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공무원 나름!!!

지니200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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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딴지 걸려는 건 아니지만...

저 공무원 아내입니다.

결혼한지 며칠전에 만3년되었구요.

신랑나이 40입니다. 공무원 임용된지 98년 7월이구요. 좀 늦게 시작한 편이죠...공부하다가...

지금 저희 9평짜리 방한칸에서 살고 있구요.  이것도 대출과 친정에서 빌려서...공부만 하던 사람이라 모아놓은 돈 하나도 없더군요. .

결혼첫달 그러니까 2001년 2월이군요. 그때는 신랑이 교정직이었습니다. 소히 말하는 교도관이요. 하루 출근하면 24시간 꼬박새고 아침에 퇴근하는...사람들은 교도관을 인권유린하는 그런 사람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무원 중 가장 고생하는 직렬 중 하나일겁니다. 2년여전까지만 해도 겨울엔 연탄난로땜에 연탄갈면서 가스마셨다고 목아파하기도 했으니깐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통장을 다 달라고 하니 자기가 알아서 돈관리 하겠다고 주질 않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통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급여 입금 78xxxx원이었습니다. 전 좀 충격이었죠.

혹자는 기본급만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아니요, 실수령액이 그돈이었습니다.

물론 공무원들 2,4월을 보리고개라고 합니다.(급여가 적게 나옴!!!)

지금요...???신랑은 결혼초에 다시 공부를 해서 직장을 옮겼습니다. 다른 공무원 직렬로...지금은 민원업무를 하고 있답니다. 요즘 관공서에 다녀보셨음 아실겁니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거...신랑직장도 얼마전에 민원업무를 불친절하게 했다고 신랑동료의 이름이 인터넷에 올라와 한바탕 난리 났답니다. 친절교육도 따로 받습니다.

경제적인 거요...

그래도 그때에 비해 많이 나와졌지요.

연봉으로 따지면 2500이 되려나...

작년에 좀 안되었거든요.

저축은 물론 대출금도 못갚고 있습니다. 따로 살아도 저희끼리 그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니...(결혼하신 분들은 무슨말인지 아실거예요...공무원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시는 가족들...특히 신랑이 직장을 옮긴 후 급여가 더 많아졌으리라 생각하시는 시댁식구들...급여도 엄청 센줄 알죠....근데 그거 아니거든요.급여는 교정직이 더 받더라구요. .)

퇴근요...

5시칼퇴근한다구요.

물론 그런 부서도 있겠죠.

그러나 공무원 전체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신랑 5시(동절기엔 공무원 퇴근시간이 5시입니다.)칼퇴근 한적 한번도 없습니다.회사부근에 학원 끊어 놓고도 한달에 반도 못나갑니다. 맨날 제가 투덜됩니다.

담달부턴 6시가 퇴근시간이군요. 배우고 싶은게 있어도 시간없어 못배웁니다.

아이요? 신랑나이 40이자만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어른들 다 자기 먹을것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전 솔직히 경제적인 것도 걸리더군요. 제가 하는일이 임신을 하면 그만두어야 하는 일이거든요. 제가 많이는 못벌지만 그래도 힘들땐 그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우리신랑 급여나오면 일주일이면 통장에서 다 빠져나가고 없습니다. 그러면 그 담부터는 제가 번돈으로 사는 거죠...저희 친정에선 그럽니다. 도대체 그돈 다 어디다 쓰냐구...정말 속 모르는 소립니다.

어쩌다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저렴한 숙소 찾으려고 하다가 신랑과 싸우기 일쑤구요.

정말 공무원도 모두 편하게 잘 사는 거 아닙니다.

제 학교동기 남친들 연봉이 신랑보다 훨씬 많더군요.

나이 40에 연봉 2500이라...

여러분들 중에는 그러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급여말고 다른데서 돈 받지 않냐구?

그건 옛날에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물론 가끔 명절에 선물이나 돈을 가져오는 민원인이 있답니다.

근데 요즘 공무원들 그거 받으면 쥐약이랍니다.

감사실에서 계속 감시 하구요.

저도 신랑한테 얘기합니다.

지금은 가진 거 없어도 떳떳하지 않냐구...나중에 울아기한테 정말 떳떳한 부모가 되자구...한번이 무섭지 그담은 덤덤해지는 거라구...

신랑도 그런점에선 저와 생각이 통하구요.

 

물론 저희보다 훨씬 안좋은 분들 많이 계십니다.

그렇기에 저흰 이것도 만족하며 살려 합니다.

그러나 간혹 공무원들은 하는일도 없이 돈만 많이 받아간다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속상합니다.

그냥 요즘 여기저기 공무원이 밥인 거 같아 쓴글이니 기분 나빠 하시진 말아 주세요.

PS)좀 있음 1년에 2번있는 공직자 재산등록해야 되는데 울신랑 걱정이랍니다. 재산등록할 재산이 없어 좀 창피하다나...그러나 이건 창피한게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