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놀랐습니다. 달아주신 댓글들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허무하시겠지만 아직까지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성적으로는 엄마는 제가 취직이 잘 안되면 또 저를 괴롭힐 것이란 거 어느 정도 예상은 갑니다. 그리고 지금껏 엄마가 제게 준 상처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썩지 않을테니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제가 늘 엄마의 사랑이 고픈 사람이었는지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떨쳐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취직은 보장된 학과이고, 그냥 이대로 살면 이 사랑을 평생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플 때 제대로 돌봐주기는 커녕 아픈 내색 못내게 한 어머니를 나중에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면 괘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고민 끝에 일단은 엄마의 사랑을 달게 받을 것입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지만 계속해서 과거 엄마의 행동들이 잘못됐다는 것에 대해 알려줄 생각입니다. 엄마가 변한다면 엄마를 더 사랑할 것이고 끝내 엄마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때 거리를 두겠습니다. 다들 가정에 평화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엄마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와서 엄마의 꿈대로 내 인생이 살아져서 그런지 사이가 좋아. 어른이 된 후로 엄마가 나한테 잘해주고 자랑도 많이 하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엄마를 좋아하게 됐는데 요즘 들어 자꾸 옛날 생각이 나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글쓰게 됐어..!!
우리엄마는 결혼을 하며 포기한 게 많았어 엄마가 늦둥이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신지 오래고 아는 사람이라곤 아빠밖에 없는 아빠가 사는 시골로 들어와 가정주부로 결혼생활을 시작하셨어. 할머니 집이랑 엄청 가까운데다 간섭도 심한 편이시고 아빠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어 그래서 엄마가 집착할 곳은 나와 오빠밖에 없었던 거 이해해
근데 오빠는 어릴때부터 모든 친척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공부하는 것도 완곡하게 싫어했어 비교적 나는 시키면 군말없이 하고 성적도 꽤 잘나오고 그래서 엄마는 나한테 집착이 더 심하셨어. 오빠는 고등학교를 기숙학교에 가게 되면서 내 지옥이 시작됐던 것 같아.
엄마는 항상 내 의사를 물은 적이 없어. 다 자기 멋대로 내 삶을 정했어. 나한테 문제집 어디까지 풀어. 무슨 공부해. 무슨 일해. 다 명령조로 시켜놓고 내가 안하면 약속을 안 지켰다고 화내면서 때리셨어 난 약속한 적이 없는데 그냥 맞아야했어. 공부를 덜하고 잠이 들면 새벽에 깨워서 마저 하고 자게 시켰어. 그리고 옆에서 엄마가 지켜봤어.
방청소를 안하거나 엄마 심기가 불편한 날이면 나를 또 괴롭혔어. 한겨울에 보일러도 들지 않는 냉방에 반팔 반바지 입고 있는 나를 이불도 주지 않고 가둔적도 있고 아빠가 집에 없는 날이면 내쫓기도 했어. 말을 안 들으면 잠을 못자게 했어. 엄마가 잘때 옆에서 무릎꿇고 앉아 있으라고 시킬때도 있었고 아파서 밥도 못먹는 날 학원 안간다고 혼내셨어. 학원에서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니까 선생님이 집에 가라고 하셔서 집에 갔는데 수업을 안 듣고 왔다고 소리지르고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경멸하셨던 게 난 너무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
이거 말고도 많은데 다 못적겠다. 무튼 엄마는 항상 날 주눅들게 하셨어. 어디 가면 굳이 내 얼굴 지적, 성격 지적, 습관 지적, 공부 지적 등 다양하게 날 까내렸어 집에서도 마찬가지고..
엄마는 나의 청춘이 부러웠던걸까 난 노는것도 버거웠어. 엄마가 허락을 안 해주시니까. 그렇게 응어리만 속에 쌓이고 내 인성이 나빠진 것 같아.
어릴때 티비에 연예인 가족이 나오면 난 그거 다 연출인 줄 알았어. 그렇게 화목한 가정이 있을리가 없는데 완전 판타지 느낌? 그니까 실제인건 알겠는데 안 믿겨. 화를 내지 않고 윽박 지르지 않고 타이른다는 게 넘 충격 그자체였어. 내가 많이 잘못됐구나 느낀 게 그런 영상들을 보며 어떻게 화를 안내고 다 이해해주지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동시에 나였으면.. 이미 애를 엄청 혼냈을 것 같더라고 마치 우리엄마처럼.
