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질환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불안감이 너무 커져서 힘들면 인터넷에 검색해서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쓴 글을 봐요. 그러면서 동질감에서 오는 안정감 같은 걸 느끼곤 하는데 이젠 검색결과가 없으니까 그것마저 소용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써봅니다.
어릴 때부터 울면 왜 우냐고 혼나고, 뭐가 갖고 싶다 하면 돈이 없다는 얘기가 돌아오니까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힘들다, 뭐가 갖고 싶다 이런 말을 잘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희 집이 엄청 못사는 집도 아니에요. 아버지 어머니 둘 다 직장이 있으시고 혈육이랑 저랑 학원 한두 개 다니고 동물도 키우고 외식도 자주 합니다. 금전적 지원은 비싼 전자기기나 이런 거 아니면 거의 다 해달라는대로 해줘요.
예전부터 엄마나 아빠한테 힘들고 우울한 걸 말해도 그냥 니가 마음을 잘 먹어서 이겨내라, 니가 뭔데 힘들어하냐, 네 아빠 회사 다니는 건 안 보이냐 이런 말들만 돌아오고... 어릴 때 우울감이 높다, 우울증이 있다, 이런 심리검사지를 받아와도 비웃으면서 니가 무슨 우울증이야. 하고 대충 던져버리고, 상담사가 정신과 치료를 권하니까 저한테 '그 미친년이 너한테 헛소리를 한 거다'라고 역정을 내더라고요. 정신과에 왜 이렇게 거부감을 갖냐 하면 언젠지도 모르는 예전 지인 일을 들먹입니다. 지인 아들이 정신과에 다녔는데 더 악화되기만 했다고요.
그리고 저는 제가 힘든 걸 함부로 막 말하는 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동시에 제 약점을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든지 남 힘든 얘기 듣고 누가 우는 거 보면 같이 기분 나빠지잖아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힘들고 죽고 싶고 우울해도 꾹 참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말 안 했어요. 그게 몸에 벤 건지 상담을 다니면서도 상담사에게 거의 아무 말도 못하고 앉아서 울기만 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속상하면 혼자 울고 참아야 한다고 계속 되뇌이다가 조금 억울한 거에요. 나는 죽을 거 같고 너무 힘든데 그리고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아직 어린데 부모가 보호해주고 감싸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들고 그것 때문에 또 억울하고 또 울고 그랬어요.
그래서 어느 날 친구 문제 학교 문제 다 겹쳐서 잠도 안 오고 눈물은 계속 나서 항상 새벽까지 깨어있는 엄마한테 갔어요. 엄마는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있었어요. 제가 표현을 잘 안 하다 보니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큰맘 먹고 엄마한테 가긴 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거에요. 엄마 침대에 앉아서 훌쩍거리는데 엄마가 미동도 없이 휴대폰만 보길래 엄마를 불렀어요. 그랬더니 '왜 갑자기 새벽에 와서 우냐' 이러더라고요. 저는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그때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되어서 그런지 그냥 '모른다'고 했어요. 내심 엄마가 물어보면서 관심 가져주길 바란 거 같아요. 그런데 엄마는 그걸 듣고는 그냥 대화를 끊고 계속 게임만 하더라고요. 너무 서러워서 '엄마 딸이 울고 있는데 신경도 안 쓰냐'고 물어봤는데 엄마는 '모른다는데 내가 뭐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 화난 것처럼 벌떡 일어나서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냐, 뭐가 그렇게 힘든지 어디 말해 봐라'고 있어요. 순간 무서워서 말이 잘 안 나왔는데 너무 억울해서 '공부도 잘 안 되고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싫어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왜 그런 생각이 드냐, 남들 신경쓰지 마라'고 하는데 저도 이미 알아요 남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거... 근데 그게 마음처럼 안 되고 슬프거나 불안한 마음이 들면 자동적으로 아 얘가 나를 싫어하나, 왜 나는 아무도 안 좋아해주지, 왜 아무도 안 신경써주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이성적으로는 알아요. 주변 사람들이 절 생각해주고 저도 그렇게 나쁘게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 그렇게 엄마한테 말을 해도 엄마는 신경쓰지 말라는 말만 하니까, 속상한 것도 있고 진심으로 궁금해서 '엄마는 나 좋아하냐'고 물어봤더니 '널 좋아하니까 이렇게 새벽에 질질 짜는 것도 받아주지'이러는 거에요. 누가 울다가 이 말 듣고 기분 좋겠어요. 그래서 '왜 그렇게 말하냐, 엄마 친구들이 슬퍼해도 이럴 거냐, 우는 사람보고 질질 짠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냐'고 했더니 '나는 친구들이 그래도 똑같이 할 거고, 질질 짜니까 질질 짠다고 한 게 뭐가 나쁘냐'는 식으로 나오는 거에요. 너무 서러워서 제가 더 우니까 지금까지는 엄마가 공격적으로 나오다가 조금 누그러지는 거 같더니, 미안하다 힘들었겠다 이런 말도 없이, 진짜 질린다는 말투로, 항상 하던 말인 '너 잘하고 있어'하더니 대충 공부방 끊어 준다고 하고 갑자기 방에 혈육이 들어와서 제가 나가버렸어요. 말은 그래놓고 다음날에는 갑자기 학교까지 택시 타고 가라는 둥, 뭐 먹고 싶냐는 둥 제 비위 맞춰주는 것처럼 몇 마디 했습니다.
