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에 목숨 거는 남편

아르거스2004.02.27
조회24,779

안녕하세요. 3월 1일이 결혼 7주년이 되는 이젠 파릇파릇보단 넉넉함(?)이란 단어가 더 어울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요, 이 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알바생(?)입니다. 저의 남편은 축구를 무지 좋아합니다. 보는 것도 물론 좋아하지만 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강원도에 있는 시댁을 가더라도 축구를 가겠다는 일념으로 일요일 아침부터 무지 서두르는 사람이지요. 친정형제들 모임에 가도 일요일 오후가 되면 몸이 근질 근질하는 사람입니다. 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 핵심멤버(아마도 이건 저의 신랑 혼자만의 생각일듯..)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에 목숨 거는 남편 거든요. 저의 신랑이요. 축구를 하기 전엔 달밤에 나가서 드립다 달리다 들어왔거든요. 자기 몸은 엄청 챙깁니다. 운동으로요. 가끔 같이 나가서 뛰자고 하지 않아 서운하기도 하지만 우리 네식구 모두의 행복을 위해 가끔 승질만 좀 냅니다.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에 목숨 거는 남편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축구를 하게 되었는데 이젠 다른 운동은 눈에 들어오지 않나 봅니다. 일요일에 축구를 안 하면 그 다음 한 주가 근질근질하다나요. 축구를 못 하면 다른 운동이라도 하라니까 쓰는 근육이 달라서 안된다나요.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에 목숨 거는 남편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에 목숨 거는 남편 (우리 신랑 귀엽죠..)

울 신랑의 축구 사랑은 대단합니다. 지난번엔 70일이나 미국출장을 갔다 토요일 저녁 늦게 돌아왔거든요. 전 설마 그 다음날인 일요일은 축구를 가지 않겠지 했죠. 근데 일요일 정오가 되니 축구유니폼을 챙기더군요.

"축구 가게?"

"어."

대단하지요..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에 목숨 거는 남편

지난 가을엔 수원축구동호회에서 축구대회가 열렸답니다. 작년에 시작한 신출내기팀이라 우승을 바라면 안되는데 울 신랑팀 우승을 노리고 고전분투(?)했지요. 4강에서 떨어졌지만요. 저 그때 열심 응원했습니다.

지난 주말 축구를 다녀온 남편 그러더군요.

"지난 가을에 했던 축구대회 있잖아. 그거 봄에 다시 한다."

"그래? 언제부터 하는데..?"

"3월 1일"

"3월 1일?"

"어."

"나 그날 출근해."

"난 응원하러 오라고 하려고 했는데..."

참을 인자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지만 점점  승질나더군요. 결혼 5주년이 지난 후론 결혼기념일에 대한 기대 별로 안 하고 살았는데 축구는 좀 심하다 싶었거든요.

"어떻게 결혼기념일에 축구를 하러 갈 생각을 하냐?"

"출근한다면서?"

"출근하는거랑 축구하는 거랑 같냐?"

"..."

"그럼 당신이 오전에 축구 가면 난 오후에 출근하고, 오후에 축구 가면 내가 오전에 출근할게."

 

사실 남편의 취미생활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축구랑 새로운 무협지 나올 때마다 보는 거랑 해서 풀겠다는데 제가 훼방을 놓으면 안 되겠죠. 그렇지만 가끔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세세히 바깥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남자도 좀 그렇지만 밥 먹고 아이들 재우고 무협지 읽다가 잠자는 남편은 정말 멋이 없지요?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에 목숨 거는 남편 

저도 제 할일 많은데..(빨래 하랴, 설겆이 하랴, 집안 치우랴, 책도 좀 보랴, 텔비도 좀 보랴, 가끔 인터넷고스톱도 치랴..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에 목숨 거는 남편일요일 오후에 하는 조기축구(?)에 목숨 거는 남편)

문득 남들도 저처럼 가끔 외롭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의 옆에 있으면서 그 사람을 외롭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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