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파트에 세 집이 나란히 살아요

BONO2021.06.01
조회27,744
혹시 이렇게 사는 집 있나요?

말 그대로 한동짜리 아파트에 옆라인은 시댁
또 다른 옆라인에는 형님내외가 삽니다.
이렇다보니 아이들 생일 총 4명
(한집에2명씩있음) 생일에 모든 식구들이
총 출동해서 다같이밥을 먹습니다.
도합 10인분의 식사를 매년 차립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생일이 다가오는것이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생각해보니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고
매번 뻔한 상차림이지만 상차리는 것도
정말 힘든 일로 다가왔습니다.
치킨이나 피자같은것으로 간단히 때울수도
없구요. 어른들이 계시다보니 미역국은 기본에
생선 굽고 기타 등등 메뉴를 짜는것부터
기본적인 집안청소에다가 끝나면 10인분의
설거지. 등등 신경써야할것들이 너무 많고
아이들 생일에 제일 고생한것은 제 자신인데
몸이 아파와도 무조건 차려야만 하는 현실이
서글펐습니다. 어떤때는 몸이 힘들어서
이번년도에는 쉴까도 생각했는데
매년 의례 히는 행사이다보니 분위기상
안하면 안될것같은 의무감에 사로잡혀
십년 넘게 계속 진행해왔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되고
제게 애들 생일을 왜 이렇게 힘들게 보내는지
각자 식구들끼리 간단히 생일초만 불고
간단히 지내면 될일을 사서 고생하냐고 하더라구요. 하긴 한아파트에 옹기종기 다 모여서
사니 이런일이 벌어지는거라며
본인들은 절대로 못하겠다며 다들 입을
쩍 벌리더군요.

제가 이제는 힘들어서 아이들 생일은 친구랑 생일파티하자고 했고요.
앞으로는 이렇게 하지말자고 다 이야기
했습니다.그런데 이것이 문제 되는 행동입니까?
시댁 식구들의 눈치를 보는 제가 한심하면서
걱정이 밀려 옵니다.
별 시덥지 않은 고민일수 있으나
여러분의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어서 남깁니다.

그리고 한 아파트에 이렇게 다들 모여서
사는 분들이 계신지도 긍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