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됨의 자격

쓰니2021.06.09
조회13,124
20대 후반입니다
진짜 아둥바둥 살았던거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집에서는 늘 김치에 밥만 먹고
다른 친구들은 당연히 받는 과외 학원 한번 다니지 않고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 했습니다
대학가서는 기숙사비, 용돈 마련을 위해 주말이면 매주 공장부터 음식점 알바까지 풀타임으로 참 많이 해봤습니다
아무리 졸리고 힘들어도 과제도 빼놓지 않고, 공부도 해서 과탑도 해보고 장학금도 받으며 살았습니다
대학 졸업할쯤 공무원 시험도 합격해서 지방에서 근무 중입니다
몸이 고단하다고 느낄 시간도 아파서 여유부릴 시간도 없던 시절이 지나가고
공무원이 되니 잠잘 시간도 있고 좀 여유가 생기긴 했으나
아무것도 없이 태어난 제가
집도 사고, 차도 사면서, 남들이 하는대로 여행도 하면서 살기에는 경제적으로 그리 풍요롭지는 않고라고요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좀 더 성숙한 내가 되도록 해준
이 모든 경험에 참 감사합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언가 쉽게 얻을 수 있을만큼
똑똑하지도
금전적으로 풍요롭지도
큰 힘도 없는 나같은 사람이
누군가와 결혼해서
아이를 가져도 되는걸까

저같은 사람이 부모로서 자격이 있는건지
여러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네요...

------------답글 달아주신 모든 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단 한순간도 쉽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었기에 더 악착같이 살았던거 같아요
그러면서 원망도 많이 하고, 처지 비관도 많이 했어요
서러웠던 날도 많았습니다

시간을 내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이 많이 각팍해졌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제게 진심으로 조언해주시는 분들을 보며 용기도 얻고, 세상이 따뜻하단걸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그 어떤 순간에서건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