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제가 회사에서 승진하는게 싫대요

쓰니2021.06.25
조회407
그냥 너무 끄적일데가 없어서 여기다 써봅니당

입사 3년차, 개인사업하다가 늦게 취직해서 월급쟁이 삶 실천중인데

3년 연애하고 3년 결혼생활 중이니 6년차네영

남편은 절 참 많이 진짜 많이 사랑해주고 있어요

성향 따져보면 남편은 같이 있는 쪽, 저는 개인주의 쪽이긴 한데
어찌어찌 잘 맞춰가며 사는중

1년 전 승진 기회가 있어 잡아서 올라갔다가,
남편 반대가 너무 너무 너무 심해서 이혼 직전까지 갔다가 승진 포기하고 다시 해피엔딩으로 사는 중이긴 합니다

반대 이유는 승진하면 퇴근 시간 늦어지고, 출근 시간 빨라질거고
같이 있는 시간도 줄어들거고
제일 큰 건 팀 회식가는게 싫답니다

술 좋아하지도 않고 지금까지는 회식 가더라도 8시반이면 칼같이 일어나서 집에 왔는데 그거 상사랑 있으면서 가능하겠냐고

직급 올라가면 팀원도 더 챙겨야될텐데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면 선넘을거같다고 그것도 싫다고..

바람핀적도 없고 취미생활도 개인 운동이랑 게임하는 것 뿐이라 밖으로 돌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럴거 같아서 싫답니다

결국 포기했고 지금은 나쁘지 않아요,
승진 반대한만큼 더 잘해주려고 하는 게 보여서 반쯤 잊고 살았어요

근데

다른 사람들이 승진하는 거 알게 되면

아시잖아요
배앓이가 생깁니다 ..

하하하하

제가 포기한 거 맞고, 잊고 잘 살다가도 알게 되면 막 속이 쓰려져요

남편은 옆에서 가끔 눈치보다 그런 말을 합니다
나 때문에 미안해, 더 잘해줄게, 내가 열심히 더 잘 할게..

답도 없고 그냥 혼자 속앓이 하다가 올려봅니다

이혼하고 승진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쌓인 정이라는 게 생각보다 무섭더라구요

혼자 잘 살 수 있단 자신도 있고 아이도 없으니 거리낄 건 없지만
그놈의 정이 뭔지

오늘도 승진 얘기 듣고 아니에요, 말하고
그냥 허탈해져서 끄적여봅니다.

세상 부부들, 세상 직장인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