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를 가기전 주절주절

ㅇㅇ2021.06.23
조회417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제가 느끼기에 제가 갈수록 이상해지는 것 같아서 정신과에 가보려고하는데, 막상 가보려하니까 가서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도 잘 모르겠고. 이게 가는게 맞는 건지도 헷갈리네요.
그래서 한번 저를 한번 정리해보고 조언도 받아볼 겸 글을 써요.
예전에 한번 새벽에 썼던걸 그대로 올리는거라 횡설수설할 수도 있고 가독성이 떨어져서 글을 읽기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사고방식이 좀 이상해요.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생각을 뭔가 이상하게 하고있단 건 깨달은건 얼마 되지않았어요. 어떻게 설명해야할지도 감이 안잡히는데 거의 모든 생각의 결론이 죽을까? 이거에요.

언제부터인가도 모르겠는데 언제부터 제가 절 위로해준다고, 걱정말라고 하는 생각이 다 저런거더라고요. 그런데 저 생각이 이상하단 건 알겠는데 저 방법외에는 생각이 안나요. 정말 그 어떤것도 생각이 안나요.
그냥 살기가 싫은건가? 싶었는데 잘 모르겠어요. 늘 죽고싶다는 생각이 있긴한데, 이상하게 또 사소한 거에서 아 좀만 더 살아볼까싶더라고요. 교통사고로 죽은 분들께 할말은 아니지만, 진짜 부러워미칠것같고 그렇다고 제가 스스로 자살하기엔, 사람이 웃긴게 어떻게 죽을까 고민하는 와중에 집에서 뛰어내리는건 안되지. 집값 떨어져.
교통사고는? 그 운전자분들과 주위에 있는 분들께는 어떤 민폐야 그건 또?
어디 한적한 바닷가 가서 뛰어내릴까. 그게 제일 나을것같은데.
이런 생각만 하다가, 또 정말 문득 드는 생각에 아직은 죽지말까, 그래도 친구들 출국할때까지 별로 안남았는데 그것만 볼까. 이렇게 또 생각이 바뀌어서 아직까지 살아있어요.

제가 생각할때 저의 제일 큰 문제는 저 자신인 것 같아요. 바닥치는 자존감에, 뭘 하려는 의지도 없고. 전 저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가질 수가 없어요.
익명이라서 말하는거지만. 저는 가정학대를 당하면서 살아왔거든요. 제 엄마는 절 너무 아꼈지만, 그래서 더 한편으로는 독하게 절 키우셨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버릇없으면 그 즉시 피가 터질때까지 맞았고 그래서 머리만 5번, 이마 1번, 얼굴 1번, 손바닥 1번을 꿰맸었네요. 그 외에도 다리에는 피멍이 들고, 목이 졸린 날에는 숨막혀서 기절하고.
지금도 생각하면 몸이 떨려요. 제가 혼난 이유는 정말 별거 아니였어요. 간단한 문제를 못풀었다, 친구들이랑 노는 것만 좋아해서 숙제도 제대로 못했다,엄마가 기분이 안좋았는데 그때 때마침 내가 눈 앞에 있었다.
초등학교때, 전 늘 집에 엄마가 없길 간절히 빌었어요.
집이 너무 끔찍히 싫었고, 성인이 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숨이 막혀요. 어렸을때는 아 내가 잘못해서 엄마가 화났나보다했는데 커서 생각해보니까 전 모르겠어요.
고작 8살짜리가 성인의 사고를 해내지못해서 엄마가 원하는 일기의 제목을 대답 못한게 밤새 맞을 일인가, 9살짜리가 5살 어린 동생이랑 놀아주는데 동생이 다칠 수 있는 머리핀을 너무 꽉 쥐길래 걱정되서 빼내려다가 울린게, 뺨을 맞고 집밖에 쫓겨났어야하는 일인지, 전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아직도 선명히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어요. 제가 9살 때였는데, 엄마한테 혼이 났고, 원래대로라면 제가 집에서 쫓겨났어야했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엄마가 저같은 애는 자기도 싫다면서 4살이던 동생과 저를 집에 냅두고 그냥 집에서 나가버리셨어요. 엄마가 없어지니까 동생은 당연히 울었고, 전 동생을 달래느라 바빴는데, 5분도 안되서 엄마가 집에 돌아오더니, 저를 막 때려요. 왜 애를 울리냐고. 죄송하다고, 달래고있었다고, 그랬는데 거짓말 하지마래요. 자기가 분명히 제가 동생 괴롭히고 소리지르는 소리를 듣고 집에 돌아온 거래요. 전 정말 그런 적 없었거든요. 근데 9살짜리가 뭔 반항을 하겠어요. 그냥 그대로 집에서 쫓겨났죠. 아직도 생각나요, 제가 정말 동생을 괴롭힌 것마냥 날뛰던 엄마 모습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너무 선명해서 생각날때마다 눈물이 나요.