엄마는 항상 화내고 때리고 한 다음에는 미안하단 말은 절대 없이 갑자기 잘해주곤 했어요. 잘해준다는 것도 말로 잘해준다기보단 먹고 싶은 음식을 사준다거나 뭐 이게 다인 거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자주 이러는 것도 아니에요. 진짜 이렇게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한 지 몇년은 된 거 같아요. 그런데 그때마다 엄마는 한숨부터 쉬고, 짜증내면서 왜 또.로 시작합니다. 누가 보면 제가 매일 이러는 줄 알겠어요.
물론 단편적인 상황만 보면 잘 모르시겠지만 제가 너무 힘들어서 힘들었던 기억, 속상한 이유를 자꾸 속에서 지워 버리니까 예전에 있었던 일을 정확히 설명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이게 정상인가요? 엄마들은 다 저런가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이상한 사람인 걸까요? 너무 혼란스럽고 무서워요...
새벽에 울면서 찾아와도 무시하는 엄마
어릴 때부터 울면 왜 우냐고 혼나고, 뭐가 갖고 싶다 하면 돈이 없다는 얘기가 돌아오니까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힘들다, 뭐가 갖고 싶다 이런 말을 잘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희 집이 엄청 못사는 집도 아니에요. 아버지 어머니 둘 다 직장이 있으시고 혈육이랑 저랑 학원 한두 개 다니고 동물도 키우고 외식도 자주 합니다. 금전적 지원은 비싼 전자기기나 이런 거 아니면 거의 다 해달라는대로 해줘요.
예전부터 엄마나 아빠한테 힘들고 우울한 걸 말해도 그냥 니가 마음을 잘 먹어서 이겨내라, 니가 뭔데 힘들어하냐, 네 아빠 회사 다니는 건 안 보이냐 이런 말들만 돌아오고... 어릴 때 우울감이 높다, 우울증이 있다, 이런 심리검사지를 받아와도 비웃으면서 니가 무슨 우울증이야. 하고 대충 던져버리고, 상담사가 정신과 치료를 권하니까 저한테 '그 미친년이 너한테 헛소리를 한 거다'라고 역정을 내더라고요. 정신과에 왜 이렇게 거부감을 갖냐 하면 언젠지도 모르는 예전 지인 일을 들먹입니다. 지인 아들이 정신과에 다녔는데 더 악화되기만 했다고요.
그리고 저는 제가 힘든 걸 함부로 막 말하는 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동시에 제 약점을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든지 남 힘든 얘기 듣고 누가 우는 거 보면 같이 기분 나빠지잖아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힘들고 죽고 싶고 우울해도 꾹 참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말 안 했어요. 그게 몸에 벤 건지 상담을 다니면서도 상담사에게 거의 아무 말도 못하고 앉아서 울기만 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속상하면 혼자 울고 참아야 한다고 계속 되뇌이다가 조금 억울한 거에요. 나는 죽을 거 같고 너무 힘든데 그리고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아직 어린데 부모가 보호해주고 감싸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자꾸 들고 그것 때문에 또 억울하고 또 울고 그랬어요.