작년에 사이가 좋아지고 엄마에게 말한 적이 있었어. 사실 지금은 엄마가 좋지만 가끔씩 옛날 생각이 나면 너무 괴롭다고 엄마가 너무 밉다고 엄마가 나한테 했던 행동들 기억하냐고 용기 내서 차근차근 말했는데 난 엄마의 사과 한마디를 바란거거든? 그냥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어렸고 너무 힘들어서 그러면 안 됐는데 너한테 감정을 풀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 이 말만 해주면 나도 용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되려 화를 내더라.
자기가 잘해준 건 기억 못하고 그런 것 밖에 기억 안나지?라면서 내가 공부도 잘하고 이쁘게 클 수 있었던 건 다 엄마덕이래.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랐으면 니가 이만큼 컸을 것 같냐고 피해의식 가득하대. 그래서 엄청 상처 받고 이 사람은 그냥 마인드가 썩어빠졌구나 그래도 어쩌겠어 가족이니까 내가 참아야지 하고 그냥 넘겼어.
근데 지금은 엄마가 나한테 정말 잘해주셔.. 나를 귀여워하시고 예뻐하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손톱도 깎아주시고.. 그러니까 처음으로 엄마라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구나 느껴지더라고 여태 엄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처음이었어. 그래서 엄마가 지금은 너무 좋은데 어쩌면 우리 사이가 좋은 게 결국은 내가 엄마 뜻대로 살아져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근본적인 건 해결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가끔 옛날 생각만 나면 나는 아직도 숨이 막히는데 혼란스러워.
나 예전의 엄마를 용서하고 그냥 엄마를 사랑하고 싶은데 모르겠어 아무것도. 세상에서 제일 없어지길 바란 사람인데 나한테 소중해진다니 내가 생각해도 참 멍청하다
엄마를 용서할 수 있을까
+)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놀랐습니다. 달아주신 댓글들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허무하시겠지만 아직까지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성적으로는 엄마는 제가 취직이 잘 안되면 또 저를 괴롭힐 것이란 거 어느 정도 예상은 갑니다. 그리고 지금껏 엄마가 제게 준 상처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썩지 않을테니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제가 늘 엄마의 사랑이 고픈 사람이었는지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떨쳐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취직은 보장된 학과이고, 그냥 이대로 살면 이 사랑을 평생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플 때 제대로 돌봐주기는 커녕 아픈 내색 못내게 한 어머니를 나중에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면 괘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고민 끝에 일단은 엄마의 사랑을 달게 받을 것입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지만 계속해서 과거 엄마의 행동들이 잘못됐다는 것에 대해 알려줄 생각입니다. 엄마가 변한다면 엄마를 더 사랑할 것이고 끝내 엄마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때 거리를 두겠습니다. 다들 가정에 평화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엄마가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와서 엄마의 꿈대로 내 인생이 살아져서 그런지 사이가 좋아. 어른이 된 후로 엄마가 나한테 잘해주고 자랑도 많이 하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엄마를 좋아하게 됐는데 요즘 들어 자꾸 옛날 생각이 나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글쓰게 됐어..!!
우리엄마는 결혼을 하며 포기한 게 많았어 엄마가 늦둥이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신지 오래고 아는 사람이라곤 아빠밖에 없는 아빠가 사는 시골로 들어와 가정주부로 결혼생활을 시작하셨어. 할머니 집이랑 엄청 가까운데다 간섭도 심한 편이시고 아빠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어 그래서 엄마가 집착할 곳은 나와 오빠밖에 없었던 거 이해해
근데 오빠는 어릴때부터 모든 친척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공부하는 것도 완곡하게 싫어했어 비교적 나는 시키면 군말없이 하고 성적도 꽤 잘나오고 그래서 엄마는 나한테 집착이 더 심하셨어. 오빠는 고등학교를 기숙학교에 가게 되면서 내 지옥이 시작됐던 것 같아.