전 초등학교 4학년때 단발로 머리를 잘랐어요. 그 뒤로 고등학교 2학년이 될때까지 전혀 머리를 안길렀어요. 왜냐면 머리채잡히기 싫었거든요. 머리채잡혀서 바닥에 질질 끌려다니기 싫어서 단발로 잘라버렸어요. 단발로 자르면, 엄마가 머리채 잡기 좀 힘들지않을까, 그래도 뭐 예전보단 아니지만 그래도 잘 잡더라고요.

제가 좀 크니까, 신체적폭력은 눈에 띄게 사라졌어요. 대신에 언어폭력이 늘어나셨고요. 제가 중학교1학년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듣는 소리가 창녀에요.
이상하게 그 단어를 화가 나실때마다 쓰시더라고요. 그런데 전 단 한번도 창녀처럼 하고 다닌 적이 없거든요. 오히려 그 단어때문에 전 남들 다 입고다니는 짧은 반바지 하나 안입었고 늘 긴바지만 고집했어요. 상의도 딱달라붙는건 늘 피하고, 헐렁한 박스티만 고집했고요.
화장? 엄마는 제가 그런 화장품 사는거, 길거리에서 뭘 사먹는걸 제일 싫어하셔서 용돈을 안주셨어요. 화장 할수가 없었어요.
창녀라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웃기게 제가 창녀같은 구석이 있는지 점검하고있더라고요. 요즘도 그래요.
아니지 이젠 그냥 늘 점검하는 것 같아요. 성인이 된뒤로 이상하게 여름에도 아무리 더워도 반팔 못입겠더라고요. 늘 긴팔에, 반팔에, 위에 집업이나 셔츠. 아니면 얇은 긴팔. 이게 맞는건가 싶어요.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런데 이렇게 안하면 계속 창녀라는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것같아서 멈출수가 없어요. 귀 뚫는 것도, 창녀같지않을까? 염색 하고싶은데도 창녀같지않을까?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어요.
전 포기가 빨라요.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전 제 인생이 아니라 엄마의 분신으로 살아온거나 마찬가지이기때문에. 제가 어릴때부터 교육받은 것중 하나에 "엄마 말에 토달지마라. 너 기분 드러내지마라." 라는게 있어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엄마 말이 다 맞고, 제 말은 틀렸고, 설령 제가 엄마 말에 기분이 나쁘더라도 대들지말란거에요. 제 사정아는 친구들이 그랬어요. 그래도 대들으라고, 그래야 서서히 멈춘다고. 어떻게 대들어요? 제가 대들면 집안이 난리가 나는데, 죄없는 동생들부터 아빠까지 다 호출되서 저대신 쳐맞는데. 그걸 어떻게 대들어요. 저 하나만 좀만 더 참으면 저 하나만 혼나고 마는건데 그걸 어떻게 대들어요.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요. 엄마 말이 맞길 원한다면, 그냥 그렇게 해드렸어요.

그냥 엄마에게는 이제 그 어떤 기대도 없어요. 엄마가 화내실때마다 저는 울어요. 저도 제가 왜 우는지 몰라요.그냥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와요. 진짜 저도 질질 짜는 제가 죽고싶을만큼 싫어요. 그래서, 그냥 미리 마음속으로 외워요. 기대하지말라고, 기대하지마.포기했잖아 계속 외우면 눈물 참아질만하더라고요.

엄마가 진짜 싫은데, 저 진짜 엄마때문에 죽고싶거든요. 틈만 나면 죽고싶단 생각밖에 안하는데, 또 그런 저를 어떻게든 살게하는게 엄마에요.
웃기죠. 엄마 화만 안내시면, 정말 좋거든요. 함께 어디갈까, 어디 데이트갈까, 쇼핑갈까, 오늘 비오는데 데리러갈까. 이거 저번에 맛있게먹길래 퇴근길에 사갈건데 더 먹고싶은거 있니, 화만 안내시면 아주 잠깐이라도 보여주는 다정함이 너무 좋아서 엄마 화 안나게 하려고 애쓰면서 살아요.

제 자신을 눌렀다기보다는 죽여버렸단 말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저로 사는 시간보다는 엄마딸로 사는 시간이 더 많아가지고 그런가? 연극바라보는 관람자의 시선으로 살면 좀 낫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원하는거 하고싶은거 제 기분, 생각, 하고싶은말 꾹꾹 누르면서 살아왔어요.그런데 그렇게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니까 갈수록 몸도 이상한것같고. 무엇보다 진짜 이대로가다간 갑자기 충동적으로 죽을 것 같고. 이게 병원간다고 해결될까, 싶기도 하고.
그냥 요즘 너무 우울해서 한번 횡설수설이라도 써봤어요. 끝까지 읽으신분이 있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