 공감능력 결여가 저한테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상처에 공감을 못하고
저를 후벼파는 말들을 아무렇지않게 하는 사람과
결혼하는게 맞는건지...

사실 시부모님이 탐탁지 않아하시는건
어느 정도 참을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이 얘기를 꺼냈을때
자기가 어떻게든 설득하겠다,
우리 부모님이 내 맘과 달라 너에게 조금은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조금만 버텨달라
최대한 니가 상처받지 않게하겠다 라고 했으면,
어쩌면 저는 버텼을지 모릅니다..

저는 제가 그분들 맘에 들기위해서
저를 이렇게 깎아먹으면서까지 해야하나 싶은데...

이혼가정 자녀면 그정도는 감수해야되는걸까요??
제가 자격지심에 괜히 고집부리는건지
저도 처음겪는 일이라 판단이 안서서 조언을 구합니다.

언니나 엄마라 생각하고 말쓴 부탁드려요..ㅠ
부모님은 마음아파 하실까 못여쭙겠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