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시엄마랑 3시간째 싸우는 중..

외국사는새댁2008.12.07
조회6,510
아.. 정말 화장실도 못가고 방에 3시간에 갇혀있네요
즐거워야할 일요일날 날씨도 좋은데.. ㅜㅜ 시아버지는 서재에 갇히셨구 전 우리방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톡에 들어와 봤네요.. (정말 친정같아요 ^^;;)

남편과 시엄마의 다툼의 주제는 don't make an assumption 인것 같군요. 한국말로 하면

넘겨집지말자? 쯤 될려나..

문제의 발단은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 추석같은 큰 명절이잖

아요. 기독교, 천주교는 물론 이슬람, 유대교 다 크리스마스 하면 파티다 뭐다 들뜨는데..

역시 우리 시엄마, 집은 크리스마스샵처럼 꾸미시기 시작한지 좀 됐습니다. 온집안에 트리며

산타장식, 하여간 온갖 잡것들이 다 늘어져있어서 진공청소기 한번 돌릴라면 죽네요

예전에 촛대 잘못 넘어뜨려서 깨졌는데 시엄마 이틀 동안 삐지셨더랬죠 ㅡㅡ

여하튼 기독교인인 저와 남편은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일인데 경건하게 교회에서 보내자

하면서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디너 한다음에 교회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늘 아침먹으면서 얘기가 나왔는데 시엄마가 우리 크리스마스 저녁 먹고 auntie Elain 한테

간다고 말씀하시대요. 아주 당연히 우리도 갈 것으로 생각하고 계셨던거죠

일레인 고모님.. 우리한테는 고모할머니인 그분은 여기서 한시간 넘는 곳에 살고 계시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친척들 증언) 요즘 시엄마가 굉장히 공들이고 계신답니다

남편은 이 분의 존재조차 몇년 전에 알았대요. 그전까지는 아무런 왕래가 없었던 분인거죠

연세가 거의 100세 가까이 되시는데 성격이 대단하시대요. 남편 먼저 보내고 자식과도 인연

끊고 혼자 retirement home 에서 사시는데 엄청난 부자랍니다

다들 말은 안해도 시엄마가 일레인 고모님 유산에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대요

남편은 그런 말 듣는게 너무 싫었던 것이고 크리스마스에 거기 간다고 시엄마가 얘기하니까

화가 벌컷 난거죠. 물론 아직까지는 유산이니 뭐니 그런 얘기는 안하고 있네요.

그저 엄마가 가고 싶으면 가라 왜 우리까지 간다고 assumption 해서 힘들게 하냐.. 이러고

있지요. 시엄마는 늘 이런식이거든요. 당연히 너도 그럴줄 알았지.. 가 대답입니다.

지금은 남편의 10년 전 여자친구 얘기하고 있어요 ㅡㅡ 이 사연은 더 기가막히죠

남편이 대학때 사귀던 여자인데 1년쯤 사귀다가 헤어졌대요. 여자가 마약을 했대요

알고보니 이여자가 bipolar disorder 인거에요. 헤어지고 나서 자살한다고 소동 벌이고

그래도 남편이 안만나주니까 남편한테 이상한 동영상 보내고 남편 친구들 사촌들한테까지

협박 전화에 하여간 난리도 아니었나봐요. 웃긴건 시엄마, 그 여자가 불쌍하다고 전화오면

받아주고 병문안가고 먹을거 사주고.. 자기 아들을 경찰서까지 끌고간 정신병자 여자애가

불쌍하다 생각하고, 세상에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있다는 거에요

정말 이정도면 정신줄 놓은 노인 아닙니까? 이 여자 아직도 간간히 남편한테 이메일 보내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잘사냐 연락해라 한번 만나자..

그 여자애가 남편 이메일 비번을 알아서 남편 이메일로 야한 동영상을 여기저기 보냈대요

여기서는 그거 큰 범죄 취급 받거든요. 남편 경찰서 끌려가서 취조받고 결국 무죄로 판명은

내려졌지만 그 황당한 경험이 잊혀지나요? 막말로 빨간줄 갈뻔 했는데..

우리 시엄마, 저희 한국에 있을 때 쭉 그 여자애랑 연락하고 만나고 했었대요

그 사실 알고 남편이 그러지말라고 부탁하고 저도 부탁했는데 그러고마 해놓고 또 연락하고

같이 쇼핑까지 하고 다녔답니다.. ㅡㅡ

그러면서 남편이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하는 말이, i though you wouldn't mind.

after all it happened long ago.. just get over it. 이랍니다

시간이 지나서 괜찮을줄 알았지 그냥 잊어버려 뭐 이정도로 해석하면 될까요.

참내 지금 이러고 둘이 싸우고 있네요. 도대체 말이 안통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멋대로에 자기만 괜찮으면 다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자기 위해서 뭐 해주면

당연하다고 여기고.

아.. 정말 미치겠어요 ㅜㅜ 오늘은 정말 시엄마랑 연 끊고 싶은 심정이네요

제 글 읽고 또 답답하다고 짜증내시는 분들 계실까봐 미리 죄송합니다

저도 답답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