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과 끝났습니다.

기록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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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끝났습니다. 첫번째 기록

처음알게 된건 2006년 3월 6일.우린 마주치면 그냥 인사만 하던사이였다.7월에 내가 입대를 하면서 그마저도 없는..

시간이 흘러 우연히 다시 마주친 2013년 9월 5일.친구들 술자리에 불려 나갔더니 그 사람이 있었다.7~8년이 지나고 본 친구들이 꽤 있었는데,다들 많이 이뻐지고 잘생겨졌더라.

우린 대화가 너무 잘 통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던거 같다.그렇게 한달을 마치 연인처럼 전화하고 연락하고 안부 묻고가끔씩 만나서 커피 마시고를 했다.마냥 좋았다. 편지를 적어 고백을 했다. 근처에서 주워왔다는 선인장과너무 이뻐서 꺽어왔다는 장미와 함께

정식으로 만나기 시작한건 2013년 10월 04일. 나한테는 천사같은 사람이였고, 그렇게 10.04를 기념하고 싶었다.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마냥 행복했다.비록 다툼도 있었고, 때론 눈물도 가끔 흘렸지만.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했기에, 무탈하게 넘어갔다.딱 한번, 위기가 있었지만 그것 또한 잘 넘어갔다.우린 서로가 처음이였던게 많아서 함께 같이 하는게 많았다.그렇기에 권태로울수 있음을 잊은 채 행복한 사랑을 했다.
각자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서인지 우린 연애 초기부터상대방이 먼저 자더라도 톡을 남겨놓는게 습관이 됐었다.


2018년, 그 사람은 8년동안의 회사 생활을 청산하며새로운 걸 시작하려 했다. 당연히 나도 응원해주고 지지해줬다.8년동안의 직장생활을 관두니 정말 간만에 찾아온 혼자만의 시간이였다.난 바빠서 그 한달간의 시간을 함께 해줄수가 없었다.그렇게 혼자 많은 생각을 했었던 것일까. 나에게 진작 보내는 시그널이였을까.스트레스 겠거니 그렇겠거니 잘 안먹던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의 외출이 잦아졌다.그래도 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했었다.당연한건 없다지만 나에겐 그 사람이 한다는건 다 받아들였다.하지만 그 또한 내 입장에서 생각한 나만의 노력이었겠지.
그 즈음 난 아버지 환갑여행 겸 가족과 홍콩을 갔다. 3박 5일같은 하늘아래 없었을뿐 그 사람에게 하는건 여느 때와 다를바 없었다.오히려 영상통화도 평소보다 더 많이 했고, 연락이 더 자주 되었다.물론 이때도 잘 안먹던 술 약속을 잡아서 친구들과 자주 외출을 했다.상관없었다. 스트레스가 안풀렸다 생각 했기에 풀려면 놀아야 한다 했다.그리고 나혼자 놀러 온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계속 들기도 했으니까내가 함께 해주지 못하니까 못먹는 술 무리는 하지말고 놀라 그랬다
귀국 후, 그 사람의 캐리어도 줄겸 약속을 잡았다.그 주 토요일에 보기로 했다. 토요일이 되었는데 갑자기친한동생과의 선약을 깜빡했다고 했다. 그럼 할수 없으니 다음날 보기로 했다나도 갑작스레 시간이 비었던 터에 친한동생이 하는 공연을 보러 갔다.끝나고 이런저런 얘기 하며 간단히 술 한잔 하고 집으로 왔다.그 사람도 갑자기 술 한잔 하고 싶다며 나갔다.나는 내일을 위해 잔다고 했다.비가 오길래 우산 얘기를 물었었는데 답이 없었다.친구들 혹은 지인들 만날땐 서로에게보다 그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자 해서그러려니 어련히 알아서 들어가면 연락을 하겠거니.그렇게 잠이 들었다.

우린 연애 초부터 각자 걱정 끼치지 않기 위해서인지 상대방이 먼저 자더라도 톡을 남겨놓는게 습관이 됐었다.

