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만 치고 정신 못차린 못난 놈입니다.

낙오자2021.06.25
조회428
어려서부터 사고만 치고,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그렇게 입히고도정신 못차리고 계속 사고만 치는 인생입니다.
다시는 그러지말자, 이번엔 정말 정신차리고 살자, 더이상 내가 떨어질 곳은 없다...
이런 결심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살아보려 했지만, 자꾸만 옛습성을 못 버리고 사고만 치니,참 저 스스로 한심하기만 합니다.
항상 돈에 얽매여서,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목표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잊은지오래인지라 정말 인생 자체가 쓰레기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네요.
그러다가, 다니던 공장을 그만 두고나서 정말 큰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다니던 공장 사장님과는 알고 지내던 사이인데, 저보고 같이 일하자시면서 제가 무슨일을해야 하는 지 알려주시더군요.그런데, 1년 정도 지날 때까지 제가 왜 여기서 이런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처음 제시한 업무와 동떨어진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게다가 부장과의 트러블, 관리이사의 갈굼질 등등 제가 퇴사를 하게끔 저를 몰고 가더군요.
결국, 저는 회사일에 흥미가 없어지고, 다른 것을 통해 뭔가 만족을 찾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빚을 지면서 계속 빠져들게 되었습니다.처음부터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게 조금씩 조금씩 불어나서 결국은 꽤 큰덩어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애초에 시작을 안 했다면 모를까, 한번 시작하게 되니까, 빠져나오지를 못하고 계속 거기에매여 허덕이게 되었고, 그러다가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미리 일할 곳을 찾아놓은 덕에 끊기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일이 문제였습니다.
채권을 추심하는 전문업체인데, 채무자의 채무금을 수금하는 일이었습니다.일당도 세고, 무엇보다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하는 일인지라, 저한테 맞는 일이었죠.그래서 며칠 일을 했는데, 얼마전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면서 조사를 받으러 와야 한다더군요.수금하는 일이라고 해서 그냥 수금만 해서 갖다준 게 전부인데, 그게 보이스피싱이었을 줄은정말 몰랐습니다.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꽤나 심각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더군요.실형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부터 어떻게는 선처를 바란다면 변호사가 있어야 하지만,그 선처라는 것을 크게 기대는 하지 말라는 얘기까지...정말이지 요 얼마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먹지도 못 하고 정말 속이 말이 아닙니다.
경찰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이겠느나,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미혼자로서 그것도 쉽지가 않습니다.더우기, 그동안의 잘못으로 인해 집안에 끼진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고,이 얘기를 들으시면 아마 다시는 일어나시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릴 것입니다.그렇다고 혼자서 끙끙거리자니 속만 타들어 가고...정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네요.
생각같아선 어디론가 잠적을 해 버리거나, 독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까지 생각했는데,그건 남아있는 가족에게 너무 무책임한 것이 되고, 오히려 현 상황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고대책을 강구하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참 왜 이렇게 사는지...왜 잘못을 후회하면서 계속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지...정말 쓰레기 인생을 살고있네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거기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으나, 이제까지제가 저지를 잘못과는 차원이 다른, 정말 남은 인생자체가 망가져버릴 수도 있다 생각하니마음을 편히 먹는 건 고사하고, 뭘 어찌해야 하나 하는 생각 뿐입니다.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판에 써봅니다.
개인적은 바람은, 최악의 상황만 면하게 된다면, 정말 정신차리고 남은 인생을 떳떳하게살아보고 싶습니다.물론 그것은, 아직도 정신 못차린 저 개인의 욕심일 수도 있겠으나, 이번과 같은 심각한상황에서 제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그것 뿐입니다.
이 글을 읽으실 분들이 몇 분이나 계실지, 어떤 댓글을 쓰실지 모르겠습니다만,무조건 야단치거나 비방만 하지 마시고, 저한테 도움이 될 조언들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사고쳐놓고 뻔뻔하다 생각하시는 게 당연하실 겁니다.하지만, 누구에게도 얘기 못하고 혼자 끙끙거리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는 제 심정도조금은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인생 잘못 산 낙오자가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