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병원에서 일하는 ㅆㅑㅇ년입니다⭐️

간호사2021.06.23
조회200,854
안녕하세요
얼마 전 병원, 환자의 갑질로 인해 글을 올렸던 간호사들입니다. 또 한번의 방탈이지만 긴 글 꼭 한번만 읽어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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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리고 난 이후에 해당 간호사는 또 다시 간호부와 면담을 진행하였고, 간호부에서는 해당 간호사에게 다른 병동으로 부서이동을 통보한 상태입니다.
간호사는 싫다며 수차례 거부의사를 밝혔으나, 간호부는 "너를 위한 배려다. 몇달만이라도 가있으면 안되겠니?" 라며 로테이션에 대해 강요중입니다
환자는 다른간호사에게 또 다른 갑질을 행하고있으며 병동과장은 여전히 방관만 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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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희 글을 읽어 주신 많은 분들과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남겨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덕분에 저희는 목소리를 더 높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저 운이 나빠 저희에게만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부당함을 고발하는 댓글이 여기저기 나오는 걸 목격한 순간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은 우리의 불운이 아니라 권력층의 갑질 및 병원 제도의 부조리함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처음 올렸던 내용은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저희와 같은 병원에 다니는 분들이 겪은 일, 또 각자의 병원에서 겪은 일들이 댓글을 통해 공유가 되었고, 간호사의 근무 환경이 이렇게 힘들고 열악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부당한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 시종일관 방관하기 바빴던 간호과장의 또 다른 행동을 고발하려고 합니다.

먼저 내용이 길어 죄송합니다.
간호사가 아닌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풀어 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환자로부터의 막말, 폭언(욕설 포함)이 일어나고 며칠 후 할머니 한 분이 입원하게 되면서 본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간호정보조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저희의 질문에 보호자는 “어어, 그래, 아니아니, 맞다니깐? 들어봐.” 등의 반말 섞인 어투로 날카롭게 대답하였고 애써 참고 넘기며 환자와 보호자의 코로나 검사 여부를 묻게 되었습니다.
보호자는 “본인 폰에 코로나 검사 결과지가 없다, 아빠 폰에 있는데 일 층에 있다"고 하였다가 "아빠가 집에 가서 지금은 없다” 등 횡설수설하며 말을 바꾸며 결과지를 보여 주지 않았고, 간호사는 그렇다면 나중에 집에 가셔서 이미지 사진으로라도 전송해 줄 수 있냐는 질문에 "다 바쁜데 누가 그걸 찍어서 보내냐"며 회피하였습니다.
환자분께서 집에서부터 지속된 낙상(화장실에서 넘어짐, 주저앉음 등)으로 낙상고위험 환자분이라 판단하였고 간호사는 보호자가 옆에 계시지 못하시면 간병인을 구해서 24시간 환자 옆을 상주해 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다 알겠다며 집에서도 간병인을 쓰고 있었다고 하시면서 그분을 부르겠다며 동의하였습니다.
간호정보조사가 끝난 후 환자와 보호자가 외래에서 검사를 받고 올라오는 것을 본 간호사는 다시 한 번 코로나 검사 확인 여부와 간병인을 부르셨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큰소리로 화를 내시며 “아니, 내가 원무과에 전화해 봤는데 간병인 필요 없다고 하던데?? 니는 뭔데 자꾸 간병인을 부르라 마라 난리냐. 조카 시끄럽게 하네? 원무과랑 병동은 같은 병원 소속 아니냐, 너네는 왜 간병인이 필요하다고 하냐.”라며 반말 및 고함을 지르셨습니다.

해당 간호사는 “일단 다른 환자분들도 계시니 소리 지르지 마시고 간병인이 필요 없다고 말했던 원무과랑 다시 한번 통화해 보고 사실 확인을 부탁드리며, 원무과가 필요 없다고 했어도 병동에 입원하시게 되면 저희가 환자분 상태를 보고 간병인 상주를 말씀드릴 수도 있다.”며 설명드렸으나, 이미 흥분한 보호자는 저희 말이 귀에 들리지 않았고 진정하라고 말하는 간호사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였습니다.