다음 날, 푹 자고 11시 즈음 일어나니 톡이 와있었다.오전 7시에, 진작 들어왔다가 잠깐 화장실 가느라 깼다는 내용.그렇게 서로 푹 자라 그랬고, 난 나대로 이제 준비를 하며아직 자고있을 그 사람을 위해 내가 집앞으로 갈테니 더 자라 했다.캐리어 안에는 홍콩과자와 주머니에는 맥 립스틱을 준비했다.집 앞 이디야에서 기다렸다. 나도 공부 할게 있어서 공부를 하며조금만 기다리면 온다기에 기다렸다. 30분 뒤 도착을 했는데,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내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일까.난 늦는것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는데반가움 보다는 잔뜩 찡그려진 얼굴로 나를 봤다.내 표정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일단 앉으라고 했고,서로가 서로의 표정을 보며 덩달아 더 안좋았으리라.옆에 앉아서 잠시 생각을 하더니 나중에 결혼은 나랑 해도 연애는 좀 쉬고 싶단다.정말 갑작스런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너무 놀랬다. 하지만 나는 이어서 '알겠다' 했다.그 사람의 말에 부정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얼마나 쉬고 싶었으면.그리고 그 말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스스로 하고 내뱉었으리라충분히 쉬고 연락하라고 했다 꼭.그럼 난 가볼께 하고 캐리어를 전달했고립스틱은 다른곳을 보고 있을때 가방에 넣고왔다.


2018년 5월 13일. 우리의 1683일은 그렇게 끝이 났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무엇이 문제였을까.아직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쉬고 싶다는 사람 붙잡지도 못하겠다 싶었다.

난 한창 방황을 했다.6년간의 익숙함과 소중함이 하루아침에 사라져서.혼자 울고 혼자 아파했다. 

일주일이 지났을 즈음 연락이 왔다 전화가만나서 얘기좀 하고 싶다 했다. 그리고 약속을 잡았다.

2018년 5월 25일. 만나서 얘기를 했다.그 사람이 울면서 자기의 상황을 토로했다.자존감이 떨어졌고, 극복하기가 힘들다 했다.그러면서 자기의 힘듦과 나를 만날 상황이 아니랬다.나한테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했던가.그냥 그 모든것을 다 받아줬다.나도 헤어짐 이후 힘들때 읽었던 책 한권을 사서 줬다.읽어보라고 충분히 공감되며 자존감 회복에 좋을수 있을거 같았다.밥을 먹고 보내고 싶다길래 밥도 같이 먹었다.그렇게 서로 귀가를 했다.
연인이였을때 처럼은 아니지만하루에 꾸준히 조금씩은 띄엄띄엄 연락이 왔다.그에 맞게 답장은 해줬다.물론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진 않았다.받아주는 정도만 했다.이런 상황이 슬펐지만 괜찮았다.이렇게라도 연락 오는것이. 하는것이.

2018년 6월 10일. 연인이였을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운전연습을 시켜줬다.아울렛 매장도 같이 가고 예전처럼 다시 돌아온 기분이였다.하지만 그 기분도 잠시 우울함과 슬픔이 밀려왔다.그 사람이 이젠 내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우울했던거 같다.슬펐다 그냥 기운이 나질 않으니 그 사람은 자기 탓을 했다.그래도 돌이킬수 없기에 그러려니 했으리라.커피숍을 가서 진지하게 얘기를 하는데 너무 우리의 관계가 슬펐다 눈물이 났다 펑펑 울었다.사람들이 날 바라보는 시선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울었다.그것을 끝으로 이젠 만날수 없을거라 행복하라 했다.
2018년 6월 11일.만나지는 않지만, 이제 연인은 아니지만,연락이 계속 왔다. 난 받아줬고, 예전이랑 다르게말투를 써야했고 조심스러웠고, 애정표현도 못했다.그래도 연락은 받아서 좋았다.
2018년 6월 12일.이렇게 연락하는게 괜찮냐는 질문에.아주 긴 장문으로 내 생각을 담아서 전달했다.묵묵히 한번 기다려 본다는 내용이였다.충분히 다 쉬었고 언제든 준비가 되면 다시 찾아왔으면 한다는 내용.준비가 되지 않아 이대로 좋다면 이대로도 괜찮다 했다.어느 순간에 더 좋은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면 말해달라고,진심으로.

12일 이후엔 연락이 없었다.
한 달, 두 달...
2018년 8월 9일.헤어진지 100일째 되는 날마음먹고 딱 한번 연락해보자 다짐했었다.
안부를 물으며 장문의 카톡과보고 싶어서 연락 한번 해봤다 했다.

답장이 매우 길고 매우 많이 왔다.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사라지는게 아니다.힘들어 하지 말고 슬퍼하지 말고 잘지내라 했다.답장은 하지 말라 해서 안했다.
2018년 11월 19일.전화가 왔는데 자느라 못받았다.안부 물을겸 전화 해봤다고 톡이 왔다.서로 감기 조심하자고.

그렇게 마지막으로 톡을 했다.우리는 정말로 그 이후 연락을 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