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모쏠 소개팅남 이제야 끊어냈네요

쓰니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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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지인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됐어요.나이 차이도 많지만 지인을 믿고 나갔습니다.
상대방은 40대 초 남이고 연애경험 거의 없고, 대기업 다니고, 박사학위 있어요. 주변에서 잘 알아보고 나가라고 했지만, 사람은 만나봐야 안다라고 생각해서 일단 나가기로 했습니다.
<만나기 전>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을 때 대부분 단답이었어요. 바쁘니 그러려니 했어요.남: 0요일에 만나요. 어디가 편하세요?나: 어 그날 일정이 있어서 00 근처에 있을 것 같지만 어디가 편하실까요? 남: 00 근처에서 뵈요. 
이렇게 하고 아무말도 없어서. 일단 알겠다고 했습니다. 
<소개팅 당일> 여: 00 근처 스타벅스에 있어요. (스타벅스가 많으니 어디에 있는 지점이라고 말해주려고 하는데)남: 네 거기로 갈게요. 라고 하면서 서로 길이 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 하다 만났는데, 남자는 후드티 차림에 머리도 덥수룩.... 그럴 수 있지하고 넘겼습니다.남자가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가자고 해서 차를 탔습니다. 남자는 그제서야 '이제 어디로 갈까요?'라고 식당을 찾기 시작했고 저는 바빠서 그런가보다 하고  돌아 다니면서 생각해 둔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남자는 대화 하는 내내 회사 하소연, 가정사 하소연을 했고 심지어 지인을 우스갯 거리고 삼으며 비하하는 농담도 했습니다. 누나에 대해서 하소연 하면서 여자들은 욕심이 많아서 싫다라는 말도 하더라구요. 제가 맘에 안드나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일단 나왔으니 지인을 생각하며 웃고 열심히 경청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며 '내일 00로 놀러갈래요?' 라고 남자가 물어서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고 내일 다시 연락주시겠어요'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사실 차타고 길을 계속 해매고 남자가 식당에 핸드폰을 두고와서 다시 식당까지 가고 여러 헤프닝이 있어서 굉장히 피로했습니다.  
<다음날>몸이 안좋았고 쉬어야 겠다고 말을 하니 '알겠어요'라고 한 뒤 남자는 바로 그럼 저녁에 잠깐 보자고 물었습니다.몸이 안좋아서 어렵다고 재차 말하자 그제서야 나중에 연락달라고 하고 연락을 간신히 끊었습니다. 
<2번 째 만남>소개팅남은 계속 연락이 왔고, 지인을 생각하고 나도 노력해보자는 생각에 한번 더 나갔습니다. 남자는 여전히 동선이나 식당 조차 생각을 하지 않고 나온채 1시간을 헤매다 식당에 갔고 대화는 여전히 자신의 하소연 뿐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저 어때요?'라며 갑작스레 자기가 맘에 드냐고 묻는 남자. 너무 해맑은 표정으로 물어서 '아..더 대화를 해봐야 겠죠. 꾸밈없으신 분 같아요'라고 했습니다.그러자 '저는 00씨가 너무 마음에 들고 더 알아가고 싶어요'라며 돌직구로 어필을 했고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 후>연락을 주고 받다 남자는 그럼 저희 이제 전화통화도 주기적으로 하고 사진도 주고 받고 하자며 일방적으로 얘기를 하더군요. 사실 그동안 연락을 주고 받았다기 보다 일방적으로 자기 일상을 보내길래 그저 답장해주는 수준이었습니다. 스스로 알아 듣길 바라고 거리를 두고 시그널을 계속 보냈는데두요..ㅜㅜ 
돌려돌려 말을해도 못알아 듣고, 거리를 두려해도 못알아 들어서 부담스럽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는데도 남자는 그러면 천천히 알아가요라며 여전히 말귀가 막힌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저는 왜 맘에 들지 않는지 이유를 조목조목 적어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지인에게 미안하지만 싫은 이유를 적어서 보냈어요.
그제서야 남자는 아무런 대답이 없고 바라던 대로 연락이 끊겼습니다.휴 건너면 알 수 있는 사이기도 하지만 저는 사실 너무 스트레스 받고 답답해서 끊어내긴 했지만 마음에 걸리네요..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하소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