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전남편, 주취폭행하는 딸과 함께하는 엄마.

ㅇㅇ2021.05.31
조회1,583
최대한 간략히 적어봅니다.
위로나 응원 조언 뭐든 부탁드려요..



1)부모님 이혼

아빠는 바람 도박 폭력이 습관
최근 아빠가 두집살림을 하는 걸 들켰고
원래도 엉망이었던 집안분위기가 지옥같아
엄마를 설득해 이혼하시도록 했습니다.

몇번이고 내가부추겨서가 아니라 엄마스스로 원하는 이혼이 맞는지 엄마의 입장을 확인했고
이혼 후에도 괜찮은지 행복한지 엄마의 의중을 수시로 살폈습니다.
아빠가 쓰레기인 것과 별개로 정이나 다른 마음으로 엄마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현재는 엄마와 저 둘이서 오손도손 잘 살고있습니다.
저는 이혼 이후 아빠와 접촉을 일체 안하고 있고요.




2)저를 폭행한 언니

언니는 독립해 있으면서
그동안 벌어졌던 수 많은 폭력과 싸움은 대강 알고만 있고
그 갈등의 당사자로 참여한 적은 없기때문에,
언니는 그래도 내아빠, 너도 내동생 엄마도 내엄마 하면서
잃은 것 없이 모두와 연락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언니가 혼자 술에취해
정신적으로 충격받을 정도로 저를 심하게 폭행했어요

그래도 술깨면 사과받고 괜찮겠지 했는데
오히려 저한테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기억이 안난다면서)
자기까지 집오는거 눈치보게 만든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 이후 언니랑도 연을 끊었습니다.

아빠한테 한 번 벗어나고 나니 두번은 쉽더라구요.
못고쳐쓰는 인간한텐 벗어나는게 상책이란걸 아니까요.
(언니도 저에대한 폭력성이 어릴때부터 있었어요)










이렇게 1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순식간에
저는 아빠와 언니가 없는 사람이 됐습니다.

슬픈건 전혀 없어요
없으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상상은 해봤지만
현실이 되니 놀라울 정도로 정말 좋더라구요.

맞고 욕먹고 독한년취급하는 가스라이팅 없는 삶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거에요.


3)그런 아빠, 언니와 다같이 시간을 보내는 엄마

엄마가 여러가지 이유로 아빠와 교류하는 건 이해했어요.
(좁은 사회이다보니 공적인 일로)
저랑 상관없이 언니도 엄마의 소중한 딸이란 것도 알고요.

그래서 엄마가 아빠를 만나러 갈때도
언니를 만나러 갈 때도 신경 안써요
엄마의 인생이니까요.
오히려 제가 그래도 피붙이인지라 안부걱정은 돼서 엄마한테 둘다 잘지내는지 묻고 그래요.


그런데 엄마 언니 아빠가 셋이 모일때가 있더라고요
그걸 알게 됐을 때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순간 제가 아빠랑 이혼한건가 싶을 정도였어요.

셋이 모이는 일이면 공적인 일이 아닌데 왜 아빠와 함께하는지
온갖 더러운 사건과 끔찍한 상처를 받은 결과로 이혼한 건데
왜 언니는 마치 그런 일 없는 부모를 가진 사람처럼
엄마아빠를 모두 갖고 있는건지

언니 집에 무슨 일이 생겨 도와주러 갈때면
엄마만 가거나 아빠만 가면 되는데
왜 두분이 같이가서 셋이 밥도먹고 놀다오는지 모르겠어요.

이혼한게 맞나?
지금 모습만 보면 진짜 제가 독한년이고 또라이라서
저 달래주려고 오냐오냐 이혼해주고
자기네들끼리 가족유지하는건가 싶을 정도에요.

갑자기 감정적여졌네요...하...


저는 악몽에 시달리고 인간적인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엄마의 이혼을 도왔는데...


엄마가 맞고 욕먹고 모욕당할때
같이 싸우고 위로하고 편든 건 난데
셋이 같이 웃으며 찍은 사진을 우연히 봤을때
제 자신이 조롱당하는 기분마저 들었네요.

어릴때부터 언니랑 아빠가
"너는 참고 못살아서 다들 널 싫어할거다"라며 조롱했었는데
그게 진짜인가 싶을 정도에요.


저만 못참는 성격이라
이렇게 미움받고 아빠도 언니도 없는 삶을 사는 거고

엄마는 바람피고 때리는 남편 잘참고
동생 때리는 언니 잘 눈감아주고
언니도 집안일 모른척 잘하고
아빠도 뻔뻔스러워서 화목하게 셋이 가족놀이 하는건가요?


저라고 피붙이 둘이랑 연끊고 아무 거리낌없이 개운한것도 아닌데
가끔은 다정하고 절이뻐해줬던 아빠한테 미안하고
드물지만 사이좋았던 언니와 다시 사이좋아질 수 있지않을까 싶어도
다시 불행해지고 싶지않아서 제스스로가 너무 모질더라도 참고 마음다잡고 살고 있는 건데...

가족을 둘이나 잃었어도
이제 폭력 없는 집에서 엄마랑 매일 꼭 껴안고 자고
매일 뽀뽀하고 사랑하면서 사는 게 행복이라생각하며 사는데..


아빠와 언니는 이제 제인생에서 없고 실망할 것도 없지만
엄마가 너무 실망스러워요.

이젠 제가 진짜 듣고자란대로 독한년인지
나만 이상한건지 혼란스럽고 외롭습니다.

평생 맞고살면서도 우울감이란 걸 느껴본적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편인데
진짜로 사랑하는 엄마한테 실망감이 드니까
우울함이라는게 밀려오네요 감당이안될 정도로...





저만 불행했고 저만 심각했고
다들 이혼이든 폭력이든 그저 가벼운 해프닝이고 장난인걸까요?

결국은 아빠가 두집살림차리고 동생이랑 엄마가 맞고있어도 끝까지 모른척하고 있었던 언니야 말로 이혼한 부부까지 다시 화목하게 만드는 효녀인건가요? ㅋㅋㅋㅋ아정말....울다가도 어이가없어서 웃음이나네요....

+
엄마는 내꺼고 아빠도 만나면 안되고 언니도 만나면 안된다 (×)
누굴만나든 알바 아닌데, 셋이 만나는건 인간적으로
더럽게 이혼한 부모 모아서 노는 언니도 또라이같고, 냉정한 저한텐 미안한 기색은 커녕 죽여버리겠단 소리를 하던 인간이 연락닿는 언니한테 들러붙어서 불쌍한척 하며 가족코스프레하는 아빠도 역겹고, 자식팬 전남편이랑 같이 다른 자식 챙기러가는 엄마가 이해가 안된다 (○)

엄마언니 만남-> 모녀가 만나네 ㅇㅇ
언니아빠 만남-> 쓰레기들끼리 잘맞나보네 ㅇㅇ
엄마아빠 만남-> 일때문이니 어쩔수없지 ㅇㅇ
엄마아빠언니 만남-> 대체왜...? 마치 제가 암세포인거마냥 깔끔하게 제거한 형태아니냐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저있으면 언니못만남
저있으면 아빠못만남
저만 없으면 언니고 아빠고 다만나는건 당연하지만 심지어 셋이서도 만남...!!! 내가문제야...?싶은 어이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