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가 무릎꿇고 빌어야하는 병원⭐️

간호사2021.06.19
조회46,075
부산에 있는 한 종합병원 근무자입니다
방탈인거 아는데 여기가 화력이 제일 쎄다고 해서 ... 올립니다

길지만 꼭 한번만 읽어주세요 ㅠㅠ

5월 중순 경 나이트번 간호사가 근무 중에 환자가 나와 대뜸 아침약을 금방 받았는데 확인해 달라고 합니다.

당시 응대했던 간호사는 A팀 담당이였고, 환자는 B팀 환자였습니다.B팀 담당 간호사가 라운딩 중으로 부재중이라 A팀 담당 간호사가 응대하였고, 오더 자체는 전일과 금일 다르지 않았고 약 이름도 바뀐 것이 없어 그대로이다. 무슨 문제가 있으시냐고 물었습니다.
본인의 말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자, 내가 먹던 약의 모양이 다르다며 화를 내고 반말을 하고 삿대질에 욕을 하였습니다. 하지마시라 말리던 간호사는 반복되는 폭언과 욕설, 삿대질과 고함에 위협을 느꼈고, 같이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환자가 말한 약의 문제는 아침식전 약의 LANSO라는 약이였고, LANSO는 캡슐제제, LANSOD는 알약제제였습니다.(저희병원은 상품명이 자주 바껴서 고유 코드명을 사용합니다)
환자가 소리만 지르는 상황이라 곧바로 확인할수 없었고 추후에 환자를 진정시키고 약이랑 같이 확인해보니 성분은 같지만 알약->캡슐로 제형이 바뀌어 올라왔던것이였습니다.

그렇게 데이번이 출근하고 병동과장님이 출근하셨습니다.상황을 설명하니 바로 우리가 잘못한거 맞으니 사과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간호사에게 폭언(욕설포함)과 삿대질, 반말을 해가며 인권을 무시한 환자에게 앞뒤내용 다 자르고  환자가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해도 같이 소리를 지른부분은 우리가 잘못한게 맞고, 무조건 참았어야지, 우린 서비스직이잖니 라며 사과부터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네 물론 사과하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분명 우리도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환자에게 사과하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애초에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일어난 일인지, 또 왜 일이 이렇게 된 건지에 대한 책임자의 이해가 먼저여야 하지않았을까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의논해주기를 기대하고 의지한 것인데 병동과장님의 모습은 소속간호사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민원을 일으킬 환자의 분노만을 가라앉히기 급급했습니다.
그리고 과장님은 환자에게 다가가 주말 오후에 그 간호사가 출근하니 이야기를 나눠보시라고 설명하셔놓고 담당간호사에게는 환자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출근한 다른 간호사들에게 환자가 다가와서는 전에 일이 있었던 간호사 성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다른 간호사들은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고 나중에 오후에 출근하시니 하실 말씀이 있으면 오후에 와서 직접 성함을 여쭤보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또 한번에 자신의 요구가 들어지지 않았던 환자는 다른 그 간호사에게 “아니, 내가 그 간호사 이름을 몰라서 묻는건데 왜 오후에 오라고 하는거야! 싸가지없이.”라며 반말을 하고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전일 과장님의 말을 들은 환자는 주말에 간호사가 와서 사과하겠구나 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아무것도 몰랐던 간호사는 주말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아무말도 오가지 않았던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어 환자는 주말에 온다던 간호사가 자신에게 말을 하러 오지 않았다며 간호과장, 부장, 실장까지 만나며, 1인 시위를 할거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간호부는 오프였던 간호사에게 20통 가까이 되는 부재중 전화를 남기고, 이 일을 어떻게 할거냐며 빨리 사과하라고 재촉하였습니다.간호사의 입장에서 한번쯤은 생각해주어야 할 간호부에서도 민원이 더 커지지 않게 불끄기에 급급하였고, 해당 간호사도 더 이상 일을 크게 키우고 싶지 않아 환자에게 사과를 하러 갔습니다.
그 일이 있었던 것에 대해 사과하였으나 되레 환자는 “진심이냐? 진심이면 무릎을 꿇어봐라”라는 소리를 하였고,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말하니 또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간호사는 옆에 있던 부장에게 무릎까지 꿇어야 했던 것이냐 물으니 그건 아닌거 같다고 분명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뒤 계속된 환자의 갑질에 병동과장님은 간호부장님에게 본인은 할만큼 했다며, 이 일에서 손 떼도 되냐, 환자도 과장은 빠지라고 하였다며 관련없는 사람으로 해달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과장님은 환자에게 가서 본인은 정년이 얼마남지 않았고, 두아이도 키우고 있으며 부끄러운 엄마가 되기 싫다, 정년까지 이 병원을 꼭 다녀야만 한다며 이 문제에 본인을 제외해달라고 환자에게 부탁했다는 것 입니다.
저희는 의지하고 따를 곳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그 후 환자는 계속 간호사실로 나와
"윗 선생님들이 환자에게는 조아리며 다가오는데 한낱 아래연차인 간호사는그런 모습이 안보이냐" "저 간호사를 눈앞에서 치워라, 잘라라”며 더욱 터무니 없는 말로 갑질을 시작하였고,간호부에서는 간호사에게 어떻게 해결할거냐며 계속 압박하였습니다.