보호자는 매우 흥분한 상태로 간호사실 앞에까지 나와 “야, 니 나와 봐라. 니가 뭔데 간병인을 구해라 마라냐? 니는 병원 소속 아니냐, 왜 원무과가 말한 상황을 모르냐?”며 반말과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병동 과장님은 무슨 일이냐며 스테이션으로 나오셨습니다. 해당 간호사는 병동 과장님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보호자가 무작정 욕하고 삿대질한 것에 대해 사과를 꼭 듣겠다. 너무 억울하다."고 하자 과장님은 본인은 이 일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인양 "그래, 그러면 니가 가서 사과받아 봐." 라고 하셨고 저희를 전혀 대변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여러 차례 삿대질과 반말은 하지 마시고 진정해 달라며 보호자를 설득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는 “야, 언제 내가 반말했냐, 내가 처음부터 반말하더냐?”라고 물어보았고 간호사가 “처음부터 어어, 니니 하시면서 반말하지 않으셨냐" 되물으니 “네, 알겠어요? 알겠어요, 등신아.”하며 욕을 하더니 나중에는 “신발, 내가 언제? 반말할 만하니까 반말하지, 눈깔 뽑아버릴라, 빙신아. 아가리 확 찢어 버릴라. 왜? 폭언으로 경찰에 고소해라, 쌰ㅇ년아.”라며 계속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저희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원무과에 사실 확인을 위하여 통화를 연결하며 보호자에게 사정을 설명해 달라 부탁하였지만, 원무과 직원은 곧바로 올라오지 않았고 그후 몇 번의 추가 통화로 드디어 원무과 직원이 병동으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원무과 직원은 “다른 환자분들도 다 듣고 계시니 내려가서 이야기하자”고 수차례 말했으나 보호자는 여전히 흥분한 상태로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대화 중 보호자는 "우리 엄마가 오늘 진짜 중요한 날인데, 오늘 500만원 손해본 날인데! 밥도 못 먹고 와서 배고파 뒤지겠구만!!" 라고 말하며 결국 화가 난 이유가 간호사의 코로나 검사 유무 확인과 원무과의 간병인 응대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무과 직원은 흥분한 보호자를 중재하지 못하고 말도 없이 내려가 버렸고 결국 또 욕받이는 간호사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병동 과장님은 저희가 속수무책으로 욕먹고 폭언당하는 것을 직접 보셨음에도 간호사에게 “원무과에서 그렇게 말했으니까 병동도 같은 병원이니 내용을 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라며 보호자를 두둔하며 지금 상황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듯한 말을 하였고, 저희는 과장님께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냐, 저희는 코로나 검사 및 간병인 상주 유무를 확인하는 당연한 과정이었고, 일방적으로 욕설과 반말, 삿대질을 당한 게 지금 문제지 않냐”고 말했으나 묵묵부답이셨습니다. 억울한 저희는 “과장님까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이렇게 욕 들을 때마다 저희는 누가 보호해 주고 누구에게 말씀을 드려야 하냐”고 물으니 “글쎄.. 그러게 말이야.. 나도 잘 모르겠어.”라며 어이없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계속 흥분한 채 복도와 병실을 오가며 소리를 지르는 보호자를 진정시키러 간 과장님은 간호사에게 다시 와서 “내가 가도 말이 안 통한다. 보호자가 너를 고소한다고 한다. 너가 가서 보호자랑 얘기를 하고 오해를 풀어 봐라.”며 흥분한 보호자에게 간호사가 가서 직접 대화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간호사는 “저렇게 흥분한 채로 있는 보호자에게 어떻게 대화를 하냐, 저는 가면 한 대 맞을 거 같아서 정말 무서워서 못 가겠다.”라며 여러 차례 거부했으나 과장님은 “그래도 보호자 진정은 시켜야 하지 않겠냐. 너도 보호자가 내가 언제 반말했냐는 물음에 반말하셨잖아요. 라고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간호사 잘못도 있다.“며 간호사를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던 중 보호자는 다시 간호사실에 나와 “야, 야, 나 간다?”며 비아냥거렸고, 저희는 전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저렇게 행동하는 보호자에게 간호사를 억지로 보내 대화를 시켜 해결하려는 병동 과장님의 모습에 또 한 번 실망했습니다.

이후 간호사는 오프임에도 불구하고 간호부를 찾아가 그 상황이 찍힌 동영상을 보여드리며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간호부장님은 더 이상 동영상을 못 보겠다며 다 보지도 않으시고 폰을 돌려주셨고 간호사는 “보호자에게 사과받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이런 일이 있으면 대체 저희는 누가 보호해 주냐는 질문에 병동 과장님께서 '글쎄...그러니까.. 나도 모르겠어'라며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지 않아 간호부까지 찾아오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하소연을 하니 간호부장님은 당연하다는 듯이 "왜 경비를 바로 부르지 않았느냐"라고 말하셨습니다.

저희도 지속적인 위협에 여러 차례 병동 과장님께 경비를 불러도 되냐, 경찰에 신고해도 되냐, 신고하겠다 했지만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아 팔짱만 낀 채 대답하지 않으셨고, 병동 책임자도 판단하지 못하는데 섣불리 저희들이 신고했다가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 왜 너희는 너희 마음대로 경찰에 신고하냐는 것과 같은 비난이 또 어디에서 어떻게 날아올지 몰라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간호부장님에게 "그러면 이런 상황에 코드 그레이(환자나 보호자로 인한 폭언, 폭행을 당할 시 병원에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띄우면 되냐"고 묻자 "그 정도로는 코드 그레이가 아니다, 흉기를 들거나 위협을 가할만한 상황이 있었어야 한다. 그리고 여자 한 명으로는..."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 저희병원 폭언,폭행,협박,성희롱,성폭력시 대응 메뉴얼입니다

저희들은 이번 일로 병동 과장님과 병원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도대체 저희는 이런 일을 당하면 누구에게 보호받을 수 있는 건가요? 보호해 주기는 하는 건가요?
저번 일과 같이 일이 커져 본인의 정년 퇴직에 걸림돌이 될까 먼저 나서서 보호자에게 옳은 소리 한번 하지 못하고 무조건 저희가 잘못했다고 말하라는 병동 책임자는 왜 과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걸까요?

병원이 아닌 곳에서 이렇게 글로만 하소연해야 하는 현실에 저희 간호사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일을 해결해 달라고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부당함에 호소하는 이 글이 당장의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쏘아올린 여러 개의 공 중에 하나는 되겠지요.

저희도 두려움을 느낍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두려움을 끌어안고 용기 내어 목소리를 낸다면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부패된 공간에 금 한 줄, 구멍 하나 정도는 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엄격한 위계 사회였던 예전에는 차마 목소리를 낼 생각조차 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저희는 후배 간호사들에게 이런 열악한 간호 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나의 딸, 나의 손녀, 나의 누나, 나의 언니, 나의 동생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시면서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 상황이 찍힌 동영상, 녹음 파일을 소지 중입니다. 여전히 저희에게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이제부터라도 저희들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증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매번 이렇게 위협당하면서까지 이렇게 일을 해야 하는 걸까요?
몇몇의 개인때문에 다른 환자분들까지 피해를 입어야하나요?
또한 소속된 병원마저도 저희편이 아닌 이곳은 누구를 위한 직장인가요?

저희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게 제발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