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에 대한 아련한 추억

쓰니2021.06.10
조회1,855
버닝썬 사건이 있기 한 두달 전의 일입니다.
그 당시 친구놈과 저는 경기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에 간단히 술이나 쳐묵쳐묵하려고 했던저는 그 놈을 불러냈습니다.
- 야 근처 치킨집에서 술이나 마시자
- 그래도 나름 주말인데 강남으로 가야지
- 뭔 개소리야 일요일인데
- 지금 가면 차도 안막히고 사람도 덜 있어서 쾌적할 텐데 안간다고?  너도 한번도 안가봤잖아.
- ..... 그래 너 알아서 해라.....
저는 반포기 상태로 강남을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주변에 여러역들이 있었습니다.
친구자식이 미리 검색해 논 먹자골목길 주변을 서성이다가 딱히 눈에 띄는 곳이 없어서
쉬고 있는데 글쎄 그 놈이 클럽을 가자는 것입니다. 당시 우리들의 패션은 알바를 가는 편한
복장같이 보일만 해서 클럽을 가기에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얼굴도 한몫했지만....
그 자식의 근자감에 걱정이 되어 안가려 했지만 조용했기에 그냥저냥 또 다시 반포기 상태로
어느 클럽을 갔습니다. 1시간 가량 깔짝 하다가 질려서 친구놈이 나가자는 겁니다.
저는 이 시간에 나가봐야 할 것도 없고 대충 더 놀다가 피시방이나 가던지 술집을 가던지 하자고
하였습니다.
역시나 그녀석은 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이 곳도 뚫렸으니 분명히 더 좋은 클럽도 뚫릴것이라는 지 논리였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 야 이건 솔직히 사람이 없어서 그냥 들여 보내준거잖냐...
- 빠꾸 당하더라도 일단 가보는거지.
- 아 ㅈㄹ하지마. 그럼 그냥 술집가던지...
- 아 진짜 딱 한번만 가자 어차피 너도 손해볼거 없잖아 금방 끝날테니까.
저는 또 반포기 상태로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녀석은 꽤 걸어나가더니 으리으리한 호텔쪽으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20대시절 클럽을 좀 다녀 본 저로서는 본능적으로 직감했습니다.
저긴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 야!! 우리 거기 못들어가!
- 아니 어차피 못들어갈 거 앞에까지만
- 하...사람들 줄 서 있는데 걍 가자.
- 진짜 딱 한번만 저기만 가고 나머지는 너 가고 싶은대로 ~~~~
그렇게 또 다시 반포기상태로 줄을 기웃거리며 섰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둘의 패션은 알바를 갈만한 편한 복장이었고
원피스나 자켓을 입은 남녀 손님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중간에 피식 웃는 소리도 자주 들렸습니다.
그렇게 우리차례가 오자 잘생긴 청년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지는 않았습니다.
우리의 패션을 위아래를 훓더니 이런경우는 첨이었는지 당황하며
- ㅈ..죄송한데 여기 못들어가세요.
- 아네.. 그렇..
- 아...못들어가나요??
그걸 또 사람들 보는 앞에서 물어보는 친구색2다....
- 혹시 옷 때문에....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입을 여는 친구색2다....
- 네 죄송합니다. 가세요.
- 아 그냥 앉아서 맥주만...
- 가시라고요 못들어가세요.
 그렇게 우리는 다시 한번 줄을 선 손님들의 따사로운 은총을 받으며 퇴장하고 일요일 밤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
그 일이 있은 두 달 뒤....


뉴스

네. 버닝썬 수사 속보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ㅅㄹ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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