간호사는 근무 중에도 5차례나 간호부에 불려가 오랜 면담을 강행하였습니다.해결되는 것 없이 계속 반복되는 상황에 해당 간호사는 심적으로 지치고 보호받을 곳이 없어마지막 면담에서는 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면담 내용을 녹음하였습니다.
면담 중 간호부장은 간호사에게 "너 휴대폰 가지고 있니?"라며 녹음 중이던 휴대폰을 강제로 압수하였고,
간호실장은 "쟤한테 동의 없이 녹음한 파일은 법적으로 효력이 없는 것 좀 알려 줘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 녹음 파일 속에는 간호실장이"우리가 너에게 도대체 몇 번의 기회를 더 줘야 하냐? 사과하라고 얼마나 더 부탁을 해야 하니?"라며 소리를 지르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간호부는 전산실 직원까지 호출하여 간호사의 휴대폰을 뒤져 녹음 파일 삭제 여부를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간호사는 사생활을 침해받았고 인권을 무시당했다는 심한 모욕감이 들었으나,권력 앞에서 한없이 무력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비참함까지 느끼고 말았습니다.

며칠 뒤 환자가 근무 중인 해당간호사에게 찾아와 또다시 사과를 요구하였습니다.간호사는 본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였고, 환자는 알겠다며 별말 없이 본인 병실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환자는 해당 간호사에게는 일이 해결되어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대했지만, 병동과장에게 "나는 그 간호사에게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며 또 말을 바꿨고, 병원은 사과를 했다는 간호사의 말을 모조리 무시한 채 환자 말만 믿었습니다.    


며칠 뒤 근무를 하고 있던 간호사는 서무과장에게 불려가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무과장은 간호사에게"내가 마지막으로 너를 지켜 주려고 부른 거다. 징계 받고 싶지 않고, 조용히 계속 병원 다니고 싶으면 환자에게도 다시 진심으로 사과하고, 선생님의 행동에 마음상했을 간호부에도 찾아가서 사과를 하라."고 했습니다.
또 "나도 예전부터 그 환자를 봐 왔고 그 환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어요. 컴플레인이랑 민원을 수시로 제기하던 환자라서. 그리고 선생님 우리 병원의 윤리 강령에 대해 읽어 봤습니까? 간호사는 항상 친절해야 하고 환자한테 맞대응하면 안 되는데 선생님은 하나도 해당되는 게 없어요. 조직의 일원이면 조직 윗사람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을 그만두지 않으면 다른 부서로 로테이션 되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해당 간호사는 부서 로테이션에 대해 전혀 듣지 못한 상태였으나, 상황을 들어 보니 간호부가 해당 간호사를 처리해 달라는 문장이 적힌 서류를 서무과장에게 보냈다는 겁니다. 저희 병원은 간호사를 마음대로 자를 수 없습니다.
즉, 권고사직을 할 수 없으니 알아서 그만 두라는 것입니다.
간호사는 강제 부서 이동에 대한 억울함에 지금까지 환자와 간호부, 본인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서무과장에게 이야기하였고, 서무과장의 질문에 대답을 했을 뿐인데 대화 중간 피식 피식 웃으며
"선생님이랑 계속 이야기해 보니까 간호부 윗분들께서 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겠다." 며 비웃었습니다.


  분명 이 일에 간호사의 잘못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하는 게 맞는 일이지요.하지만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성에 찰 만큼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화가 풀릴 때까지 사과를 하라며 강요하고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환자에게 부당한 갑질을 당하고, 갑질을 당하는 중에 당연시되는 욕설, 고함, 반말, 삿대질까지 참아가며 모든 게 간호사의 잘못인 듯 무작정 사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도대체 간호사는 어디에서 소속감을 느끼며, 누구에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단지 저희는 간호부가 환자에게도 “간호사에게 폭언을 하고 삿대질 및 반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이니 사과해 달라.” 라는 말을 원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게 간호사의 잘못인 마냥 “환자에게 버릇없고 예의가 없다. 태도가 잘못되었다. 환자가 원하는 대로 사과해라” 라는 말을 들으면서까지 저희가 참고 버텨야 하는 건가요?

간호사도 누군가의 딸이자 손녀입니다. 환자의 반말, 무자비한 폭언과 욕설을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며 감정 노동을 무작정 견뎌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병원에 재원 환자 수가 부족하고, 병상 가동률이 낮다며 외래 진료보고 약만 타러 온 환자도 막무가내로 입원시켜 간호정보조사 시 환자 본인도 왜 입원하라는지 모르는 환자가 태반이며, 입원시켜놓고 아무것도 처치 하지 않으며, 반찬 불만, 환의 불만 모두 간호사에게 얘기하며, 의사로부터의 잘못된 일, 약국에서의 잘못된 일, 외래에서 잘못된 일까지 병동 간호사가 중간에 끼여 환자의 모든 민원을 받아냅니다.
반말은 기본으로 하는 환자에게 간호사는 어디까지 참고 받아주며 일을 해야 하는 겁니까 그 날의 사실은 중요하지않고 환자, 윗사람들의 말에 의해 흘러가는 이 사건의 흐름, 한 간호사의 얘기는 들어보지도 들어주지도 않는 병원단체에서 과연 저희얘기는 누가 들어주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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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가져주셔서 한번 더 용기내봅니다 갑사합니다
2탄 https://pann.nate.com/talk/360666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