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요리하다 인성 버릴것 같아요

CCC2021.05.31
조회153,506


혹시 몰라서 미리 적어요 다른곳 퍼가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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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저보고 예민해서 뭐라 말도 못하겠다는데 제가 그렇게 예민한지 판단 좀 해주세요.

진짜 제가 예민한 편이면 성격 고쳐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모바일이라 가독성 떨어지게 글쓸거 같은데 양해부탁드립니다

편의상 /대화 내용은 남편의 말이라고 생각해서 읽어주세요



남편과 음식에 대해서 자꾸 의견이 부딪치는데 한가지 상황이 아닌 여러 상황에서 부딪칩니다.

첫번째는 야식이나 간식 먹을때

주로 남편은 알아서 냉장고 열어 찾아먹는 편이긴 한데

제가 뭔가 먹고 싶을때는 남편에게 먼저 물어봅니다.

ㅇㅇ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응 또는 아니 하잖아요.

응 이라 하면 2인분 간식을 해서 1인분씩 따로 담아주고

아니라하면 제껏만 해서 먹습니다.

결혼 초반엔 아니라고 해놓고 와서는 /먹어도 돼? 하길래

먹고싶었어? 그럼 먹는다하면 더 했지~ 먹어먹어~

/아니 너 먹는거 보니까 너무 맛있게 먹어서~

이런식으로 제가 원하는 만큼 못먹고 나눠 먹었는데

몇년 지나고 나서는 자꾸 뺏어먹는게 짜증나서

/먹어도 돼? 하는거 아니. 안돼. 먹지마. 안돼. 당신 안먹는다 했잖아. 해먹어. 등으로 짜증내며 받아쳤더니

이젠 거의 달라곤 안하는데 계속 주변 서성이며 눈치봐요.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응 혹은 아니 어떤 답변을 했건 비슷한 상황이 와요.

예를들어 감자튀김을 했다. 남편은 소금파 저는 케찹파 입니다.

따로 담았으니 알아서 양념해서 먹으면 되는데

남편은 저한테 이야기해요.

/소금뿌려 먹어 맛있어~

그러면 전 응 소금도 맛있긴하지. 근데 난 케찹이 좋아.

/한번 소금뿌려 먹어봐~ 감튀는 소금이징ㅎㅎ

그래그래 여보 소금뿌려 먹어~

/여보 감튀는 소금이 진리야 맛있어~

....아 진짜! 난 케찹이 좋다니까!

이런 레파토리에요. 남편 입엔 뭐가 맛있다 싶으면 저한테도 계속 그걸 권해요

한두번 그렇게 먹어볼때도 있는데 그게 맛있으면 그렇게 쭉 먹겠지만 제 입맛엔 아닐수도 있는거잖아요.

내 입맛대로 먹겠다하면 몇번이고 권해요...하..

싫다고 화내면 당신 더 맛있게 먹게 해주려고 그러는건데 화낸다며 섭섭해합니다.

(그럴꺼면 야식이나 직접 만들어서 주지ㅡㅡ;;;)



두번째는 제가 요리할때 조언(?)을 해요

식사하려고 요리를 하고 있으면 간혹 남편이 와서 얼쩡거릴때가 있어요

와서는 국에 뭐 넣었냐 이거 넣었냐 반찬엔 뭐 했냐 뭐 넣었냐 물어봅니다

엉 했어~ 응 넣었지~ 어~ 어. 어... 어!!!!

이런 순으로 대답하게 되는데 남편은 물어보는건데 성질이라며 이해못하겠다 해요.

만약에 남편이 묻는거에 아니~ 라고 하면

/왜? 그게 맛있는데..

/왜? 그거 해야되는거아니야?

왜? 왜? 하고 물어봐요. 재료가 없어서 나는 그게 싫어서 등등 이야기 해주면 한숨쉽니다.

안왔어도 간혹 식사하는 자리에서 이 행동을 해요

(요리에 ㅇㅇ했어? 이 발언이요)

그럼 전 체하는 기분이 들어서 벌써부터 기분이 상해서

방어적 발언을 하게 되고 남편은 별말 안했는데 짜증부린다며 싫어해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좀 전의 일 때문인데요

제가 처음으로 레시피 보면서 설렁탕 나박깍두기를 담궜는데

맛있게 되길 바라면서 신나게 버무리는 중인데

남편이 와서 그러더라구요

/물이 너무 많이 생긴거 아냐? 망한삘인데?

/깍두기에 파가 안들어가? 다른거 하나도 안넣어? 그런 깍두기가 있어?

