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 탓하는 시어머니

ㅇㅇ2021.06.17
조회19,996

간단히는 못쓸것 같아요. ㅠㅠ


우리부부 연애할때 시댁은 빌라살다가 조합원 재건축아파트 분양받아서 20평대 아파트로 이사갔어요.

그전까지는 남편이 학교다니느라 자취했었고 집으로 들어간지 5달 정도 된 상황이었는데(아파트에 입주한지는 3년) 당시 시동생이 혼전임신을 하면서 동서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게 됐어요.

20평대 작은방에서 둘이 사는게 너무 좁고 집에 화장실도 1개라 불편하고 하니 안되겠는지 시어머니가 이사가자고 했었나봐요.

남편이 회사가 멀고 자기도 혼자살다가 같이 살려니 불편해서 내가 나가겠다 했는데 여태 10년을 떨어져서 살았고 이제 결혼하면 같이 못살텐데 나가지 말라고 했고요.

아파트 주변에 역이 생긴다 하고 집값이 많이 오를테니 그럼 전세주고 나갔다가 남편 결혼하고 시동생 분가시키고 부모님만 다시 들어와 살자 했대요.

근데 어머님이 테라스넓고 텃밭있는 큰집에 살고 싶다고 하셔서 좀 떨어지고 산 밑쪽에 있는 단독주택으로 가자고 우기셔서 결국 이사갔어요.

남편 회사에서 1시간 넘게 걸리고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내려 걸어서 20분 가량 등산하고 집에 가야하니 너무 힘들다고 빨리 집 나가고 싶다고 하다가 결혼을 서둘렀어요.

부모님이 가지고 있던 아파트 전세가 빠진다고 하고 아빠가 여유있으니 너희가 원하는대로 리모델링하고 살다가 돈모아서 나가라고 해주셔서요.

남편회사에서 신혼집이 30분 거리라 남편은 결혼식 1달반정도 먼저 살고 있엇고요.

주택으로 이사가고 정확히 6달 후에 결혼식 올렸네요.



그리고 8년이 지났어요.

5년전에 먼저 아파트 근처에 지하철역이 생겼고 지금은 팔았을때보다 4배 가까이 올랐어요.

팔고나서 1년 후부터 올라서 2년 지나니 이미 2배는 올랐거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만날때마다 너희가 일찍 결혼해서 나가지 않았으면 집 안팔았을건데 지금 얼마더라를 무한반복하고 계시죠.

분명 그때 시어머니빼고 시아버지, 남편, 시동생, 동서 모두 말렸고 시어머니가 우겨서 이사간거였거든요.

본인탓할수도 없고 남탓하고 싶은데 그 타겟이 우리부부가 된거죠.

그동안 웃으면서 얘기해보고 남편이나 다른 식구들이 그만하라고 짜증도 내고 화도 냈었지만 한결같아요.




아빠가 요즘은 집장만해서 결혼하는것도 힘들고 친정이 여유도 있고, 집 해가는건 아니여도 시작을 친정에서 도움을 많이 주면 시집살이도 안시키고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언니도 결혼할때 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집에서 시작했거든요.

제가 결혼하고 2년 뒤에 아빠가 많이 아프셨어요.

지금은 쾌차하시고 건강관리 열심히 하고 계시지만 그때는 혹시 모른다고 언니와 저에게 살고있는 집은 증여해주셨어요.

증여세는 저희가 내고 앞으로 한달에 25만원씩 엄마 용돈드리는 조건으로요.

이건 시댁에서도 알고있는 거고 참 고맙다고 하셨고, 저희는 이제 괜찮으니 앞으로 시동생네랑 같이 사시다가 집은 시동생네 물려주시라고도 말씀드렸어요.

그사이 저희집은 3배 정도 올랐고 어머님이 확인하고 계신줄은 몰랐어요.




저번 주말에 또 너희때문에 이사가서 하면서 시작하시고 조카가 자기도 아파트살고 싶다고 이사가자고 자꾸 하나보더라고요.

조카 들먹이면서 이제 나이들어서 집언 올라오가는것도 힘들고 마트가려면 밑에까지 내려가야해서 힘들고 집관리하는것도 힘들다며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으시대요.

그러면서 인터넷보니까 너네집 엄청 올랐더라 어차피 거의 공짜로 받은 집 아니냐 우리는 너희때문에 돈잃은게 얼마냐 집팔고 좀 줄여서 이사가든 대출을 좀 받던지 해서 2~3억만 빌려줘라 우리도 아파트로 이사갔으면 좋겠다 하시네요.

남편이 엄마 미쳤냐고 소리지르고 시아버지도 방에 계시다 나오셔서 노망났나보다 하시고 시동생네도 왜그러냐고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는데 시어머니만 태연하게 가족끼리 서로 돕고 사는거지 안그러냐고요.

진짜 기가막혀서 말도 안나오지 않아요?

남편이 화가나서 소리지르고 하다가 이성을 되찾고 이렇게 염치도 없고 생각없는 엄마는 없는셈치겠다고 다신 우리 볼 생각도 하지말라고 하고 저랑 아이데리고 나왔어요.

집에 와서 정말 미안하다고 저를 볼 면목이 없다며 자기 엄마지만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집은 이제 없다 생각하고 처갓집에만 신경쓰자고 하네요.

어제까지 퇴근하고 오면서 맥주사가지고 와서 한잔씩 하고 자는데 참 안쓰럽네요.

그날 시동생네한테 죄송하다고 마음푸시라고 시어머니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줄은 정말 몰랐다고 연락은 왔었고 시어머니는 차단해놔서 모르겠어요.

그동안 딱히 시집살이도 없고 간섭도 없고 해서 제딴에는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계절바뀌면 옷이나 신발 등 해드리고 노력한다고 했는데 이렇네요.

저도 괘씸해서 우선은 안보고 살기로 했고 흔들릴일은 절대 없어요.

주변엔 얘기 못하고 어디에든 털어놓고 싶어서 써봐요.

즐거운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