그래서 어느 날 친구 문제 학교 문제 다 겹쳐서 잠도 안 오고 눈물은 계속 나서 항상 새벽까지 깨어있는 엄마한테 갔어요. 엄마는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있었어요. 제가 표현을 잘 안 하다 보니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있어서 큰맘 먹고 엄마한테 가긴 했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거에요. 엄마 침대에 앉아서 훌쩍거리는데 엄마가 미동도 없이 휴대폰만 보길래 엄마를 불렀어요. 그랬더니 '왜 갑자기 새벽에 와서 우냐' 이러더라고요. 저는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그때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되어서 그런지 그냥 '모른다'고 했어요. 내심 엄마가 물어보면서 관심 가져주길 바란 거 같아요. 그런데 엄마는 그걸 듣고는 그냥 대화를 끊고 계속 게임만 하더라고요. 너무 서러워서 '엄마 딸이 울고 있는데 신경도 안 쓰냐'고 물어봤는데 엄마는 '모른다는데 내가 뭐 어떻게 하냐'고 하면서 화난 것처럼 벌떡 일어나서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냐, 뭐가 그렇게 힘든지 어디 말해 봐라'고 있어요. 순간 무서워서 말이 잘 안 나왔는데 너무 억울해서 '공부도 잘 안 되고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싫어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왜 그런 생각이 드냐, 남들 신경쓰지 마라'고 하는데 저도 이미 알아요 남 신경 쓸 필요 없다는 거... 근데 그게 마음처럼 안 되고 슬프거나 불안한 마음이 들면 자동적으로 아 얘가 나를 싫어하나, 왜 나는 아무도 안 좋아해주지, 왜 아무도 안 신경써주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이성적으로는 알아요. 주변 사람들이 절 생각해주고 저도 그렇게 나쁘게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 그렇게 엄마한테 말을 해도 엄마는 신경쓰지 말라는 말만 하니까, 속상한 것도 있고 진심으로 궁금해서 '엄마는 나 좋아하냐'고 물어봤더니 '널 좋아하니까 이렇게 새벽에 질질 짜는 것도 받아주지'이러는 거에요. 누가 울다가 이 말 듣고 기분 좋겠어요. 그래서 '왜 그렇게 말하냐, 엄마 친구들이 슬퍼해도 이럴 거냐, 우는 사람보고 질질 짠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냐'고 했더니 '나는 친구들이 그래도 똑같이 할 거고, 질질 짜니까 질질 짠다고 한 게 뭐가 나쁘냐'는 식으로 나오는 거에요. 너무 서러워서 제가 더 우니까 지금까지는 엄마가 공격적으로 나오다가 조금 누그러지는 거 같더니, 미안하다 힘들었겠다 이런 말도 없이, 진짜 질린다는 말투로, 항상 하던 말인 '너 잘하고 있어'하더니 대충 공부방 끊어 준다고 하고 갑자기 방에 혈육이 들어와서 제가 나가버렸어요. 말은 그래놓고 다음날에는 갑자기 학교까지 택시 타고 가라는 둥, 뭐 먹고 싶냐는 둥 제 비위 맞춰주는 것처럼 몇 마디 했습니다.
엄마는 항상 화내고 때리고 한 다음에는 미안하단 말은 절대 없이 갑자기 잘해주곤 했어요. 잘해준다는 것도 말로 잘해준다기보단 먹고 싶은 음식을 사준다거나 뭐 이게 다인 거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자주 이러는 것도 아니에요. 진짜 이렇게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한 지 몇년은 된 거 같아요. 그런데 그때마다 엄마는 한숨부터 쉬고, 짜증내면서 왜 또.로 시작합니다. 누가 보면 제가 매일 이러는 줄 알겠어요.
물론 단편적인 상황만 보면 잘 모르시겠지만 제가 너무 힘들어서 힘들었던 기억, 속상한 이유를 자꾸 속에서 지워 버리니까 예전에 있었던 일을 정확히 설명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이게 정상인가요? 엄마들은 다 저런가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이상한 사람인 걸까요? 너무 혼란스럽고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