엄마는 항상 내 의사를 물은 적이 없어. 다 자기 멋대로 내 삶을 정했어. 나한테 문제집 어디까지 풀어. 무슨 공부해. 무슨 일해. 다 명령조로 시켜놓고 내가 안하면 약속을 안 지켰다고 화내면서 때리셨어 난 약속한 적이 없는데 그냥 맞아야했어. 공부를 덜하고 잠이 들면 새벽에 깨워서 마저 하고 자게 시켰어. 그리고 옆에서 엄마가 지켜봤어.
방청소를 안하거나 엄마 심기가 불편한 날이면 나를 또 괴롭혔어. 한겨울에 보일러도 들지 않는 냉방에 반팔 반바지 입고 있는 나를 이불도 주지 않고 가둔적도 있고 아빠가 집에 없는 날이면 내쫓기도 했어. 말을 안 들으면 잠을 못자게 했어. 엄마가 잘때 옆에서 무릎꿇고 앉아 있으라고 시킬때도 있었고 아파서 밥도 못먹는 날 학원 안간다고 혼내셨어. 학원에서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니까 선생님이 집에 가라고 하셔서 집에 갔는데 수업을 안 듣고 왔다고 소리지르고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경멸하셨던 게 난 너무 트라우마로 남아 있어.
이거 말고도 많은데 다 못적겠다. 무튼 엄마는 항상 날 주눅들게 하셨어. 어디 가면 굳이 내 얼굴 지적, 성격 지적, 습관 지적, 공부 지적 등 다양하게 날 까내렸어 집에서도 마찬가지고..
엄마는 나의 청춘이 부러웠던걸까 난 노는것도 버거웠어. 엄마가 허락을 안 해주시니까. 그렇게 응어리만 속에 쌓이고 내 인성이 나빠진 것 같아.
어릴때 티비에 연예인 가족이 나오면 난 그거 다 연출인 줄 알았어. 그렇게 화목한 가정이 있을리가 없는데 완전 판타지 느낌? 그니까 실제인건 알겠는데 안 믿겨. 화를 내지 않고 윽박 지르지 않고 타이른다는 게 넘 충격 그자체였어. 내가 많이 잘못됐구나 느낀 게 그런 영상들을 보며 어떻게 화를 안내고 다 이해해주지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동시에 나였으면.. 이미 애를 엄청 혼냈을 것 같더라고 마치 우리엄마처럼.
작년에 사이가 좋아지고 엄마에게 말한 적이 있었어. 사실 지금은 엄마가 좋지만 가끔씩 옛날 생각이 나면 너무 괴롭다고 엄마가 너무 밉다고 엄마가 나한테 했던 행동들 기억하냐고 용기 내서 차근차근 말했는데 난 엄마의 사과 한마디를 바란거거든? 그냥 엄마가 미안하다 엄마가 어렸고 너무 힘들어서 그러면 안 됐는데 너한테 감정을 풀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 이 말만 해주면 나도 용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되려 화를 내더라.
자기가 잘해준 건 기억 못하고 그런 것 밖에 기억 안나지?라면서 내가 공부도 잘하고 이쁘게 클 수 있었던 건 다 엄마덕이래.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랐으면 니가 이만큼 컸을 것 같냐고 피해의식 가득하대. 그래서 엄청 상처 받고 이 사람은 그냥 마인드가 썩어빠졌구나 그래도 어쩌겠어 가족이니까 내가 참아야지 하고 그냥 넘겼어.
근데 지금은 엄마가 나한테 정말 잘해주셔.. 나를 귀여워하시고 예뻐하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손톱도 깎아주시고.. 그러니까 처음으로 엄마라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구나 느껴지더라고 여태 엄마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처음이었어. 그래서 엄마가 지금은 너무 좋은데 어쩌면 우리 사이가 좋은 게 결국은 내가 엄마 뜻대로 살아져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근본적인 건 해결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가끔 옛날 생각만 나면 나는 아직도 숨이 막히는데 혼란스러워.
나 예전의 엄마를 용서하고 그냥 엄마를 사랑하고 싶은데 모르겠어 아무것도. 세상에서 제일 없어지길 바란 사람인데 나한테 소중해진다니 내가 생각해도 참 멍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