/풀은 쒀서 넣었어? 이거 제대로 한거 맞아?

옆에서 깐족거리며 저런말을 하더라구요. 짜증이 팍 났지만

레시피 사진보니 여기도 국물 많네. 아무것도 안들어가는 깍두기 많아. 풀은 아까 쒀서 넣었지 하고 대답했어요.

그와중에 /왜 파가 안들어가지? 라며 되게 의아해 하길래

뭐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고 이제 내일 먹으면 되겠다 하고 마무리 끝내놓고

의자에 앉아서 쉬는데 남편이 냉장고 열어서 뭘 찾더라구요

알람소리 날때까지 찾길래 뭐 찾냐 물어봤더니 쪽파 찾는대요.

.......후... 왜찾냐니까 대답 안하길래 쪽파 버렸어 왜? 하니까

머쓱한 웃음 지으면서 깍두기에 넣으려고~ 하길래

짜증 확 내면서 내 깍두기에 손대지마 파 넣고 싶으면 당신이 직접 무 사와서 깍두기 담궈서 넣어! 했어요

남편은 머쓱해하면서 가는데 짜증이 가라앉지가 않네요

더 맛있게 먹으려고 한건데 너무 예민하게 군다며 이해 못하겠다는데 제가 예민한가요?

아무리 봐도 전 하나도 안예민한거 같은데 남편이 억울해해서 글 써봅니다

짜증나서 요리 하기도 싫다 당신 행동이 늘 이러니 열불난다 하니 요리하기 싫어서 핑계 잘 댄다고 합니다.

이런걸로 무슨 열불이 나냐며 물어보는게 죄냡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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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좋은글도 아닌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댓글 남겨 주셨네요

민망하기 그지 없네요.. 하아...

연애때는 전혀 이런 성격인거 몰랐고 (좋게 말하면 무덤덤 나쁘게 말하면 뭐든 무관심한 성격)

결혼 하고 나서 점차 바뀌더라구요..

제가 남편을 이해해보려 노력한 이유는 서로 사는 지역이 달라서

입맛도 꽤 다른편이라 저럴수도 있지 했었어요.

저희는 김치도 양가에서 따로 받아 먹는 편인데 친정은 까나리액젓만 넣고 만드시고

시가는 청각?과 여러 액젓을 넣고 만드세요(혹 어딘지 아실것 같아도 지역감정하지말아주세요ㅠ)

전 친정음식이 제일 맛있고 남편은 당연히 시가 음식이 젤 맛있을테니 서로 맞춰가며 조절하면 되겠지 했죠..

그게 점차 이렇게까지 발전해버렸네요

부끄럽게도 댓글중에 쓰니 착하다 보살이다 해주셨는데

제가 그렇게 착한편이 아니라서 소리도 질러보고 니가해! 도 해보고 도마에 칼내려찍기, 나 지금 칼들었다 칼춤볼래? 등등

여러 협박(?)도 해보았어요 하지만....ㅎ

결혼하고 남편이 해준 요리 먹어본게 열손가락 안에 드는데

오늘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자기가 된장찌개 하겠다 하네요.

글 보신분들은 당연히 저도 남편처럼 옆에 붙어서 잔소리 하길 바라겠지만

저는 조용히 있을 예정입니다. 그 이유는 있어요

저희에겐 만3살 아이가 있는데 집에서는 밥을 정말 잘 안먹어요

나가면 어른만큼 먹는데 집에서는 그 반 먹을까말까..?

그럼 남편은 그러더라구요

얘는 울엄마집 가면 엄청나게 잘먹는데 혹은 ㅇㅇ아 엄마요리 맛없어?

제가 발끈하면 별뜻없는데 짜증이라면서 되려 짜증부립니다.

그런 상황이니 제가 고나리질 해서 그거 따라했다가 애가 된장찌개 안먹으면 분명 제탓할거 뻔하니

저는 입 꾹 다물고 저녁에 애가 안먹는다고 투정부리는거 보며 스몰 사이다 먹어보려구요.

몇번 밥 안해 당신이 차려 해봤는데 밥유세 제대로 부린다며 크게 부부싸움도 해봤네요.

밥차리는 문제로 이혼이야기 여러번 나왔어요..하하하..

아 이 글은 소중히 간직했다가 남편이 또 잔소리하면

조용히 보내주고 부엌 안들어갈 예정이에요.

그게 바로 오늘 저녁이 될지 내일이 될진 모르지만 여러분께서 공감해주셨던 댓글들 꼭 남편 보여주겠습니다.

고구마 안겨드려서 죄송합니다 날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